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
김은주 지음 / SISO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누구에게나 하루의 날, 오늘이란 시간이 주어진다. 그 오늘을 어떻게 활용하고 의미있게 보내느냐의 정답은 개개인의 해결 과제이기도 하다. 하루의 긍정적 시작과 끝맺음을 위해 저자는 어떠한 노력을 했을까? 문학 소녀였던 그녀가 25년 직장맘으로 살아오며 알알이 새긴 별과 같은 글들, 작은 우주인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글에서 위로 받고 미소까지 덤으로 받아갈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

문학 소녀의 꿈을 키웠던 저자의 청춘 시절답게 작품과 책의 색채에서도 순수함, 신선함이 묻어난다. 풀빛 희망 이야기, 무지갯빛 일상 이야기, 보석빛 인생 이야기, 노을빛 지혜 이야기등 일상의 감정에서 묻어나는 지혜와 경험이 감성적으로 작품에 묻어 나온다. 왠지 사계절의 의미 변화와 인간이 한 평생 살아오며 느낀 수많은 감정들의 집합소, 그러한 대표성을 띄는 작품들이 정감 넘치게 정리되어 있다 할 수 있다. 내 마음의 지혜로운 보석 상자처럼 저자의 글귀를 간직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나이와 상관없는 삶이라는 무게는 청춘일때도 중년이 되어서도 변함없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청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느낀 행복과 즐거움의 감정들이 독자의 마음을 애잔함과 동시에 긍정의 희망도 전달한다. 인생으로 점철되는 시와 에세이 형식의 작품 한 페이지마다 묻어나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내 능력껏 열심히만 하면 되고,
그 일들 속에서 작은 행복이나 기쁨이 존재한다면 당신은 최고의 정상에 있는 것이다.‘​

성공을 바라며 남들과 비교한다. 작가의 글처럼 내 안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 안에서 만족하는 성과를 충분히 발휘함에도 꼭 일을 수행하다보면 나 아닌 타인과의 속도를 비교한다. 내가 열심히해서 얻는 행복과 기쁨이 최고란 생각으로 살아가면 어떨까? 작가의 말에 용기 하루가 추가된다.
여러분은 위로받고 싶은 시기에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는가?

‘정말 힘든 하루인데
얘기할 누군가도
위로받을 그 무엇도 없다면
위로의 글이 철철 넘치는 책을 읽어보자.‘​

옛 시절을 떠올린다면 뒷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다. 기분을 다스리려 친구들과 동료들과 진하게 술 한잔을 하거나 뒷담화를 일삼던 때가 있었다. 평소엔 뒷담화를 제일 싫어했는데 아주 가끔 알코올의 힘을 빌려서까지 그런 상황에 동참하고 오히려 힘듬을 더욱 부추긴 기억이 있다. 이제는 책을 가까이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그러지 못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며 지금도 책을 읽고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이 작품은 독자의 과거와 현재, 일상적이지만 가장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밝혀주는 작품같다.

‘가끔은 사소하고 작은거라도
내가 좋은 이유를 적어보자.
적다보면 의외로 꽤 많은 좋은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막상 적으려보니 쉽지 않을 것 같다. 낯간지럽기도하고, 무엇일까 고민도 된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흔히 제3자가 나를 어떤 때 어떤 모습으로 칭찬해주는지 기억해보는 것이다.
웃는 모습이 멋지다거나, 부지런하다거나, 친절하다거나, 이러한 것들이 내가 좋은 이유일 수 있다. 반면 내가 싫은 이유는 다양하지 않을까? 잘 잊는다거나(그러면 메모 습관 기르기), 실수가 잦다거나(그럼 실수한 것에선 더 꼼꼼해지기) 이런 이유를 떠올려 보면 이것도 내 안의 좋은점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의외로 꽤 많은 좋은점을 발견하는 긍정 효과를 얻었으면 한다.

우리의 삶은 여러 단계로 구별되어진다. 날씨도 맑은 날, 비오는 날, 구름 낀 날 등 다채로운 것이 날씨의 변화이자 구분법이다. 나이를 먹어감은 나이가 들면 조금씩 찾아오는 무게감이지만 날씨의 변화처럼 상황에 따른 아름다움이 있다. 저자 또한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25년간의 직장맘 생활을 하며 어느덧 50대에 접어 들었다고 한다. 바쁘게 살아오며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다. 저자의 글에서 표현한 것처럼 떠오르는 태양의 빗줄기도 아름답지만 사실 노을지는 석양이 예술이자 가장 큰 아름다움임을 우린 알고 있다. 40대 중반을 접어드는 내 입장에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더 크게 다가올 만족감, 아름다운 마무리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된다.
저자의 글처럼 시간이 흐르지만 좀 더 긍정적인 일상의 삶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나 다운 삶, 누구에게나 찾아 올 오늘의 찬란함을 누리고 싶다. 작은 우주인 김은주 작가의 글 속에서 개개인의 작은 우주, 오늘이라는 처음의 설렘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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