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가는 날 김영진 그림책 11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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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런 특정 야구팀에 특화된 그림책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한 편에 평생 소장하고 싶고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어린 시절부터 청룡의 팬이었으며 간혹 더 이상 이 팀에 머물 이유마저 던져 버릴 위기도 있었으나 한 번의 팀 이탈-잠시 장종훈의 한화를 응원함-후 정식 복귀했었죠.

그렇게 어린 시절의 내가 지금의 아이와 야구장까지 갈 수 있었음에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런 맥락과 주제로 전개되는 아버지와 아이의 야구 사랑, 동심 어린 이야기입니다.



축구에서 지고 온 그린이는 아빠가 또 큰 소리로 말씀하시며 야구 관람을 하는 걸 보고, 야구 시청을 싫어했던 아이입니다. 왜냐하면 아빠의 고함 소리에 놀란 것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다시 친구들과 야구를 직접 경험해보니 TV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재밌는 게 있죠. 저도 아주 어린 초등 시절부터 야구배트와 글러브, 공까지 모든 장비를 지니고 친구들과 못 하는 야구를 했는데요. 실력은 별로였지만 정말 재미있었던 추억이 여전합니다.



아빠는 야구에 관심을 가진 그린 이에게 야구 배트와 글러브를 선물하고 그간 야구를 시청하며 소원했던 감정을 떨쳐 냅니다. 결국 아빠와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잠실 종합 야구장으로 향하지요. 저도 처음 경기장을 찾아간 곳이 축구장이었지만, 그때도 기억나지만 고등학생 시절 플레이오프에 오른 트윈스 경기를 줄 서서 기다린 때가 생생히 기억됩니다. 왜냐하면 우연찮게도 이주 연속으로 간 야구장에서 일간지에 게재된 사진 속의 제 모습을 확인했었거든요. 그 당시는 인터넷이 없어서 트윈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전 스포츠 신문을 사 보는 것이 즐거움이었답니다.




결국 그린이와 아버지는 야구장에 갑니다. 준비하지 못했던 유니폼도 구하고 그 어디보다 맛있다는 야구장 치킨도 맛있게 먹습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란 슬로건을 걸던 야구에 간혹 옳지 못한 행동을 하던 어른들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일이 절대 나타나선 안되겠다는 다짐까지 하게끔 생각을 갖게 하는 그림 동화입니다.



야구가 인생이라고들 하죠. 동화 속 트윈스팀도 거인팀과 경기를 가지며 생의 달고 쓴맛, 경이로움을 만끽합니다. 관중석 관객들도 그 인생의 유경험자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울고 웃고, 격려하며 위로하든 세 시간 남짓 스포츠의 감동 스토리를 함께 경험합니다. 경기가 지게 되면 아쉽지만 또다시 이기거나 비길 수 있고 연전연패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팬들은 응원하고 끝까지 지켜봐 주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는 졌지만, 실수도 하고 실패도 맛보았지만 툴툴 털고 일어나는 인생이 야구 같습니다. 그린이의 아빠는 야구로 '버럭'하지만 이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함께 야구장에 온 것이 아닐까요? 야구장 가는 날, 또 다른 인생 경험의 다양성을 던져 주는 동화 같습니다.

그림도 너무 재미있고, 관중들의 다양한 표정, 야구장의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작품입니다.



정말 날씨 좋은 날 아이를 무등 태워 야구장에 가보고 싶습니다. 져도, 꼴찌여도 응원하는 팬, 그것에 감동해 열심히 뛰는 야구 선수들. 이것의 야구의 묘미, 올해는 약간 늦은 개막 스타트이지만 푸른 잔디를 누빌 선수들의 건강과 승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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