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관계란 끊임이 없다. 그러므로 저자는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라고 정의한다. 적절한 것이 중요하고 의미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애에도 ‘체력‘이 필요해. 타인 앞에서 안 만만해지기. 등 저자의 유튜브 방송 노하우, 삶을 통해 만난 각양각색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터득한 인간관계법을 신랄하게 소개하고 있다. 모두와 잘 지내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잘 지내려고 억지스러운 노력은 하지 말자. 이 책이 그 답에 폭신함을 던져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지극히 어려운 일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모두에게 잘하면 천사인데, 굿이 이 땅에 있을 필요까지 없지 않나, 우스갯소리를 던진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그 착함이 본래 필요한 하나뿐인 연인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저기 다 챙기고, 참여하는 것보다 주위의 소중한 단 몇 사람들에게 더 잘 할 수 있는 착함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만든다. 모두에게 잘하려면 그것이 오히려 병이 되고, 과거에 좋지 않은 기억 혹은 외로움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더 힘든 상황일 수 있다 하니, 내가 그렇다거나 주위의 누군가가 그렇다면 조금 더 관심 있게 봐주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나치면 그건 병이다.

‘우리의 기대치만큼 우리(혹은 타인)는 관용적이지 못하다.‘​


많은 에피소드와 저자의 정리를 통해 우리는 관계에 대한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금전적 관계를 통해 우정이 금이 잘단 나기도 하고, 세대 간의 불균형적 대화 습관으로 꼰대가 되어 가기도 한다. 각자가 생각하고 자라온 환경이 모두 다름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저자는 상대가 내 마음을 다 받아주고, 이해해 줄 것이라 여기지 말라 조언한다. 차라리 나의 솔직한 불만이나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해야 상대도 어느 정도 공감을 사거나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자. 그리고 내가 좀 더 명확해지자. 그것이 인간관계의 하나, 모두와 잘 지낼 수 없음을 극복하는 길이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한 번 상대를 비난하거나 좋지 못한 못한 말로 한 사람을 몰고 가다 보면 그다음부터는 이런 불필요한 행동이 습관화 돼버릴 수 있다. 중독성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빈정거림의 쾌락. 듣기만 해도 암울하다. 그럴 때일수록 칭찬의 힘을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 친한 사람들의 칭찬은 당연한 것이지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의 칭찬은 우선 아주 작은부터 시작해보자. 모두와 다 잘 지낼 수는 없지만 원만한 직장생활, 인간관계를 위해선 조금이나마 상대가 미소 지을 수 있는 미덕을 베푸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전문가답게 연애 분야의 인간관계에도 화려한 입담 대신 글담을 제공하는 저자. 무조건 잘해준다는 의미는 연애 초기 시절 남자들의 공통적인 지적 사항이 된다. 여지없이 그 사랑하는 연인을 얻게 되면-아닌 분도 있겠지만-평상시 자신의 행동으로 돌아가는 남자가 대다수라는 것. 오히려 잘 해주는 것이 오버가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잘해주는 것 외의 매력을 찾아야 그 남자를 만날 이유이며 오버스러운 잘 해줌만이 가득한 남성의 경우는 위험성이 있다니 연애에도 기술과 분석이 필요함이 조금은 안타깝게 다가온다. 이러고 보면 정말 밀당이란 게 필요함도 느끼게 된다. 독자인 내겐 이미 과거의 추억이지만......

연애를 시작할 때 혹은 짝사랑의 설렘은 그것이 실현되면 그 감정이 언제 그랬는 듯 당연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고 한다. 내 것이 되었다는 착각? 그렇게 또 연애가 시작되는구나의 당연함? 저자가 이효리, 이상순 커플의 인터뷰를 활용한 것처럼 정말 ‘세상에 별 남자, 별 여자 없더라.‘라는 정의에 공감이 간다. 단, 연애는 그 순간을 즐기고 만족해하는 것이고, 결혼 후는 생존해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혼이 생명 연장을 위한 인공호흡기 같은 존재는 아니라고 나름 결론지어본다. 세월이 흐르면 바뀌는 연애의 방식과 가치관. 따라가지 못할 내용도 있고 이해불가의 에피소드들도 넘쳐나지만 연애란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 것. 인간관계도 그렇지만 상대를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것에서부터의 시작임을 저자의 연애적 시점 정리를 통해 배워 나갈 수 있다.

‘언제 치킨을 먹을 때가 가장 좋으냐‘의 질문에 한강, 혹은 연인과 함께 먹을 때가 정답일 수 있다. 이때 찬물을 끼얹는 1인의 등장.
내 친구는 치킨의 날개를 두 개나 먹고 가장 좋아한다.‘라는 한 사람의 말은 주변 분위기를 완전히 흐트러트린다. 이럴 때 주의할 것은 먼저 앞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었냐부터 그 원인을 추적할 수 있다. 차라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분위기를 바꾸듯 여러분은 그런 상황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닭 날개 좋아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겠다‘라든지의 화제 전환은 필요하지만, 논점의 일탈은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불편한 결과라고 저자는 설명해준다.

3장의 메인 테마는 만만히! 그러한 주제답게 삶에 필요한 세 가지 핵심 팁을 저자는 제시한다. 첫째, 미친놈과는 상대를 말자. 맞는 말이라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특히 인성이 바닥인 사람과는 교류 자체를 안 하는 게 났겠다. 둘째, 만만히 보는 이에게 굳이 반응하지 말자. 오히려 더 만만하게 굴 꾀를 낼 것이다. 셋째, 웃어주지 말자. 진지한 상황 혹은 기분이 나쁨에도 웃는다는 건 더 만만히 보는 상대에게 득이 된다. 차라리 냉소적 표정이 났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세상 참 살아가기 어렵다. 그럼에도 즐길 것도 많은 세상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인간관계, 사회생활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서로 불편함 점이 있을 땐 솔직해지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친근해진 후 그 일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여유. 직장 동료, 이성 간에 필요한 다양성 넘치는 인간관계의 극복 가능성을 제시하는 저자의 화끈하고 명확한 해설처럼, 우리 독자들도 조금은 변할 시기도 되었음을 예감해본다. 우선 일단, 모두에게 잘 하지 말고, 나를 본 후 주변을 돌아보자. 그리고 좀 더 시크해지거나 솔직해지면 어떨까? 책의 내용을 통해 정리를 해본다. 가슴 답답하고 할 말 많은 분들이 이 책과 한 번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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