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 - 흔들리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야하기 나오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워커홀릭'에 빠진 이들이 마음을 온전히 자신에게 쏟을 수 없는 것도 스스로의 정서 상태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 지인들이 말하길 "조금은 쉬면서 무리하지 말라"라고 조언을 해도 듣지 않고 무작정 일에 매몰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하기 나오키 저자는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그 비법을 소개한다.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에게 마음을 써 가며 이 거친 세상을 잠시 잊고 살아갈 수 있는가?

첫 장은 여유로움 속에서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화한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이어 몸의 건강함을 되찾는 것. 마음이 편하듯 신체의 조직 구조도 정화가 필요하다. 또한 적당한 여유로 삶을 조금은 느슨하게 할 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만의 감각을 유지하며 온갖 물리적 도구에서 나를 내려놓는 자연 속의 여행도 추천한다. 끝으로 저자는 이 모든 마음의 여유, 쉼에도 순간의 집중이 함께 해야 함을 설명한다. 즉,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적 탐험이 아닐지...... 친절하게 책의 에필로그에는 열심인 이들에게 전하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까지 첨부한다. 이를 활용해 자신의 현재를 확인하고 생의 주요 전환이 일어날 분기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지금'을 의식하자는 저자의 말. 쉼이란 것이 일을 잠시 멈추는 것만을 쉼으로 여기지 않고 쉴 때를 비롯해 일할 때도 마음을 편히 갖게 된다면 언제든 편안해질 수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너무 자기 일에 매몰되다 보면 사실, 타인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동의한다.

편안함...... "편안히 있어"라는 말에 우린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는 때가 종종 있다. 상대가 진정 편안함을 배려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먼저 따져보는 선입견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 편안한 마음을 배워가는 법, 그래야 남은 인생이 편하지 않을까? 그 시작이 지금인 것 같다. 지금이 쌓이면 현재, 미래가 된다는 신선하면서도 자명한 출발이 멋지다.

저자는 마음 챙김에서 조심성에 대해 언급한다. 조금 조심성이 떨어지는 독자에게 일격-나-을 가하는 내용이다. 기존의 행동에서 좀 더 섬세하고, 조금은 긴장해서 자신이 서툴고 실수했던 것에 여유를 던져 주는 것, 동작 하나하나에 의식하다 보면 긴장의 끈이 조여져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부터 마음 챙김은 시작된다.

우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나 저자는 지나친 배려가 자신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필요한 경우 확실한 배려는 중요하나, 그 이후 배려를 베푼 뒤 이어지는 상황에서의 계속되는 배려는 오히려 나쁜 배려가 되고 자신의 마음마저 좀먹는 행위가 된다고 한다. 배려 후의 적절한 거리두기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 중 하나임을 배우게 된다.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절제, 이것이 나의 마음 챙기기이자 저자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조언의 목적이다.

온화한 마음을 위한 코칭에서 마무리로 설명해 주는 것은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이 더해질수록 상대는 긍정적 미소와 온화함을 배가 시킬 수 있다. 칭찬에는 대 놓고 칭찬과 제3자를 걸친 칭찬도 있다. 좋은 일에 많은 칭찬을 서로 나누고 온화함을 기르는 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마음에 더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몸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암 말기까지 기사회생한 작가 아니타 무르자니를 예로 들며 이렇게 전한다.

'병의 진짜 원인은 공포였다.'

마음에서 퍼지는 공포가 몸까지 피폐하게 한다. 이럴수록 삶을 살아옴에 감사하고 자신의 몸을 아끼며 긍정적인 자세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몸은 세상으로 빌린 것임을 강조하듯 아끼고 보살핌도 잊지 말자.

