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딱이야 I LOVE 그림책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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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생각나고 할머니가 생각나게 하는 동화입니다. 당시 많다고 보면 많을 수 있던 여 섯 식구 우리 집.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굣길 항상 저를 맞아 주셨죠. 그런 느낌의 시작이 예전의 기억을 잔상으로 떠오르게 합니다.

이 아이는 오늘도 내일도 할아버지와 마주치겠죠?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은 걸 보니 오늘도 심심하겠거니, 기대하지 않는 표정 같습니다.



매번 같은 음식의 메뉴, 지루할 만도 한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묻지만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편집의 의도인지, 국적이 다른 할아버지와 아이, 다문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궁금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각색까지 해봅니다.



TV도 따분하고 뭐 할 게 없나 하다가 아이는 그림 노트를 꺼냅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도 주섬주섬 뭘 챙겨오시는지 손에 검정 노트와 붓이 들려 있네요. 어떤 신비로움이 묻어 나올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짜잔' 멋진 꼬마 영웅과 할아버지가 멋지게 그려주신 것 같은 장군 형상의 영웅이 멋있게 대비를 이룹니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말은 통하지 않아도 그림이라는 만국 언어로 하나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마침 드래건, 용이 나타납니다. 둘의 사이를 가로막듯 갈라진 낭떠러지 가운데 온기를 가득 채운 채 하늘로 승천하려 합니다.



갑자기 느껴지는 해묵은 거리감과 할아버지와 아이의 현재 상태 같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멋진 붓놀림으로, 어디로 튈지 모를 아이의 상상력으로 위기를 극복했을까요? 그림이 화려하고 글이 적어 아이와 대화 풀이하듯 읽기 편하고 재밌는 동화입니다.



"우리는 딱이야" 말이 적다고 거리감이 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 말 없어도 느껴지는 온기. 아이와 할아버지의 그림 놀이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모습이라 행복이 묻어나 보입니다.

할아버지, 아이가 "우리는 딱이야" 외치듯 저와 아이도 "우린 하나야!" 외치고 싶네요.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추억을 남겨줄 만한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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