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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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글로 완벽하게 정리하고 예행연습까지 마쳤는데 말로 설명할 무대로 향했을 때 정리되지 않는 말과 글. 머릿속에 완벽히 정리되었지만 대화로 풀어내기 힘들었던 때가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를 펴냈다.

책에서 등장하는 열 가지 비법.
최대한 말하지 말 것, 말하기 전에 손으로 적을 것, 듣기 좋은 상황을 만들 것, 3가지만 강조할 것, 결론부터 말할 것, 틀렸을 때 틀렸다고 인정할 것,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할 것, 토론할 때는 먼저 말하지 말 것, 나만의 말 이음 도구를 찾을 것,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말할 것.
기본적 법칙을 숙지하며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 간다면 이동우 저자 이상의 달변가가 되어 있을 것이며, 발표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독자의 성향에 맞게 이 작품을 습득해 나만의 대화 스킬을 키워나가길 응원한다.

‘질문은 곧 대화의 시작이다.

온종일 자기 이야기만 뱉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의 깊게 경청하듯 듣는 입장의 사람도 흔히 보아왔다. 아시다시피 후자의 입장이 더 공감이 가고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이런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질문거리를 경청자에게 던질 때 적재적소에 답변해주고 되묻는 방법. 이렇게 상호 간의 질문과 답이 오가는 것이 진정한 대화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가십거리를 토로하는 수다 그룹이 아닌 이상 필요한 말만 하고, 하고 싶은 질문과
상대가 원하는 답을 전달하는 행위. 이것이 나와 상대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법이자, 말하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말 잘하는 사람과 말 많은 사람을 이렇게 구분한다. 저자 또한 2시간 강의에서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70장의 PT를 활용한 강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결국 많은 말로 인해 그 이후 동일한 기업에서의 강의 요청이 없었다 하니, 말을 잘 하는 것과 많이 하는 것의 차이는 청중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야기할 때 발휘됨을 언급한 것이다. 결국 대화나 강연을 할 때 대화의 중심이 될 세 가지만 핵심 포인트로 청중에게 제시하라는 팁을 준다. 듣는 이는 많은 것을 다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흥밋거리도 각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상대의 흥미를 유도하며 정해진 룰의 3가지 핵심 소재만 얻어 갈 수 있게 하는 스킬, 그것도 심플하게 말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인 것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할 수 있는 당당함. 우리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비논리적인 억측 섞인 대화를 끌어들이기도 하고 자신이 정확히 조사하지 못한 내용이나 지식을 아는 것처럼 설명할 때도 있다. 반면 이를 정확히 꼬집어내는 상대의 주장에도 반박하듯 자기의 잘못과 모름을 스스로의 자존심인 양 끝까지 우겨 일을 더욱 그르치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모름과 틀림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끝까지 우기는 상사나 직원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럴 때 표현이 ‘그냥‘ 확실하게 모름을 인정하는 행동이 필요한 때이며 온전히 말을 이어가며, 스킬을 키워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난다고 조언한다.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오히려 솔직히 그 모름이라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반응이 스스로의 가치를 반등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도 말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모든 이가 알아듣기 쉬운 용어의 사용이 말하는 이의 신뢰와 편안한 청취를 보장할 수 있다. 간혹 전문적인 용어가 아니더라도 쉽게 풀어 이야기해주면 좋을 텐데...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그 의미야 알겠지만 생소한 단어를 듣는 이에겐 귀를 막게 되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에 100배 공감이 간다. 방송도 마찬가지로 중학생부터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관점에서 대본을 써서 제작을 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말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위치에선 필히 대중이 이해 가능한 언어로 풀어 이야기하는 말 잘하는 방법. 독자들로서 기억해야 할 내용이며, 전문가들만이 이야기하는 경우는 예외일 수 있다니, 이를 빼고서 라면 가급적이면 쉽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 사용하기, 그에 비슷한 단어나 문장을 찾아보는 것도 말 잘하는 비결의 과정이 될 것이다.

정리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이다. 주변이 정리되어야 일의 진행도가 활발해지는 사람이 있다. 사적인 이야이지만 독자인 나도 책을 쌓아 놓기도 하며, 주변 동료들이 서류더미를 잔뜩 쌓아두는 모습을 보게 되면 ‘저것은 언제 정리될 것인가?‘ 걱정부터 한다. 지식과 글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스마트 세대에 있어 종이에 펜을 사용해 저장하고, 기록하기도 힘들겠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금이나마 종이에 글 써보기는 기본으로 하되, 생각이 나거나 좋은 정보가 제공되면 일단 스마트폰에라도 적어두고 꼭 꺼내 보는 습관이 일상화되길 기대한다. 추억의 앨범을 꺼내보듯 추억의 글과 지식이 쌓이다 보면 내 것으로 충분히 소화할 시간도 할애할 날이 오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글과 말이 동시에 나를 바꿔가는 단계를 거쳐, 변화된 내 삶의 자세도 몸으로 느끼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정리! 저자의 알찬 팁이 빼곡히 담긴 책을 가까이 두는 것도 나를 바꾸는 시작이다.

