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윤승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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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일이 발생한다. 저자 또한 좋아하던 축구를 하던 중 입은 부상으로 걷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기회가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이란 장대한 계획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670km의 24일간의 기록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험난했던 길을 따라가는 행군, 걷기 여행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계속되는 걷기 루트를 개척하는 저자의 노고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작품은 총 5장의 구성으로 에세이 기행문 형식을 뛰며 저자가 걸었던 백의종군길 명소를 소개한다. 기행문이자 여행 에세이와도 같은 작품이라 다양한 부분에서 쏠쏠한 재미를 준다. 책을 읽고 상상으로 걷기를 시도해가며 이순신 장군의 당시 상황을 추리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백의종군길에 이렇게 많은 명소와 의미가 깃든 유적, 유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차를 이용한 여행과는 완연히 구별된다. 그냥 걷다가 지치면 쉬고, 보고 싶은 것이 생기면 들어가 보는 것이 걷기 도보 여행의 장점이다. 생동감 넘치는 저자의 여정에 동참해보길 추천한다.

스페인에는 '산티아고 길'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백의종군 길'이 있다. 둘레길, 갈레길 등 걷기 문화가 확산된 것도 사실이다. 세계적 명소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처럼 우리 것을 개척해나가는 힘, 그것이 이순인 장군의 뜻을 더욱 기리는 큰 역사적 가치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산타아고순례길 '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던 것을 충무공 이순신의 마음으로 당시 상황을 상상하며 나를 그 거울에 비춰보는 것도 의미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책의 여정에 그러한 가치가 있고 저자와 함께한 이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책의 묘미는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각 지역의 명소와 유적, 비석 등을 생생한 사진과 설명까지 담아 읽고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데 있다.

이런 친절함은 드물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더불어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까지 수록해 당시 임진왜란의 정황과 장군의 고뇌도 다시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옛 기억의 난중일기 속 문장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독자로서 에세이를 좋아하고, 특히 여행 에세이에 매료하는 한 사람으로서 개성 넘치고 사실적인 내용들에 흥분을 가실 수 없다. 특히 역사 인물이 걸었던 사실을 글로 담고, 함께 행동하는 것에 대한 경의감도 느껴진다. 발로 걷고 쓰는 글이라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건 당연하다.

저자의 직업적 치밀함일까? 공학도답게 직접 걸었던 시간대와 준비에 관련된 메모, 지출 경비등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어 '백의종군길' 트래킹을 준비하게 될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참고서가 될 것 같다. 또한 지루할 것만 같은 여정에 다양한 볼거리를 세세하게 기록한 것이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보고,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책의 마무리에 저자가 기록해 둔 이동 거리, 시간, 걸음 수, 지출 경비, 숙박 시설 안내는 이 길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그 어떤 노하우보다 큰 힘이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걷기와 역사 다시 돌아보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묵직함이 묻어나는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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