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거나 상대가 도움받기를 원치 않지만 꼬치꼬치 캐물며 도움을 전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는 오히려 덜 알고 싶고, 거기까지면 괜찮은데 지나침이 오히려 화가 되어 관계를 무너트리는 상황도 소개한다. 내가 나의 프라이버시를 존중받길 원한다면 상대에게 적정선을 지켜나가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가는 단계이자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이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가끔씩은 적당히 내버려 두고 살아갑시다. 그것이 당신의 소중한 관계를 놓치지 않는, 어렵지만 쉬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어긋남을 겪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관심이고 도움이라는 태도로 집착의 단계까지 넘어가는 경우 당신 앞에 남아 있을 사람을 아무도 없다. 선을 지키며 나와 너를 사랑하는 행위가 적당한 버림, 그저 바라보는 것일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문제는 해결되고 관계는 지속될 테니 말이다.
'잘 갔다 왔어? 밥은 먹었어?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잘 표현해 주란 작가의 조언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단순 명쾌하게 다가온다. 우리네 사람들은 사실 표현에 많이 낯설다. 고맙다, 미안하다. 한 마디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거울을 보고 나에게 먼저 이 표현 연습을 반복해본다면 나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쉽고 따스한 정감이 흐르는 단어를 우린 너무 멀리하며 살아간 건 아닌지 미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