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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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의 사전적 정의
1. 직품(職品)과 직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품위가 있다
3.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
세련되고 품위 있는 가구
4. 금화나 은화가 함유하고 있는
금ㆍ은의 비례.
5. 광석 안에 들어 있는 금속의 정도. 특히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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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사람과 보통의 평범한 사람과의 차이는 무엇일지에 관한 질문으로 저자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예의와 품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의 정서에 합당한 품위를 지키는 삶, 억지스럽게 꾸며진 듯한 계산이 깔린 품위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우리 소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지켜지는 기본기. 그 이야기를 펼쳐갈 저자의 생각과 글의 정리가 궁금해진다.
책의 목차는 여타 다른 책들에 비해 심플하다. 복잡함보다 단순 명료함이 독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도처에 널려 있는 천박함부터 우리가 이를 이겨내고 품위를 지켜가는지의 과정이 흥미롭다. 제4차 산업 혁명이라는 걸게에 맞게 좀 더 빠르고 명확해지는 사회이지만 이면엔 평범함이 접근하기 힘든 어둠도 존재한다. 이 안에서 인간은 모순과 자가당착에도 빠질 수 있다. 어떠한 위기가 닥쳐와도 기본적인 품위를 지키며 무례함을 극복하는 자세를 저자의 지식 정보를 지혜롭게 터득하길 바란다.

품위를 이야기하는 것은 명예나 권력을 뜻하는 거창함이 아니다. 저자가 언급했듯 기본이다. 평범함이다. 당연히 상호 간의 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 아래로부터 위로 상승하는 양보와 배려가 늘 존재하고, 덜 가진 자의 마음과 씀씀이가 더 큰 선을 이룰 때가 있지만 위로부터의 잘못된 품위는 일순간에 모든 것을 어그러뜨리는 폭풍과도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인물이 한두 명은 있을 것이다. 저자는 바로 처음부터 그런 대표적 인물 중 하나인 ‘트럼프 미 대통령‘을 주목하며, 메릴 스트립 배우가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이야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애인 기자 폄하 발언을 소개한다. 그냥 던진 말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언사(言思)가 도처에 넘쳐난다.

‘예의 없는 사람, 배려 없는 사람 그리고 폭력적인 사람 등 행태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이 결국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물급 인사의 언행이든, 일반인이든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인간으로 지켜야 할 기본 도리에 어긋남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단이 된다. 최근 미투 사건, N 번 방 사건, 연예인들의 단톡방 성폭행 범죄 사건 등 일련의 국내 이슈들을 보아도 그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잘못된 행동, 무례하고 품위 없는 것들이 생각남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여기서 그냥 이를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기본을 지키며 우리가 나아 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길 바란다. 품위라는 용어가 긍정의 의미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 어떤 단어 선택의 목적으로 이용되느냐에 달라질 수 있음을 저자는 설명한다. 나치의 책임자 중 하나이자 중대 범죄자라 할 하인리히 힘러도 자신의 딸에겐 학교에서 품위를 지키라고 한다.
반면 유대인 학살 및 나치 당원을 위한 연설에선 자국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타민족을 극도로 폄하하는 발언 속에 품위에 대한 강조를 역설한다. 어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단어를 쓰고 이용함에 있어 달라지는 말. 시대적 상황은 원래 단어의 의미를 이상스럽게 말살 시키며 말에 부여된 가치를 변색시킬 수 있다는 것에 불쾌함을 금할 수 없게 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나약한 우리에게 말이 지니고 있는 올바른 활용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용기를 갖게 해준다. 문제 해결 방법과 과정을 설명하며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더불어 저자가 말하는 문제의 질문에 독자들도 함께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더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혼자서 해결하려는 고민보다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면 더 큰 그림을 그릴 답이 나올 것이다.


품위에는 ‘도덕성과 분별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1788년 크니게가 펴낸 [인간관계에 대하여]란 작품을 인용하며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 의무,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라는 말이 이 책이 다루는 주제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도덕과 분별력, 기본에 충실하며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책임감이 바탕이 된다면 우리가 바라는 품위 있는 삶도 지속되고, 무례한 시대를 넘어서는 힘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주제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책임감을 부여받고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다. 아직까지 자신의 기본 책임에 중심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므로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방법을 달리하며 품위를 지켜가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관계 회복의 핵심은 상대방을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비난이나 지적 대신 대화의 여지른 남겨두는 거야. 그러다 보면 서로 타협점
점을 찾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상대를 설득할 수도 있다는 거지.‘​


예전과 다른 품위라는 단어의 사용. 상대에게 무례함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아닌 타자의 입장이 되거나, 서로의 의견과 설명에 귀 기울임이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중간 세계‘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사회적 고민거리이자 문제의 해결 방식을 현시대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예시와 저널 리스트적 관점에서 알기 쉽게 비교 분석한다. 무거운 내용들이라 할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점은 독자들에게 좀 더 쉽게 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제시하고 어필하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쉽게 타인에 대해 평가하고, 비약하며, 무례함의 극치를 더하는 시대에 가장 기본적인 품위의 의미를 되새겨 하나 되는 관계 개선의 미래를 희망해본다.

각각의 인간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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