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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가 간다!
김동석 지음, 나오미 G 외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12월
평점 :
#'대왕 거미 잭슨과 전갈' 이후 두 번째로 만나는 김동석 작가의 작품이다. 우선 지난번처럼 학생들과 협업하여 창작한 책이라 더욱 눈이 간다. 또한 요즘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거나 아파하고 있는 스마트폰,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다. 오지랖이 넓은 유튜버에서 내 머릿속의 리셋까지 정신없이 살아가는 21세기 사람들의 고민과 걱정을 어떻게 해결해 주고 힌트를 제공해줄지 읽을수록 궁금증이 더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소라의 뇌에서는 계속 '멍청이, 멍청이'라는 말이 반복된다. 뇌를 사용하라는 표현인 것인지, 스마트 세대에 길들어져 가는 우리 인간을 비판적인 상징으로 묘사한 것인지, 책의 속 깊은 내용이 궁금해진다. 과연 뇌 안의 '멍청이'를 없애버리기 위해 나를 리셋해야 할지, 성행하는 리셋 병원에 대한 궁금증도 소라를 자극한다. 반면 소라가 미래에 대한 다양성을 인지하고 미래사회에 대처하며 필요한 발전 과제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정리할 때 소라의 뇌는 그녀를 칭찬한다. '안 멍청이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화되어가지만 일반화 표준화 되어가는 사회에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좀 다른 생각과 가치 창출,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 나의 뇌를 활용하고 회전시키는 '안 멍청해'지는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과 다르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만의 길'
주인공 소라와 일본인 이모부와 대화 중 나오는 문장을 발췌해본다. 독자인 나도 남과는 다른 삶을 꿈꿨다.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양할 일을 해왔으며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색다른 개성이 오지랖이 되는 미래에 살고 있다. 어떻게 활용하며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는 것이 기회이자 희망인 생이 아닐까? 숨 쉬고 있을 때 끊임없이 고민하자, 스마트하게!
이야기는 개성과 창의를 바탕으로 접속이 통용화된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를 보여준다. 스마트화되어가지만 이를 반대하는 소라의 아버지도 있고, 이 시대를 즐기는 세대 또한 스마트한 삶이 최선이라며 자신이 추구할 수 시간의 가치를 즐기고 있다. 말하면 다 통하고 해결되는 AI 플랫폼 오지랖에서부터 인간이 먹인 리셋 알약으로 인해 인간화되어 가는 낯선(?) 고양이 '딸랑이'까지 정체 모를 미래의 다양성과 불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리셋! 자신의 부조리와 불편한 기억을 지우거나 부작용으로 필요했고 소중했던 기억까지 잃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작가의 끝없는 상상과 현실을 바로잡으려는 주인공 소라의 노력은 계속된다. 변화된 문명을 어떻게 받은 들이고 올바르게 활용하느냐가 저자의 화두이자 바람이다. 1인 플랫폼, 스마트한 삶을 위해 보다 유익한 나만의 가치창출. 그것이 자기계발 수단이든 수익의 목적이더라도 스스로를 긍정적인 미래의 오지라퍼로 발전해가는 원동력이 되면 좋을 듯싶다. 저자 또한 자기 발전을 위한 도움을 위해 이 작품을 제자들과 제작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