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황상열 지음 / 휴앤스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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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2535세대, 아니 그 이상의 세대들에게도 희망과 가속력을 더해 주는 작품이 되길 바라며, 황상열 작가의 제2, 제3의 모멘텀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에 지문을 더한다. 치열하게 살아왔고 수많은 좌절도 겪은 그였기에 현재의 열정적인 작가 황상열이 되지 않았나도 싶다. 육아와 회사, 강연과 글쓰기 등 하나 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그는 우선 시간의 올바른 활용을 잘 터득한 것 같다. 그렇기에 책의 한 페이지, 한 문장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상황과 위기를 겪었던 독자이기에 책의 내용에 더욱 동화되고 빨려 든다. IMF 사태를 비롯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건으로 인해 국내 경제에까지 큰 영향이 미쳐 있던 직장도 퇴사하고, 무너져가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교육 공무원이셨던 아버지 덕에, 물심양면 뒷바라지해주시는 어머니를 통해 무사히 대학 생활을 마치고 장밋빛 미래만을 꿈꿨던 과거의 기억이 문득 떠올라 감상에 젖게도 하는 책의 세세한 내용이다.

작가의 모멘텀 시기는 언제였을까? 신혼 초 업무 과중으로 겪은 졸음운전 교통사고.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다행스럽게 그 상황은 작가 자신을 진심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사고 당시가 모멘텀이라기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삶의 전환점과 가속력을 붙인 시기가 아니었을까, 꼭 여쭤보고도 싶다. 그 이후 인생의 의미와 자기 성찰을 위한 독서를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책과의 만남이 다양한 사유의 시작이었고 종교적 용어이나 작가 스스로의 지경을 넓혀준 시발점이 아니었나 추측해본다. 이처럼 각자의 모멘텀, 중대한 사건, 사고가 있었거나 그렇지 아니었을 경우는 중요치 않다. 하나의 계기가 자신의 터닝 포인트 순간인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늘 조바심은 가지고 있었으나 둘째가 태어난 즈음, 직장 생활로도 윗상사와 티격태격하는 상황도 끊이지 않았으며, 가장으로서의 더 큰 책임감, 강의에서 만나 뵌 현재는 유명 독서 강사, 작가가 되신 전안나 작가님의 큰 영향이 미친 것 같다란 생각이 든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황상열 작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어느 정도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힐링이 짧은 순간의 심리적 정화는 되지만 그 기간이 지속되기는 힘든 것이 사실임을 여러 가지 사례로 설명한다. 한때 ‘아프니까 청춘‘에 관련된 다양한 논쟁도 있었다. 힘겹게 살아온 요즘 세대 젊은이들에 비해 엘리트 코스를 받으며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던 저자가 얼마만큼 청춘들의 고난과 역경을 피부 속 깊이 느끼고,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며 이 작품을 썼을까? 하는 의문점, 시기심까지 포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난무했다. 사실 그가 살아온 과거와 지금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동일화할 필요는 없다. 결국 황상열 작가가 말하듯 힐링을 통해 독자들이 얼마만큼의 준비,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실천해 왔느냐의 결과가 힐링에 대한 본질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독자인 나도 희대의 명저인 ‘시크릿‘을 읽고서 커다란 자신감을 얻고 용기를 내 마음 깊숙이 투사 시켰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는 정말 황상열 작가의 말처럼 막연한 자기 치유로만 순간에 만족한 채 목표와 실천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결론 지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늦지 않았다는 새로운 희망, 목표와 실천력의 필요성에 대한 새삼스러운 교훈을 ‘모멘텀‘에서 한 번 더 얻게 된다.

황 작가 또한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조언 한 마디가 큰 영향을 주신 것 같다. 시도하지도 않고 후회하느니 해보지 않은 일을 우선 시작해보고 그 뒤 결과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말라. 누구나 처음에 걱정과 근심, 고민이 밀려온다. 황 작가는 이후 못 했던 것들에 도전하고 달콤한 결과를 얻어 가고 있다. 남들은 도전조차 하지 못할 글쓰기 수업을 통한 자신만의 첫 작품 완성.
수많은 걱정거리와 과거에 대한 후회, 주야장천 근심만 하다가 어느새 머리는 새하얗게 새고 만다. 현실에 충실하고 뚜렷한 미래를 계획하라는 2535세대에게 전하는 작가의 멘트도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나이는 그다음의 문제이며 지금이 그때라는 생각, 용기도 얻게 한다.
모든 것이 처음이니까 시도해보고, 결과야 어떻든 둘째로 치며 과정에 따른 결실에 만족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책의 마무리에는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모멘텀으로 극복한 인물들의 사례가 펼쳐진다. 2535세대의 현재 위치, 걱정, 고민, 장애 요소가 무엇인지 뒤돌아보며 어려움을 극복한 인물들의 뒤를 이어갔으면 한다.
황상열 작가가 이야기하듯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감이 밀려오지 않게 기회라는 지금, 노력을 더한 24시간에 전력투구하자. 현재가 바로 당신의 변화를 요하는 순간이자 모멘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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