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가지 - 마음을 달래줄 캘리에세이
나하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일상 속의 작고 소중한 이야기가 평화로이 전개된다. 책의 제목 올리브 가지는 ‘평화‘를 상징하며 성서적 의미에서 파생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상에서 우린 요즘 많은 위안을 삼고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삶의 만족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행복의 가치가 부의 창출이 아닌 하루를 보내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나타나는 우리. 그것이 평화이고 함께 그 평화를 나누는 상호 간의 감정, 올리브 가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일상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작품 등을 통해 평화를 느낀다. 무엇보다 솔직한 감정들이 가슴으로 느껴져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자연을 벗 삼아 생활하고 소소한 자연의 일부에서 글감을 체득해내는 저자의 뛰어난 능력에 절로 물개 박수가 나온다. 어린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좀 더 순수하고, 자연 본연의 모습을 글로 승화시킬 수 있을 희망이 살갑게 다가온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이 글의 힘이고 독자들도 동화할 수 있는 문장이 만들어져 평화로움을 자아내는 것이 아닐지.
글이란 억지로 쥐어짜서 탄생 시키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본질로 선택된 우리의 능력이 만들어 낸 신이 주신 재능인 것이다.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 낸 작가.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지속될수록 삶의 기쁨과 행복이 넘쳐났으며, 저자의 글에도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가 좀 더 응축되어감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음을 믿고,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상에서 얻은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아기자기하고 담백한 문장들이다. 글에 더해 꽃으로 세상을 장식하는 것 같은 캘리그래피 글과 일러스트가 문장의 정점을 찍어주며 작품의 깊이, 여운을 더한다.


화재 사고로 아픔을 겪고 40번의 수술을 받은 저자.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는 의미를 되새겨본다. 왜냐하면 그만큼 고통을 받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괜찮지 않던 시기를 괜찮지 않다고 여기며 지금 괜찮은 것이 정말 괜찮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움의 아픔을 지금도 유지할 수 있음이 실제로는 괜찮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말이다. 이렇게 평범한데도 평온함이 묻어나는 사유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저자의 과거 아픔이 단순한 트라우마가 아니라 극복 가능했던 괜찮지 않았던 일부의 시간이었으므로 지금은 괜찮다는 의미를 문장으로 설명하는 갓 같다. 억지로 괜찮지 않게 일부러 배부르지 않게 과거를 잊지 않음으로써 저자는 Okay 하는 평화를 살아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번역은 할 때 의뢰인을 빛나게 해주는 방법, 나의 이야기를 쓸 때 나를 가장 빛나게 하는 방법 모두 글쓴이 [나] 자신을 잃지 않았을 때다.‘

나와 타자를 나누지 않는 배려와 사랑이 묻어난다. 글을 쓸 때 금전적 보상을 원하거나 많은 보수를 원하기보다 쓰는 걸 좋아해서 쓰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 소박한 저자의 바람에 감동이 밀려든다. 부끄럽지 않은 글이자 자기성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나답게 영글어가는 글쓰기 과정을 만끽하고 싶다는 의미에서도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글을 보며 좀 더 바르고 자연스러운 글쓰기 훈련을 해야겠다 다짐한다.


다채롭게 구성된 챕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 책으로 꼽을 정도의 많은 동화책을 읽고 리뷰로 남긴 [그림책으로 꿈꾸는 삶]도 살펴볼 만 하다. 아이의 눈 높이에서 엄마의 역할을 다하려는 교훈이 전해지는 [엄마, 도움을 주는 사람], 백 만년 산 고양이의 일생을 그린 에피소드에서 부부간의 사랑과 정을 느꼈다는 [100만 번 산 고양이], 지병을 앓고 계시던 친정 엄마와 병원 진료를 다녀오며 느낀 감정과 흡사했던 [우리 엄마야] 등의 동화를 만나보며 마음의 치유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독서의 힘을 전달한다.


이 외에도 우리가 아는 방송 PD 정혜윤 작가의 작품 [뜻밖의 좋은 일]을 읽으며 작가의 강의를 듣고 책에 대한 솔직한 리뷰를 더한다. 책으로 전해져 오는 행복한 온기 가득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여울 작가[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최태성 역사학자 [역사의 쓸모]등의 작품을 읽고 독자들과 나눈 소감도 흥미롭게 읽힌다. 과거에 겪었던 아픔을 그냥 잊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일어선 저자의 삶이 녹아 있어 작품의 진실성이 오롯이 전달된다. 책 읽기를 마치며 저자 나하나가 앞으로도 꾸준히 평안과 행복을 전달하는 작가로 좋은 글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