나를 사랑하는 연습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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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관계도 포함된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동등함을 유지하며 공감능력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타인에 대한 일방적인 배려나 나눔이 아니라 적절한 선을 지키며 이해하고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연습에서 시작된다고도 정의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자기애, 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타인의 의견도 받아들이고 나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요즘 사회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는 주변과 애정, 인생에서의 연습을 통해 나를 사랑하고 교감하는 법을 정리한다. 작가로써 사업가로써, 기획자로써 많은 사람들을 만나오며 정영욱 작가가 느낀 감정, 상대에 대한 태도, 나의 대처 자세 등이 특유의 에세이 형식을 띤 자기 계발서로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거 있거나,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큰 경험과 교훈이 될 내용에 집중해보자. 나를 사랑하는 연습, 사회적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착한 사람이란 프레임이 있다. 상대가 나를 좋다고 보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적당해야지 착함이란 단어를 빌미로 나를 이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작가는 착한 사람이란 한없이 소중한 사람 앞에서 그 말이 맞을 수고 그렇지 못한 관계에서는 반대의 경우가 올 수 있다고 한다. 필요할 때 들어주고 나누어주며 상대를 공감하는 착함은 충분한 진실이다. 여기에 더해 나를 생각하고 사랑하며, 나의 착한 마음을 적절히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착함 프레임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쪽으로 치우치면 때가 되어 무너지기 마련이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바탕으로 착한 마음을 다양하게 나누고 교류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TMI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거나 상대가 도움받기를 원치 않지만 꼬치꼬치 캐물며 도움을 전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는 오히려 덜 알고 싶고, 거기까지면 괜찮은데 지나침이 오히려 화가 되어 관계를 무너트리는 상황도 소개한다. 내가 나의 프라이버시를 존중받길 원한다면 상대에게 적정선을 지켜나가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가는 단계이자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이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가끔씩은 적당히 내버려 두고 살아갑시다. 그것이 당신의 소중한 관계를 놓치지 않는, 어렵지만 쉬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어긋남을 겪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관심이고 도움이라는 태도로 집착의 단계까지 넘어가는 경우 당신 앞에 남아 있을 사람을 아무도 없다. 선을 지키며 나와 너를 사랑하는 행위가 적당한 버림, 그저 바라보는 것일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문제는 해결되고 관계는 지속될 테니 말이다.

'잘 갔다 왔어? 밥은 먹었어?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잘 표현해 주란 작가의 조언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단순 명쾌하게 다가온다. 우리네 사람들은 사실 표현에 많이 낯설다. 고맙다, 미안하다. 한 마디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거울을 보고 나에게 먼저 이 표현 연습을 반복해본다면 나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쉽고 따스한 정감이 흐르는 단어를 우린 너무 멀리하며 살아간 건 아닌지 미안할 따름이다.


친해지면 말도 트고 감춰 둔 과거사도 트게 마련이다. 저자는 다 좋다고 한다. 여러 것 중 단 하나만은 트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이 비교라는 것이다. 아무리 친해진 사이라 할지언정 A는 이런데 B는 저렇다는 발단은 더 큰 비교를 난다고 한다. 비교란 것은 생각해보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불필요한 남과 타인을 가르는 선 같기도 하다. 각자의 다른 개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데 우린 너무 작은 것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비교하고 더 나아가 분석까지 한다. 부디 사람 사이에서만은 아무리 서로가 허물없이 지낸다고 해서 누굴 비교하고 구분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함을 책 읽기 통해 깨닫게 된다.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잊고 있던 기본을 책을 통해 익히고 상기할 수 있는 것이 배움이다.


가족이란 타이틀을 이루고 단둘이 떠나는 여행이란 걸 못 해본 것이 6년째 된 부부이다. 아이가 자라면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불가하다. 연인들은 먼 거리이든 근 거리이든, 럭셔리 리조트든 어딘가로 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여행의 여행이란 질적인 결과물보다 단둘이 떠남으로써 서로를 더욱 깊이감 있게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느끼라는 것 같다. 가족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집을 떠나면 좋기도 하지만 그간 느끼지 못한 불편감도 많이 겪게 된다. 이 어려운 여건까지도 이겨내며 가족이라는 이름, 연인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펼쳐보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여행을 떠나라'라는 의미가 아닐지...... 어디든 갈 수 어려운 시기이지만 때가 되면 비용과 분위기를 뛰어넘는 오롯한 행복을 느낄 여행을 떠나고 싶다. 가족이며 연인이니까 함께 할 수 있다.


