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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숲의 빨간 앵두 ㅣ 오리그림책
김수영 지음 / 동심(주)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비가 내린 요즘, 날씨가 후덥지근하지만 촉촉함이 묻어나서 좋은 아침입니다. 이러한 맑은 아침의 느낌을 이 작품, #촉촉한 숲의 빨간 앵두를 통해 느낄 수 있었어요. 과일을 좋아하는 아이가 여러 번 읽어달라며, 입을 삐죽이며 아빠에게 요청을 지경이었답니다. 어느새 책을 읽던 아빠가 오히려 입이 삐죽 나와 빨갛게 앵두처럼 부어오르기 시작했다면, 책을 많이 읽어 준 보람이겠죠. 이렇게 꼬마 요정 두모는 가벼운 아침 운동과 함께 빨간 앵두 채집 대모험을 떠납니다.
비 내린 다음날 나무 잎사귀에 맺힌 영롱한 빗방울을 보신 적 있나요? 이런 게 자연의 신비구나 느낄 수 있는데요.
동화 속 그림에서도 그러한 정서를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그림 동화를 읽고 나서 비 온 다음날 주변의 숲 산책도 권유해봅니다. 주변이 아니더라도 사는 곳 근처도 좋고요. 두모의 마음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아침, 비 게인 하루의 햇살도 느껴보세요. #숲의 요정 두모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가방을 메고, 장화를 신은 두모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죠. 그리고 옆에 사는 버섯들에게 찾아갑니다. 두모는 자신이 약속한 사실을 버섯 친구 '노란'이에게 이야기하네요.
"앵두나무에 새빨간 앵두가 열렸어. 내가 앵두 열매가 열리면 주스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잖아."
이렇게 친구들 간의 행복한 우정의 한 장면을 아이도 잘 기억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서로 나누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해봅니다.
벌 친구 버리를 비롯해, 청소를 하고 있는 지렁이 친구 잔 이에게까지 함께 앵두를 따러 가자고 권유하는 두모.
하지만 다들 각자의 일로 바쁘고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웃으며 이해하는 꼬마 요정 두모의 마음. 대신 빨간 앵두를 따서 친구들에게 주스 선물을 약속합니다. 달팽이 친구마저도 풀이 젖어 함께 하지 못함에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그들은 모두 이해하죠
혼자 너무도 큰(?) 앵두를 따기에 버거운 두모. 그래도 열심히, 힘을 내며 빨갛게 익은 앵두를 높은 나무에서 따 냅니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 같지만,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먹을 생각을 하니 힘이 절로 나겠죠.
큰 앵두를 둘러메고 천천히 집으로 향하는 두모. 땀도 나고 지치고 힘든데, 집 앞에 도착하자 버리와 잔이, 달팽이 친구 굼비 가지 두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두모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어 힘이 솟아 나네요.
친구들이 주스에 사용할 꿀과 물, 허브 등을 가져와 앵두 주스 맛을 한껏 업그레이드해주네요. 미안해서 못 왔지만 친구들의 마음이 하나로 통했나 봐요. 왠지 달콤하고 담백한 앵두 주스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도네요.
당장 아이와 숲으로 나가 앵두를 따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시고, 무슨 맛인지 모를 앵두지만 친구들이 모아준 벌과 물, 허브가 섞이면 그 맛은 가히 하늘을 날아갈 듯한 꿀맛이겠죠?
이렇게 앵두를 갈아서 휘젓고, 거기에 재료들을 함께 넣으면 맛있는 꿀 앵두 허브 주스가 된답니다.
친구들도 한 컵씩 거뜬히 비워내며, 맛있다고 외쳐봅니다! 우리도 외쳐볼까요? '그래 이 맛이야.' 친구들이 하나가 되어 주스를 만드니 기분도 더욱 좋아지고, 맛과 영양도 풍부해지는 앵두 주스
그리고 두모는 친구 노란 이에게 앵두 주스 선물을 갖다 줍니다.
" 자 마셔 봐."
"응, 고마워."
한 번에 주스를 마시는 버섯 노란 이의 마음 과연 어떨까요?
결론은 동화를 읽는 여러분과 아이의 상상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세요. 아직도 만나지 못한 많은 친구들, 자연이 준 선물이 집 근처에도 가득하니까요.
어린 시절 동심을 자극하는 #촉촉한 숲의 빨간 앵두 한 번 따러 가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