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묘미는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각 지역의 명소와 유적, 비석 등을 생생한 사진과 설명까지 담아 읽고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데 있다.
이런 친절함은 드물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더불어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까지 수록해 당시 임진왜란의 정황과 장군의 고뇌도 다시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옛 기억의 난중일기 속 문장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독자로서 에세이를 좋아하고, 특히 여행 에세이에 매료하는 한 사람으로서 개성 넘치고 사실적인 내용들에 흥분을 가실 수 없다. 특히 역사 인물이 걸었던 사실을 글로 담고, 함께 행동하는 것에 대한 경의감도 느껴진다. 발로 걷고 쓰는 글이라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건 당연하다.
저자의 직업적 치밀함일까? 공학도답게 직접 걸었던 시간대와 준비에 관련된 메모, 지출 경비등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어 '백의종군길' 트래킹을 준비하게 될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참고서가 될 것 같다. 또한 지루할 것만 같은 여정에 다양한 볼거리를 세세하게 기록한 것이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보고,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책의 마무리에 저자가 기록해 둔 이동 거리, 시간, 걸음 수, 지출 경비, 숙박 시설 안내는 이 길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그 어떤 노하우보다 큰 힘이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걷기와 역사 다시 돌아보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묵직함이 묻어나는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