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책과 사랑에 빠지다
허필선 지음 / 사람북닷컴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이 진정한 나. 그리고 변화를 만든다. 그러한 동의하에 책 읽기, 독서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나 생의 변화를 모색할 때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허필선 작가 또한 여러 번의 이직과 고된 직장 생활 속에서 우연히 시작한 아침 영어 강의가 그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늘 퇴근하면 9시, 10시. 자기계발은커녕 꿈나라에 가기 바쁜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신 아침 영어 강의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교안 준비, 자료 수집 등의 시간을 확보하다 보니 그간 가까이했던 SNS나 영상물의 시청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이후 책 읽기를 시작하는 동기가 된 김병완 작간의 [48분, 기적의 독서법]이 다시금 허필선 작가의 변곡점이 되었다. 이렇게 그는 1년 100권, 퇴근 후의 시간은 자신만의 도서관화를 정착시켜 화두 독서법까지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책을 통해 몰랐던 것을 깨닫고, 알았던 것에 더욱 깊이를 더해가는 허필선 작가. 북 콘서트와 강연장에서 만난 다양한 관객, 혹은 청강생들을 지켜보며 자신과 같은 직장인이 드물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상황이 더욱 와닿는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음에도 하루, 하루의 일상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나를 내려두고 살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애환을 느낄 수 있음운 솔직하게 담은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갔다. 현재는 충분히 단단하고 묵직한 독서생활을 하고 있는 허필선 작가는 책 읽기 외에도 온 오프 독서 모임과 강의, 블로그 글쓰기 등으로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마흔 이후의 삶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누리고 있다. 작품의 제목처럼 그는 지금도 책과 사랑 진행 중이다.

‘책 읽기란 저자의 생각을 이해했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결론을 지을 수 있을 때 그때야 비로소 진정한 앎이라는 것이 완성되는 것이다.‘​

정말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말을 저자가 설명한다. 며칠 새 가렵고 닿을 수 없었던 부분을 효자손 쓸 나이는 아니지만 최신형 효자손으로 박박 긁어주는 기분이랄까?
눈으로 보고 마는 독서, 마음만 동하는 독서가 아닌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그에 따른 독자인 내 생각을 입으로 발화 시키는 생각을 행위화하는 과정이 독서의 맛, 책 읽기의 주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읽음의 수단으로 책의 지식과 내 생각을 융합시켜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그것도 독서의 힘, 독서법이라는 결론을 허필선 작가의 언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미에서 기술로 넘어가는 독서법도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다.

책을 무턱대고 읽기만 하며, 감흥을 느낄 사이도 없이 마무리하는 건 정말 무의미하다. 저자는 사유에 대해 중요성을 부과한다. 챕터별로 책을 읽으며 저자가 제시한 소주제에 대한 독자 자신의 생각을 덧대어 정리해보는 습관도 올바른 책 읽기의 하나라 제시한다. 바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 그래 좋다.‘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왜 좋은지 이유를 유추해보고 작가의 말과 독자의 생각을 접목시켜보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을 비롯해 책에 펼쳐진 작가의 세계에 질문을 던지고, 정확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결론에 도출하였는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 준다.라고도 언급한다.
독자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 생각을 하면 비판적 사고도 향상되며, 해당 문제에 대한 색다른 질문도 작가에게 할 수 있으며, 동일한 책을 읽은 사람들과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권의 책은 이처럼 만 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화수분과도 같다.
또한 글을 읽다가 와닿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따른 내용 정리를 해본다는 것도 공감이 된다. 내 상황과 처지에 맞아 딱 떨어지는 문장이 생각의 틀을 확장 시켜주고 실제 생활에도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허필선 작가가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들처럼 깊은 몰입과 사색은 잠자고 있던 뇌의 뉴런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해답을 찾아내고 답을 의식의 부분으로 전달하게 된다고 말한다. 생각한다는 것, 상상한다는 것은 허필선 작가가 전하는 ‘생각 그릇‘의 깊이 확장처럼 책 읽기의 의미를 더욱 단단히 하는 독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던 것을 자세히 본다는 것은 지나치던 것들을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다.‘​

책 읽기의 방법과 종류는 다양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허필선 작가가 강조하는 화두 독서법이다. 내 안에 질문을 하며 책을 떠나 있는 시간 이외에도 책과 사색하고 나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외엔 다독과 소독, 정독과 소독 등 양과 질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책 읽기의 유형은 이 작품을 비롯해 많은 책에서도 읽어왔으며 고민해 볼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어떤 방식이든 위에서 허 작가가 이야기하신 것처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붙잡아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이 책을 올곧게 읽는 방법 중 하나이고, 사색을 통해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는 독서 근육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을 하는 것과 그냥 생각만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허필선 작가 또한 반복되는 10연 이상의 직장 생활에서 변화를 모색하셨다. 그것이 자신의 손에 쥐어진 책 한 권이었으며 그 출발이 2년, 3년이 흘려 다양한 삶의 변화를 일궈냈다. 목적과 목표, 성과의 달성을 김치찌개에 비유하셨지만 일 년 농사를 짓는 과정처럼 긴 시간을 노력하고 고민하며 끊임없이 사유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한 해답이 지금의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낸 것이 저자인 허필선 작가의 힘이 아닌가 싶다. 독자들에겐 자신감과 목적, 목표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책에서 추천되고 그의 삶을 변화 시켰던 참고 도서도 함께 읽어 본다면 책 읽기의 확장성은 극대화될 것이다. 정리하는 뇌, 죽음의 수용소, 그릿, 프레임, 마인드 셋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 고수가 되기 위해 관련 서적 100권 이상을 읽어 보라는 조언도 힘이 되고 미쳐 깨닫지 못했던 나의 뇌의 충격파를 던져준다. 이러한 노력이 단단한 첫 책을 출간해 낸 역량이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의 시작이라 여겨진다.
허필선 작가가 걸어온 길처럼 좀 더 단단한 독서의 줄기가 강화되는 책 읽기, 초보 독서가에게 동기부여가 충분한 작품 [마흔, 책과 사랑에 빠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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