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꿈을 담은 평화의 부처님 - 석굴암이 들려주는 통일 신라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7
김일옥 지음, 구연산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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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이야기로 역사는 시작됩니다. 단순히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불국사의 창건과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의 건축미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1,00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내며 역사적 사건의 갖은 풍파를 겪은 석굴암의 시간은 가슴에 와닿습니다. 신라가 나당 연합으로 삼국통일을 하고 최초로 하나 된 국가를 맞으면서 중흥기를 보낸 신라. 이 당시는 불국사를 비롯해 불교가 대접을 받는 시기였죠.

불국사의 이야기로만 책의 주제가 조금 낯설 수 있겠지만 신라 통일의 김춘추를 비롯해 신문왕에 이르기까지 신라의 역사도 맞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뒤이어 혼란의 시기를 틈타 후백제와 후고구려가 건국되고, 이는 결국 고려의 기틀을 잡는 왕건의 등장을 불러일으키죠. 왕건은 고려를 창건하고 또다시 삼국을 하나로 만듭니다. 이때도 호족 세력의 영향력이 컸지만 불교를 숭상하는 국가 기조의 틀을 잡게 되지요. 통일 후 외세의 침략도 끊이질 않는데요. 큰 위기에 처할 때 국민들은 '관세음보살'을 외치며 부처님을 찾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몽골군은 황룡사 구층 목탑과 초조대장경을 훼손 망가뜨립니다. 이런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민족임을 책에서 보여줍니다.

조선시대 이후 숭유억불로 불교는 퇴색하게 되고 일제시대에 이르러서 일본은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석굴암을 고쳐주겠다지만 물방울이 새어 나오고, 곰팡이까지 피게 되는 안타까운 석굴암의 역사를 이어갑니다.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보면 통일신라시대의 건축법은 상당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석굴암을 특별한 날만 볼 수 있는 유리막까지 세워진 상태이지요. 불국사와 석굴암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확인해보고 꼭 한 번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을 보러 가는 날을 계획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는 흐르지만 건축물의 우수성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위대함을 지닌 존재란 걸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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