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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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아닌 성공을 배워가는 과정, 결국 행복을 의미한다.‘​

2011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 의학적 지식과 직접 경험했던 임상에서의 체험을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녹아낸 작품이다. 이야기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어떠한 일이 발생한 당일 밤 바로 글로 당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지친 줄 모르고 적었던 기억들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저자는 엄마로서 청바지 한 벌 제대로 사주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두 딸을 위해, 임신과 출산의 힘든 시기를 극복하며 소중한 생명을 탄생시킨 엄마들을 생각하며 이 글을 완성해 나갔다.생명이 어떻게 탄생하며 어떤 시련과 시기를 거치며 우리 앞에 나타나는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이 작품에서 얻어 갔으면 한다. 이런 바람이 저자의 욕심이 아닌 모두의 마음임을 느끼며 책을 읽어 나갔으면 한다.

요즘 한창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의대를 동경하고 지망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다. 이 저자 또한 극 중 유일한 여의사 동료인 채송화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더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캐릭터 또한 뛰어 났지만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이 이 책과 일치하고 그런 위급 상황의 대처 능력, 임산부이자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로써의 마인드에 충실해서가 아닌지 여겨진다. 임산부 또한 의사를 믿고 맡기는 경우 저자의 최고 VIP 클래스라하니 환자와 의사의 신의가 질병 치료이든, 출산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중한 가족이자 딸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의사이자 저자. 대신 새로운 생명 탄생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책의 내용에 저절로 마음 속 갈채가 퍼져 나간다. 의학적 용어도 책을 읽는 일반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 가능하게 정리해 놓은 것들이 저자와 작품에 대해 더욱 신뢰케 한다.
의사 생활의 에피소드라기보다 생명을 지키고 바라보는 의료계의 기사인 닥터 오수영. 짧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아이의 탄생처럼 신비롭고 소중하게 읽혀지는 작품이다.

출산을 겪어 본 산모 혹은 부모님들은 아시겠지만 만삭이 된 아이의 탄생은 기다림 자체가 초조함이다. 다행스럽게 독자인 나의 아이들도 정해진 기간을 맞춰 태어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간혹 산모의 건강이나 영양 상태, 산전 수술 경력등으로 인해 조기 출산이나 위급 상황이 발생했던 경험을 사실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책에 그려진다. 이 아이 잘 태어나야하는데....... 독자로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늘이 지킨 것인지 위기 상황을 극복한 산모와 신생아. 더 마음이 뭉클해지는 건 수술 혹은 자연 분만 뒤에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지켜볼때이다. 사랑스럽게 웃어주거나 자지러지게 우는 신생아의 첫 미소와 울음. 이렇게 마음 쓸어내리며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 내 아이 다루듯 책을 소중하게 매만지며 읽어 나간다. 어려운 때, 힘겨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 속에서 생명 탄생의 기쁨과 가치를 배워 나갔다면 책을 읽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본다. 아이는 또 태어나고 인간은 마무리를 경험하게 된다. 그때 가장 떠오르는 것이 처음 태어나 느꼈던 감정이 아니었을지, 이처럼 생명의 시작은 가장 큰 설렘이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1분 1초를 아끼려 촌각을 다투는 산과 의사들
비상등을 켠 채 신호를 무시할 수 밖에 없는 절제절명의 위기 상황을 환자들은 알고 있을까? 응급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일 것이란 편견을 날려주는 의사 오수영 저자의 숨가쁜 달림이 바로 옆에서 보조하듯 뛰는 동료와 같은 심정으로 생생히 전달 된다. 위급 상황을 다투는 일, 물론 많기도 하겠지만 고귀한 신생아, 세상에 처음 빛을 보려는 아기를 돌보는 부모와 의사의 마음은 어떠하랴. 위에서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일을 마친 후 바로 키보드를 통해 모니터로 완성되어가는 글은 실제 상황을 저리 가게 한다. 그만큼 몰입감과 함께 간절함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독자의 가슴에 울림을 더한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이 말이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건 우리란 존재는 수많은 경쟁을 거치며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투끝에 엄마의 품을 나와 소중한 손에 안기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존중받는 고귀한 생명체, 인간이란 혼자가 아닌 모든이들의 노고와 눈물, 땀이 하나 되어 조각 된 보석과도 같은 결과물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눈물이 핑 돌아도, 가슴 한 켠이 아려와도 그게 나를 만든 시작임을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

˝아주 작은 확률을 뚫고 찾아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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