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꽃 한아름
김상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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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인고를 극복하고 현재에 이른 시인의 가슴 달래는 따스하고 포근한 감성의 시어들이 우아한 춤을 춘다. 삶의 진실 된 감정이 글로 녹아 내려져 독자들의 삭막했던 마음을 위로하는 위안의 문장들로 정리된 시집이다. 사랑이 묻어나고 행복이 깃든 시어가 춤출 때마다 독자의 감성도 자유자재로 꿈틀거릴 거란 상상을 해본다. 진솔함을 담은 시들이 가슴에 박히는 것은 같은 시대를 경험하고 느끼며 공감했던 이야기들이 미세하나마 겹쳐지기 때문일까? 그래서 시란 당시대의 거울이고 자기반성이며, 미래를 향한 준비와 도전이 되는 것이다. 시인 김상수 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글도 마찬가지이다. 그대 옆을 서성이며 별이 되겠다는 시인의 순수성에 가족을 향한 마음도 돋보인다. 가족, 친지, 주변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려자에 대한 사랑도 사랑이지만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 가득한 정서가 묻어난다. 먼 타지에 사는 갓 돌 지난 손녀를 그리는 할아버지의 마음. 아내를 만나 자녀를 낳고 그들이 자라 또다시 자녀를 낳아 자신에게 선물로 다가온 피붙이가 얼마나 사랑스럽겠나. 그것이 글로 승화되어 더욱더 큰 울림과 정감을 표현해 주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뿌리는 가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들도 나와 주변의 혈연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갖게 하는 경험의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인생이 무엇이고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정의도 한 편의 시로 가능하다. 이순의 나이를 맞이한 시인 또한 인생, 자화상과 같은 글로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나의 세월은 흘러가고 거울 속 내 머리칼은 어느새 흑발에서 은발로 변해가고 웃음 띠던 밝은 얼굴도 주름과 근심 걱정으로 만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님에 감사하고, 주변의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눈이 가는 시 한 편이 있었다. 시인이 어느 구립 요양원을 방문하고 느낀 감정을 담은 '내 육신 이대로 땅 위에 두더라도'란 작품이다. 병상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그저 일상 속에서 걸어 다니는 자체가 기적이란 내용의 시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함이 필요하며 숨 쉬고 소통할 수 있는 일상도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한 현장에 있고 이러한 어르신들과 생활하며 경험하고 있는 독자로서 큰 공감이 되는 시였다. 큰 것만 바라지 말고 작은 것부터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의 깊이를 새겨 나가야겠다.



시인의 삶이 우리 인생의 앞길을 예견하듯 다양한 감정을 통해 살아오며 느낀 마음을 글로 표현해 낸 작품에 감사를 전한다. 시들을 통해 독자로서 시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느낌이기도 하며 인생을 배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마음으로 나의 주변에 '사랑 꽃 한 아름' 선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속 약속을 해본다. 추운 이 겨울 따스한 시로 여러분의 동결된 정서와 심리를 녹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 시집 '사랑 꽃 한 아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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