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물들은 인간에 의해 점점 궁지로 내몰리고, 아주 빠르게 멸종을 향해 다가가고 있어요.' [제인 구달]
대자연의 '수호천사'로 스스로를 칭하는 트로피 헌터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다시 설 때까지 동물들의 울부짖음과 이를 보호하려는 순수 민간 동물 애호가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모르던 것에 대한 앎으로 느껴지는 분노, 알게 된 이상 쉽게 그르칠 수 없는 책의 내용이다.
우리는 아쿠아리움에서 펼쳐지는 돌고래쇼에 열광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함성 소리에 돌고래는 응답하듯 공중 고개를 연신 이어간다. 과연 돌고래가 흥에 겨워 이런 자연스러운 행동을 선보이는 것인지, 학대와 강요, 배고픔에 이러는 것인지 일본 타이지라는 지역의 돌고래 포획 현장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돌고래 보호 활동가 팀 번스는 말한다.
"돌고래쇼장이나 수족관에서 돌고래들이 아주 친절한 관리사에게 보호를 받고 음식을 섭취하며 일을 한다는 것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작은 가두리 양식장에 갇힌 돌고래는 정신적 고통을 받고 불안 증상을 겪으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벽에 머리를 받는다고 한다. 똑똑한 돌고래 일부만이 쇼에 참여하고 나머지 돌고래는 죽을 때까지 수족관을 허망하게 돌고 도는 것이다. 너무나 태평스럽게 물을 가르며 던져 주는 먹이에 재롱을 피우는 모습은 사실 먹이에 목말라하는 동물의 울부짖음이고, 탈출의 욕망이란 말인가? 마음이 무거워질 뿐이다.
전통을 빌미로 돌고래의 포획량을 늘려가며 일본 정부에서까지 이를 용인한다니, 세계와 반(反) 하는 행동에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치미를 뿐이다. 세계는 노력하고 일부는 아이처럼 떡 하나 더 줘!라는 심산인 것 같다.
일본만 소개한다면 치우친 보도가 될 수 있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