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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지역 하면 아프리카 사막, 혹은 숲풀이 우거진 곳 등의 부분을 상상할 수 있다. 정확한 의미는 초원에 수목이 산재하는 지대 곳을 뜻한다. 여기서도 J.F.V 필립 교수에 의해 수목이 있는 사바나, 수목이 있는 건조 사바나, 반사막, 사막이란 네 가지 지형으로 분류했다. 결론적으로 이 지형에는 잡곡류가 많이 재배되고 자라남을 알려준다. 아프리카는 총 천연의 잡곡밭이라니 그 규모가 어떠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앞에서 소개한 근재문화가 녹말 질의 감자류를 택했듯이 사바나 초원에서도 녹말 질의 볏과 식물을 선택해 농업을 시작했다 하니 벼농사로 이어지는 전 단계와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식용으로 재배된 것들이지만 좀 더 실생활에서 주식 혹은 부식으로 먹게 될 식재료의 종류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것이 농경 사회의 발전으로 거듭나게 된 결과이다.
사바나 농경 문화에 대표적인 잡곡이 조와 기장으로 소개되는데 그 원산지의 의견은 분분하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문화는 아프리카부터 아시아에 걸친 사바나 지대룬 관통해 동서로 길게 전파되며 각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발달했다고 저자는 예측한다. 이 작품이 20년 이상 된 작품이므로 그 연구는 아마 더욱 다양화되고 세밀화되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해본다. 그 외에 요즘은 흔한 식재료로 사용하는 콩의 기원과 활용 빈도의 변화, 과채류라 불리는 미성숙한 채소가 사바나 농경 문화에서 뿌리를 두고 각 지역으로 전파되고 우리의 식단에 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사바나 농경 문화는 한마디로 식생활에 필요한 영양 공급체계에서 기존 녹말 성분의 근재 농경 문화에 비하면 상당 수준으로 발달한 문화란 것을 책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바나 지대를 떠나 비가 많이 오는 지대로 옮겨 가면서 인간으로부터 선택받은 품종이 잡곡인 벼이다. 이는 수전(水田) 농법을 기본으로 재배, 수확되는 작물이다. 아시아 원산의 벼에 대한 기원은 역시 다양하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차이나반도, 인도 기원설 중 문화 복합척로 추정되는 지역과 식물학적으로 유력시되는 곳이 인도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인도에 가장 많은 잡곡류가 존재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인데 중국도 못지않게 양쯔강을 주변으로 하여 식용화된 기록이 있다 한다. 재배 벼 품종의 계발에 있어도 의견이 나뉜다. 오리자 파투아라든지 오리자 페레니스라는 야생 식물이 벼의 근연이라고도 하며 재배 벼의 기원에 대해선 저자가 글을 쓸 당시 확실한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쉽게 이야기해 장소와 기후에 맞게 벼 재배는 조금씩 실용화되어가며 각국의 농업 기술에 맞게 개량화되어 발전해 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해서 1기자, 2기작, 그 이상까지 벼 재배의 횟수와 농법도 다양해지는 것이다. 각 나라가 자연을 활용해 어떠한 다양한 기법으로 벼 재배를 이어가고 있는지 느껴보며, 각 지역의 벼 재배 문화도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벼의 기원과 농법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중해, 신대륙에 이르기까지 벼 재배는 농경문화를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디딤돌이 되어 가는 것이다. 벼의 기원 마무리 부분에서 유럽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벼 농업이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 가고 있다는 것이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