단순히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 습관이 더디다. 이성을 찾는 사랑만이 아니라,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라는 저자의 말은 결국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가치를 더욱 진화시키는 과정으로 이끌게 한다. 사람을 의미 있게 대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키우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 것만을 원하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옳겠다는 편협한 생각이 줄어들기 바란다. 개인화된 사회, 혼족이 넘쳐 난다고 하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다 보면 나의 자존감도 더욱 상승하고 내게 필요한 사랑을 스스로에게 전달하는 힘도 성장하리라 여겨진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상대도 좋은 사람으로 내게 다가올 날이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나를 사랑하는 연습의 키워드 중 하나이다.

'괜찮아질 거야.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꼭 그렇게. 나는 늘 괜찮아지는 사람이었으니까.'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가 생각난다. 우린 시작도 않은 일에 걱정과 근심을 하고 상대가 툭 던진 말 한마디에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곤 한다. 작은 말이나 실수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본인 스스로 심장이 쪼그라드는 경향이 생긴다. 결코 그럴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다. 별것 아닌 결과가 나오더라도 괜찮다고 털고 일어서는 인생이 내게 값진 것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내게 있어 가장 쿨한 선택이다. 작가는 괜한 일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작은 실수나 시련이 있었어도 순간은 힘겨워도 괜찮은 듯 일어서는 자연스러움이 우릴 일상으로 돌아가게 한다. 자기 암시하듯,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괜찮아, 잘 될 거야' 잊지 말자.


정영욱 작가는 군 제대 후 1년간의 도서관 생활을 하며 입시에 도전 원하는 학교에 당당히 입학한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년이란 길지도 혹은 짧지도 않은 시간에 그가 얻은 생각, 가치이다. 몇 가지를 소개해보면 공감이 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여겨진다. 애써 변화를 강요하는 건 금물이고, 저마다 때가 있다는 것이다. 젊었을 20대에는 시간이 무한정일 줄 알았다. 그만큼 마음과 물질이 여유로웠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더 적극적인 인간이 되고, 열정적인 삶을 살 때가 온다. 그러한 것들이 모여 나만의 시간이 되는 건 아닌지 깨닫게 된다. 억지스럽게 무엇을 해야 하거나 남들이 한다고 동화되기보다 내 열정을 다해 뛰다 보면 그 시간과 일에 가치가 부여되어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헛된 노력은 어디에도 없다. 란 정영욱 작가의 글이 그래서 힘이 된다.


선입견이란 게 있다. 회사원의 입장에서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부러울 수밖에 없다. 내면 깊이까지 들여다볼 수 없으니 회사 사정이 어떤지 장사는 잘 되는 게 맞는지 회사원의 측면에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면적인 모습만을 통해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동경할 필요는 없다. 회사의 급여나 수익이 마이너스 되었을 수도 있으며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장사하는 분들은 월세, 월급 걱정에 고민만 하고 있을지 모른다. 보이는 것에 대한 선입견, 집착은 곧 허세가 될 수 있다고 정 작가는 언급한다. 더 나아가 타인이 많이 가짐을 부러워하다 보면 질투가 될 수 있다 한다. 이럴 필요가 없다. 각자의 모습으로 내 삶을 살아가는 행동,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면부터 가꿔 나가야지 타인에 대한 부러움, 질투, 선입견도 덜할 것이다. 서로 간의 깊이 있는 대화가 있지 않은 이상 우린 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무심결에 앞서 판단하고 평가하는 건 옳지 못하다.

'꼭 지금 이 순간 찬란해 보이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중략-당신이 계속 빛을 내고 있다면, 그 진가가 발하는 때는 꼭 오게 되어 있고, 당신은 그때를 맞아 찬란해질 것입니다.'

어두운 밤하늘 무수히 빛나는 별들 중 하나가 나라고 생각해보자. 아직은 아니더라도 그때는 올 수 있다. 이기적인 나의 사랑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나를 위한 나눔과 베풂, 남들을 우선시했던 배려와 사랑 대신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에 가치를 두는 시작이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다. 그 기준점에 내가 서 있으며 이것이 발판이 되어 나를 먼저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별의 역할도 소화해내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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