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겠냐고 묻는 딸에게
한창욱 지음 / 다연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딸'이라는 타이틀은 달고 있지만,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가슴 따스한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작품이라 더욱 강렬한 울림이다.
아들이든 딸이든 자녀를 둔 같은 마음의 부모로서 공감이 가며, 해주고 싶지만 담아둔 이야기들이 많아 이 책을 통해 자녀와의 대화 창구가 열리길 기대해본다.


'멋진 사랑을 하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과 단점을 주로 파악해 자기 비하나 비관적 정서를 내보시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 사춘기 시기였을까? 짧은 문장의 딸을 향한 위로이지만 가장 보편적이면서 필요한 위로의 말을 전달한 느낌이다. 우습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 자신의 순수한 본연을 사랑하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눈과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사랑의 감정이 확장성을 띠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작은 사랑의 시작이 큰 기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의 장래 희망과 미래가 궁금해다. 저자 또한 현재는 성인이 된 딸의 어린 시절 미래의 꿈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아빠로서 독자인 나도 나름 냉정하게 평가하는 편이지만,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운동을 하고 말을 잘 하는 모습에 무언 가 끼워 맞추듯 아이의 의사와는 다르게 장래의 직업을 정해버리고 만다. 이제 고작 다섯 살인데 말이다. 저자 또한 자녀가 어린 시절 미래의 꿈에 대한 상상으로 설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딸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응원한다. 그저 무엇이 되길 바라기보다 지켜보며 사랑하고 아이가 원하는 무언가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그것을 이뤄가는데 필요한 응원이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내용도 마음을 울린다.


sns에 대해 독자인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행복 기억 창고? 허세 가득 이면의 세상? 자기 계발 도구? 다양한 분석과 반응이 나오리라 생각된다. 어떻게 활용하고 내가 만족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도 다르기 마련이다.
굳이 그 세상에 대해 나와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을 설계하고 살아가라며 딸에게 격려한다. 모든 것이 자신 안에 있음도 강조하며, 하루에 대한 감정의 정리와 선택도 딸의 몫임을 언급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조언은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하며 삶은 비교가 아닌 나라는 주체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놀이터임을 기억하자.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이 표현이자 말은 우리의 선배나 부모님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조언이자 진리 같다. 나 또한 사람들을 만나면 이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자주 언급하기도 한다.
남들이 다 쉬는 휴일, 직장에서 대규모 행사가 있어서 서포터즈격으로 참석한 적이 있다.
운전을 하던 중 속이 출출해 잠시 편의점에 들렸다. 간식거리를 구입하고 매대 앞에 계산을 하러 다가갔다.


"어디 가시나 봐요?"


나이 지긋한 점장이신지 어르신께서 묻길래 나로서는 넋두리식으로 답변을 한 것 같다.


"쉬는 날인데 일하러 가네요."


웃으시며 격려해주신다.


"쉬는 날이지만 일할 수 있다는데 즐거워해야죠, 이렇게 일하실 수 있는 젊음이 부럽네요."​



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퇴직을 하시고 편의점 점주가 되신 것인지 연유는 불분명하나 그 말씀을 늘 되새기며 힘들 때 떠올린다.
여기에 덧붙여 저자가 딸에게 하는 말, [일, 그 자체를 사랑해라]가 더해져 완성이 되는 것 같다. 정말 그러면 근무시간도 짧아짐을 느끼는 게 삶이다.


세상에 대한 눈도 필요하다. 딸을 위해 적절한 꾸밈도 조언하지만 과한 것은 자제하라는 아빠의 말. 건강을 위한 적절한 다이어트의 필요성과 긍정제 호르몬 분비 촉진을 위한 새벽 운동의 시작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라는 팁도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에 투자하는 적절한 소비, 세상의 은유와 상징에 걸맞은 시집 읽기 등을 권한다. 이를 통해 딸이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에 맞는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아빠의 심정이자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는 공통점을 얻게 된다.


올바른 인성으로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나의 아들, 딸들을 상상해본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관계의 폭을 확대해 나와 맞고 의기투합할 수 있는 우정을 쌓아가는 것도 우리 자녀에겐 필요한 삶이다.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사회에 대처하는 자세도 약간은 서툴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꼰대가 아닌 아빠로서, 엄마로서 진정성 있게 자녀와 나누는 따스한 대화도 필요하다. '아빠와 딸, 아빠와 아들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말인가?

책이란 활자매체를 통해 딸에게 전하는 인생의 메시지이자, 사랑이 가득 담긴 부모의 마음이다. 이 책 한 권을 우리 자녀에게 권하며 서로 간 쌓아둔 이야기도 귀담아듣고 대화하며 초겨울의 등불 같은 따뜻한 부모 자식 간의 감정을 교류해 보는 시간이 마련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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