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이라고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아기자기한 그림의 조화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첫 장면부터 달콤함 케이크와 빵 틈에서 외롭게 앉아 있는 시루의 모습이 크게 대비되네요.
아이들에게 케이크가 왜 좋은지? 왜 빵이 맛있는지 물어보며 시루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면 더욱 재밌을 것 같아요
'작은 쌀 덩어리' 그것이 시루를 의미합니다.
미운 오리 새끼처럼 처음에 초라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를 시루의 변신을 기대해봄 직하죠.
케이크와 빵과 다르다는 이유로 제과점에서 쫓겨나게 되는 시루는 천천히 집으로 향합니다. 버스 빵, 자동차 빵, 버스 식빵 등의 틈을 지나 천천히 힘없는 외기러기처럼 누덜 누덜 한 자신의 집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무척 슬프고 아프게 느껴지는 장면이에요. 함께 책을 보는 우리 아이들의 감정도 시루와 하나가 되어서 볼 품 없는 시루를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폭포수처럼 높이 뻗은 강물과 그 위의 시루가 어떻게 보이세요? 우리 엄마, 아빠가 어린아이를 번쩍번쩍 안아 들었던 기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장면이었어요. 어떠한 새롭고 신비한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새로운 상상력 넘치는 작가의 이야기에 매료됩니다. 그것이 그림 동화의 힘이고, 묘미라고 생각됩니다.
꿈만 같던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우리 독자 및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줍니다. 별나라 파티에 참여했던 시루도 예쁜 케이크로 성장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상상력 풍부한 생각의 공유와 소통을 통해 앞으로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길 바랍니다. 시루의 하루처럼 때론 힘들고 지치고 외로워도, 누군가 쳐진 어깨에 다소곳하게 손을 올려 어루만져 줄 친구가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