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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성교육 사전 : 남자아이 마음 - 초등 남자아이가 꼭 알아야 할 25가지 마음 이야기 ㅣ 아홉 살 성교육 사전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다움을 찾아주는 것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라는 이분법적 편견을 제거해주는 것이 기본임을 필두로 책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단호함 필요하단 걸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아이의 마음으로 아빠 혹은 엄마, 부모 모두가 이 책을 읽으며 성교육에 대한 대화의 폭을 넓혀 갔으면 한다.
가부장적 태도, 남자아이는 인형 대신 자동차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편견이 심했던 우리의 가정 교육이 변화할 필요 시기임을 느꼈다. 유럽에는 장난감 상자에 인형이든, 로봇이든 남녀 아이가 같이 노는 사진을 게재한다고 전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부모 교육과 양성평등 교육이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긴 머리 남자, 축구공 차는 여자의 모습은 새로울 것이 없는 자연스러움이다.
집 안 일도 가족 모두의 책임이다. 예전에 아빠는 집 안 일을 돕는다고만 표현했다. 이제 이 말은 아니올시다. 자녀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 어떠한 선 긋기 없이 하나 됨을 보여주는 것이 가족의 역할이며, 남녀의 일에 대한 편견의 싹을 자르는 일이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듯 엄마, 아빠 모두 아이에게 객관적 설명과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이 필요하다. 이로써 가족은 더욱 돈독해지고 서로 이해하며 사랑이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배려와 나눔, 어느 한 틀에 갇혀 '이 일은 남자가 해야 해, 이건 여자가 먼저야' 란 암묵적 고리의 틀에서 벗어날 때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양성평등과 배려, 사랑의 나눔이 실천되는 방법도 이 작품에서 얻어 갈 수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각 챕터의 마무리 방과 후 활동지를 읽어보고 대화하면 실천해 가는 것을 특히 적극 추천한다. 부모도 몰랐고 편견에 사로잡힌 부분이 있었을 것이며 아이들도 새로움에 눈을 떠 나와 너의 가치를 더욱 존중해주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자기 결정권도 중요해진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부모님과의 대화도 힘들 경우가 있다. 어릴 때는 아마 부모의 이끌림에 모든 걸 맡기고 기쁠 때나 슬플 때에도 부모의 요구에 따라 움직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되고 나이를 먹어 갈수록 자신의 주장과 의도를 정확히 표현하는 법도 중요하다. 고집과 어리광이 아닌 자기 결정권 말이다. 저자는 부모님께 자신의 싫고 좋은 마음을 스스로 결정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전한다. 마음뿐 아니라 나의 몸도 스스로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존중받고, 필요할 땐 경계해야 하는 경우도 언급한다. 그것이 바로 나를 존중하므로 상대를 존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의 마음을 이해받고 존중받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필요하다.
'예스, 노우'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 조금 어려운 의미이지만 '경계 존중'이라는 용어로도 설명된다. 함부로 나에게 넘어올 수 없는 선을 정하고, 나 또한 타인의 의사를 존중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마음과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헤아리는 마음도 올바른 성 의식을 위해서 필요함을 느낀다. 좀 더 아이들에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 가능한 예제들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이런 고민을 아이가 하면 저렇게 대처하면 되겠구나.'라는 해결책이 보이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책을 읽을 초등학생들에게도 효율성이 높은 작품이란 결론을 갖게 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즉시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학교에서 이성 친구들과의 연애 혹은 이별을 대할 때 내가 아닌 타인을 존중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도 성장시키며 건전한 만남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전해준다.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천천히 내 맘과 몸의 소중함을 여기고 나다움을 키워가는 비결을 이 책에서 꼭 만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