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인문학 수업 - 인간다움에 대해 아이가 가르쳐준 것들
김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것이 글을 쓰고, 어떠한 기획을 하거나 봉사를 하는 것보다 가장 고귀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 30대 후반 노산으로 아이의 키움은 힘들었지만,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은 엄마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일 자연이 주신 선물이었다. 그래서 그 순간은 정말 미칠 듯이 고달팠지만 어느새 자라 학교라는 사회로 자녀를 보내는 때가 된다면 또 다른 만감이 교차하고 부모 또한 한껏 성숙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저자의 이야기는 시작되어간다. 육아 전문가가 쓴 전문서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의 엄마 혹은 엄마가 될 예비 부모들에게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 가면 좋을지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전문가가 아닌 엄마의 이야기라 더욱 크게 공감이 가는 육아 일기가 풍성히 담겨 있다. 또한 솔직하고 생생해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돌봄이

˝둘이 함께 추는 춤.˝

즉 상호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돌봄은 약한 존재를 존경하고, 경탄하며 존중하는 것이라 이야기하는 저자. 늘 약자는 당하는 존재, 불쌍한 존재라 여겼으나 책의 내용을 토대로 우리의 아이 또한 약자이며 그들에게 사랑을 나누며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를 간과한 것에 대해 반성하며 이것이 돌봄 인문학의 기본이 되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육아를 경험함으로써 배우게 되는 육아의 기술. 아니! 기술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의 적용을 통해 부모와 자녀에게 필요한 교감이 더욱 극대화되는 시간들이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영유아기에 부모를 찾을 수밖에 없는 당연함과 사회적 틀안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와 부모의 입장을 고려하며 양육할 수밖에 없는 과정의 극복. 해야 할 것과 하지 못할 경계 사이에서 우리 부모는 아이와 교감하며 인문학적 고찰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빠로서의 입장에도 이 책은 아이를 양육하고 키우는 것이 엄마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회적 현실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덧붙여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추천사에서도 육아 동지인 남편에게도 책을 권하며 [자녀 탄생 이후 아이를 생각하는 것은 즉 부모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위로하고 응원하는 일]이라고 평가해준다. 돌봄 인문학이란 어느 하나의 목적도 몫도 아니다. 아이의 양손을 잡은 부모의 길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고 그런 점에도 아빠로서 책임감을 느끼게도 한다.

수많은 육아 교양서, 전문가의 조언과 연구 결과에 따른 훈육법 등이 아이를 키울 때는 커다란 참고서가 되기 마련이다. 그뿐만 아니라 북유럽 육아,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법 등 각 국가에 따라 다양 무궁무진한 영유아 돌봄 법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자료와 실제 활용되는 육아법을 참고하는 것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이 책의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이와 부모의 상황에 맞는 가족 내의 결정이 육아 돌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아이는 투명 유리와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속이 뻔하게 들여다보이지만 알 수 없는 구석. 잘 돌보지 못하면 쉬이 깨질 것 같은 불안감. 어느 시기가 지나더라도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고 걱정과 고민이 지속된다. 특히 돌봄이 중심이 되는 영유아기 시절 아이를 통해 우리 부모는 새로운 인생을 배운다. 관심 두지 않던 복지정책, 정치인들의 영유아 관련 혜택, 아이들이 다녀야 할 기관, 학원, 교육 정책 등 끊임없이 자녀를 위한 돌봄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좀 더 부모로서의 의미를 새겨 나갈 수 있는 돌봄의 인문학적 접근. 출판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능력이 더해져 사회적으로 중요시되어야 할 돌봄과 육아의 접근법을 좀 더 전문적인 색채로 정리해 낸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아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이 책에서 경험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