몸을 흔들어보자. 공중 제비도 좋고 물구나무도 좋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저자는 작은 의자에서 상체를 뒤로 젖혔다가 천천히 일으키는 스트레칭을 권한다. 마음처럼 몸의 균형과 건강을 위해 내 몸을 조금씩 움직이거나 흔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시간만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어 보자. 이미 그즈음 몸은 뒤틀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듯 움직임을 권한다. 나이를 고려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뭉친 몸을 흔들어 자율신경을 가다듬으면 마음까지 정돈된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안온함이지 않을까? 작은 몸의 증상에 안일하게 대처하다 보면 더 큰 몸의 병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몸의 작은 변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란 충고에 귀 기울이자.

청소와 마음이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독자인 나도 실은 청소를 상당히 어려워했다. 하지만 청소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하고 많은이야 거리들도 종종 떠오른다. 더불어 주변이 깨끗해지니 내 마음도 정화됨을 느낀다. 저자는 이를 세심(洗心)이라고 한다.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내려가듯 묵을 떼를 떨쳐 버린다는 기분으로 직접적인 청소와 마음의 안정도 권해본다. 특히 모두가 어려워하는 화장실 청소는 이러한 마음이 더 한다니 도전해볼 일이다.

뿐만 아니라 걷기 운동과 넘어짐 방지를 위한 장요근을 단련 시키는 자전거 타기 등도 몸을 위하는 생활 속 운동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돈을 들여 하는 헬스보다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하는 운동을 찾는 것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킨다. 이와 더해 나이에 맞는 식습관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과식하는 행위, 자기 전에 식사하지 않기. 누차 강조되지만 천천히 먹기를 제안한다. 적당량과 소박한 식단, 나이가 들수록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먹을 것이 많은 요즘, 몸이 경계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 안타깝다. 이 외에 몸을 다루는 법은 다양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게 변형할 필요는 있다. 저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규칙과 방법을 내 몸에 맞게 체화시키는 독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길가에 꽃, 작은 새의 지저귐, 뺨을 스치는 바람, 온화한 달빛.'

그 다음 문장은 생략해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 쉼 없이 달리는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문장이자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다. 생각해보면 자연을 좋아하는 시기 간 노년기라고 하나 지금은 그때가 따로 있지 않아 보인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연이란 평생이란 단어의 삶의 휴식 공간이다. 그것이 마음을 쉬게 하고 자연과 내가 호흡함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위해 가끔, 아니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보는 건 어떨까? 독자인 저의 생각도 저자의 생각과 동일하다. 빡빡한 일정이 아니더라도 어디론가 잠시 훌쩍 떠나 내 몸과 맘을 정화시키는 것도 진정한 나의 챙김이다. 항상 같은 길이 아닌 제2, 제3의 길을 달리해 걷거나 여행하는 것도 좋다. 여기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떠나고 싶을 때 과감히 떠나는 마음! 꼭 시도하고 실천해 그다음의 미래를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훌쩍 여행을 떠난다.

'시간이 없다는 변명은 접어두고 일단 떠납니다.'

끝으로 나에게 중심을 주는 자기 주도적 집중력도 필요하다.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둘 때가 있다. 회사 업무 중이나 중대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것에 집중하는 것처럼 쉼이 필요한 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집중적 시간을 확보하자.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사용을 하루 정도 자제해보는 것이다. 중요한 전화가 아니라면 멀리해보기도 하고, 전원을 꺼둔 채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내일을 위한 커다란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현재의 나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인간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 흙과 다시 조우하게 마련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할 수 없는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저자는 책의 마무리에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더욱 중점에 두 길 조언한다. 언제 어느 때 갑자기 인간의 생이 마감될지 모를 일이다. 돈과 명예가 하늘을 찔러도 내일이면 어떻게 변할지 모를 바람 앞의 등불 같은 것이 인간이란 생명체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삶, 지금이란 시간들이 모여 우리의 미래가 되는 것처럼 나의 몸과 맘의 쉼에 집중하며, 조금은 가볍고 적당히 삶을 살아가는 여유 속에 풍요로운 가치가 쌓여가길 희망한다.

나를 꼭 한 번 돌아 볼 필요가 있는 순간, 그것이 지금이라면 이 작품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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