리뷰를 하다 보면 책들의 핵심 포인트를 찾는 것이 아주 쉬울 때도 있으며, 이것이 맞는 것인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이 능력을 겸비했기에 글이 말로 되어 현재의 리뷰어로써 강연자로써 살아가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 중 글을 잘 쓰시는 분도 있고, 그 글마저 책에서 예로 든 임원처럼 보고서 형식의 독서 감상문을 쓰는 경향도 있다. 이는 저자가 말하다시피 계속되는 숙제이며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글을 계속 써가다보며, 책을 꾸준히 읽어가다 보면 정리의 습관과 기술이 터득 가능한 것임을 확인할 수는 있다. 여기에 더해 저자가 조언하는 글에 대한 진정성. 사실적이고 진실 된 정리의 글이 말로 가능할 수 있음도 잘 알아두길 바란다.

이 책에서 주로 강조하는 내용이 집중과 정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에 가장 집중되는 시간이 네 시간이며, 집중을 높이기 위해서 낮잠을 활용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사실 낮잠 시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시간의 활용이 어려울 경우 주어진 네 시간에 충실하길 바란다.
그리고 리뷰어답게 정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저자는 주에 세 권 정도를 정독하고 같은 색 계열의 펜-나만의 쓰기 도구-을 활용해 밑줄을 그으며 책을 세 번 정도 읽는다고 한다. 물론 밑줄의 힘이 책을 세 번 읽는 키워드며 두세 차례의 경우는 밑줄 그은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읽고 정리 후 네 시간여 정도의 노트 정리로 일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냥 책 읽기가 취미인 분들에겐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진정한 리뷰어, 북튜버가 될 예비 1인 기업인에겐 큰 도움이 될 팁이라 여겨진다. 여기서 더 한 가지 집중력 발휘가 흐트러진다면 휴식 후 잠시 장소를 이동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공부, 글쓰기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주어진 시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정리의 습관이! 올바른 말 하기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대화를 나눌 때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유익하게 대화나 말을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한두 가지의 정보로 전체를 아는 것만 양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에서 단순 비교로 무엇을 그렇다고 정의 내리는 것도 힘들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세상은 세부적이고 전문화되어 급변하는 시점에서 맥락을 정확히 집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만은 없는 현실. 이로 인해 문맥을 파악하고 분석하며 올바른 결론을 도출해낼 정리의 힘도 여기에 더해집니다. 우린 간혹 책을 읽거나 타인의 대화 중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고 타협합니다. 모를 때 모른다고 하는 것처럼 그 의미에 대한 맥락을 알고 넘어가는 것, 그것이 심플한 대화의 능력이다.
또한 맥락을 잡는 것은 끊임없는 사고의 연속이다.라고 주제를 던져준다.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빠르게 종결짓기보다는 또 다른 대안이나 아이디어가 새롭게 진행된다면, 다시 한번 관련 사항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토의하고 의논하는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사유와 유추를 통한 자기 발전을 비롯해 멋진 말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독자들을 응원한다.

생각의 중요성은 살아오면서 늘 들어왔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보세요?라고 물을 때 우리 국민 대다수는 머뭇거리고 말 것이다.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라고도 한다.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정리도 중요함을 저자는 마무리로 강조한다. 손에 본드 붙인 것처럼 들고 있던 휴대폰을 잠시 내려 두고 온전히 하루를 생각하고 준비하며 정리하는 생각. 특정한 장소를 통해 습관적으로 실천해보는 것도 조언한다. 저자는 이른 아침 인적이 드문 카페에서 모든 것을 내려두고 심호흡하며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니 짧게라도 시도하고 끊이지 않게 생활화해보는 것을 독자로서도 권해본다.

끝으로 저자는 직접 손으로 글 써보기에 말 잘하기에 대한 마침표를 던진다. 각종 연구의 사례를 제쳐두고라도, 저자 본인의 경험이 바탕이 된 이야기만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이 투자 비례하여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그 증명 중 하나가 2014년부터 저자가 진행하고 있는 ‘이동우의 10분 독서‘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하며 직접 자필로 쓴 원고가 입에 맞는 반찬을 넘기는 것처럼 말로 풀어내기 훨씬 쉬웠다니, 변화 된 저자 자신을 증명하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다.

집중력이 바탕이 된 정리의 기술. 그리고 맥락의 파악은 온전한 말 하기의 습관이 된다.
여기엔 꾸준함과 직접 글을 종이에 적어보는 연습이 필요함을 정리하듯 강조한다. 말하기는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그냥 말하기와 의미 있는 말 하기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맥락을 정확히 파악해 상대방과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말 잘 나누는 독자가 모두 되길 바란다. 독자인 저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말의 뽐새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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