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집이라는 상자 안에는
서투름, 기다림, 외로움, 오해......
그런 것들이 들어 있지만,
그럼에도 손을 넣어 보면
행복이 만져진다.
p.104
위의 시를 통해 가족은 행복이란 공식을 느낀다. 모든 온갖 망상과 스트레스, 잡념이 다가와도 가족과 가정이라는 행복으로 단 번에 치유되는 이야기들, 그것이 아이와 아내,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만들어지는 저 푸른 초원의 그림 같은 마음의 집이 아닐까?
에너자이저 아이들. '아이들은 안 된다면 더 만지고 걸으라면 또 뛴다.'
끝없이 지칠 줄 모르는 파워. 그 방전은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충분한 충전으로 다시 에너지를 발산하는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는 출근.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상황을 지켜보다 보면 정말 힘들었겠구나. 거실이 전쟁터일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 능력이 향상된다. 아이에게 아빠가 누울 테니 옆에 눕자~ 살살 달래면 바로 달려와 아빠 배로 점핑! 그렇게 아이들의 체력은 잠 시간 외에 방전이란 없이 에너지를 무한 분출해낸다. 그래서 아빠도 엄마도 체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쑥쑥 자라라!' 하다가도 아기 적 예쁜 모습이 사라지는 게 못내 아쉽다. 이런 게 엄마 마음
한 살씩 아이가 나이를 먹다 보면, 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대견함이란 단어로 투영 될 것 같다. 그럼에도 어리고 아장아장 손을 꼭 잡고 걷던 모습의 추억이란 게 떠오른다면 아이가 자라나는 그 모습이 무척 아쉬울 것 같다. 아빠의 입장에서도 번쩍 앉아 본 현재 아이의 얼굴과 한 살, 두 살 때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 아, 그땐 더 가볍고 끊임없이 옹알이를 해댔는데...라는 추억에 만감이 교차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 자란 모습에 머리 한 번 더 쓰다듬어 주고 잘 자라고 있구나. 란 맘에 감사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제주 가족 여행. 역시 아차 했는지 아이를 위한 유모차 준비를 깜박한 저자. 힘들어하는 아이를 번쩍 안아 줄 때마다 생각나는 유모차.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아이를 안아 줄 시간이 줄어들고, 두 손 꼭 잡고 여행하기 힘든 날이 머잖아 다가올 수 있으므로 지금의 힘듦도 더 큰 소중함이 되고, 유모차를 안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내용으로 글이 마무리된다. 우리 부모가 아이와 마주하고 할 시간은-특히 아빠- 자는 시간을 뺀 2년 남짓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어린 시절 아이와의 추억은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큰 선물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버스 정류장>
'잠시 머물다 버스가 오면 떠나는 곳
버스 정류장은 부모의 삶을 닮았다.'
열심히 못하는 아빠임에도 울컥하려는 감정을 애써 참는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아이는 부모와 길면 50년 이상-참 부럽다-짧으면 3~40년 함께 살아갈 테지만 함께 있는 시간은 짧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위의 <버스 정류장>이란 말에 반응하게 되고 부모의 책임, 자녀와의 관계,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곤히 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며 있는 시간은 최대한 함께 하자는 생각도 가져본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 안에서 노는 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