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걸까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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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힘들었지만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상대방도 ‘나‘라고 여기기 시작한 저자.
그녀 또한 관계에 능수능란한 사람이 아니었다는데 더 큰 희망과 기대를 걸어본다. 저자가 이상적인 관계 맺기에 도달한 과정 및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시간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고 위안을 삼아보자.

혼밥, 혼영, 혼행을 이야기의 화두로 꺼낸다. 결과적으로 혼자보다는 관계가 났다는 저자의 사회적 경험이다. 물론 나름의 매력과 자유로움이 있지만, 확실한 자기 스트레스 해소에는 미약한 점이 없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혼밥, 혼영, 혼행을 20대 시절에 해본(시대를 앞서갔다)
사람으로서, 결국 이야기는 잘 못해도 같이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고, 들어주는 것이 때에 따라 속 편하고 그것이 함께 숨 쉬는 것이란 걸 느끼기도 했다.
개인적 에피소드지만 처음 제주 여행을 혼자 갔을 때 뭐 그리 심심하다고, 동기, 후배들에게 전화를 해댔는지. 그만큼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혼자 있는 시간보다 함께 하는 시간이 났다는 저자의 생각에 한 표.
더불어 너무 앞서가는 TMI 방출은 금물, 개성은 좋으나, 매우 앞서가는 행동은 분위기를 흐트러트릴 수 있다는 것에도 경고를 던지는 의견에 동의해본다.

타인들과의 관계를 위해선 첫인상 혹은 표정 이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저자 또한 웃음에 야박했지만, 선후배 동기들의 말 한마디를 통해 나름 미소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절판된 작품이지만, 책을 통한 미소 연구. 이론일지라도, 이러한 노력이 상대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수 있음에 주의하고, 스스로를 바꾸어가는 연습을 이어가는 변화를 택해보자. 그 외에 썸 타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21세기의 연애 행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비롯해, 혼자 생활하는 습관이 변화하는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아쉬움을 중심으로 챕터 1의 내용을 독자들이 읽기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좋은 사람에겐 이유가 있어.‘ 대부분 어떻게 관계를 맺고, 스스로 그 과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의 문제가 관계 정립에 답이 아닌가 싶다. 남이 선택하고 결정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관계도 스스로의 몫으로 결정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저자는 첫 직장의 경험을 많이 힘들어했지만 일을 그만두고 나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린다.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그 안에서 빛과 같은 존재들, 그러한 것엔 또 한편으로 처절한 아쉬움과 추억이 묻어난다.
저자의 모든 것이 나빴던 게 아니고, 보이지 않는 일부에 의해 당시 심약했던 몸과 마음이 그저 잠시 좌절했을 뿐, 모든 것들이 아프고 쓰린 기억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도 찾은 교훈이 좀 더 나은 미래를 그려 나가고자 하는, 저자가 꿈꾼 앞으로의 밑그림 단계였을 것이다.

이렇게 직장생활을 비롯해 시대가 바뀌어 활발한 온라인 활동이 사람을 바꾼다는 이야기들. 그 안에 어떠한 진실이 담겨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자주 마주치지 못해도 우리는 SNS의 일상을 통해 왠지 모르게 먼 지인들과도 어제 본 듯 살가워지는 느낌을 겪는다. 그것이 21세기식 관계법이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친구란 자연스럽게도 상황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지만, 저자는 내성적인 성격이 사회생활로 조금씩 바뀔 수 있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저자의 소심하고 조용했던 삶이 직장 생활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감으로써 변화해갔으며, 그 흐름을 담고 있는 작품이 증거물이기도 하다.

보다 적극적이면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나도 후회가 되지 않을 도전. 마음이 가면 한 번 다가서 보는 이성 관계 등, 모든 관계는 어떻게 시도하고,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다가서느냐에 따라 변화무쌍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직장을 팽개치고 산티아고 길의 여정에 발을 내디딘 저자의 용기이자, 변화의 시작을 불러일으킨 동기부여 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소심했던 작가의 인내와 열정에도 절로 박수가 나온다.

3장엔 갑과 을의 관계로 시작해 저자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타인에 대한 다 섯가지 이유 등 사회생활과 모임 활동을 통해 겪은 어려움과 극복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정말 직장에서 갑이었지만, 퇴사 후 지속적인 관계를 요했던 일인의 태도 변화. 저자가 겪은 일화처럼 그런 계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꼭 있구나.라는데 공감이 갔다. 그만큼 진실성을 담보로 접근하거나 다가서는 사람들이 드문 것이 현대 사회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TV 프로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나 혼자 산다.‘, 혹은 ‘불타는 청춘‘은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혼족의 이야기지만 결국은 다수를 원하는 그들 출연자의 바람이 담긴 작품이 아닌가도 싶었다. 결국엔 혼자 살 수 없고 상호 협력하며 타협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조금 60년대 새마을 운동 분위기이지만 우리에겐 더불어 사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단,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계산성 가득한 머리의 소유자가 아닌, 진실이 뇌리 가득 맴도는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독자인 나 또한 그러고 싶다.

관계 맺기에 정답은 없지만......​
저자는 언니의 카페에서 일했던 알바 시절의 에피소드로 관계 맺기에 대해 시작한다.
우린 흔히 앞에서는 잘 하는데, 갑(책임자)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안하무인이 되는 두 얼굴의 사람을 많이 본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꿀밤이라도 하나 주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하는데, 그러므로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임을 또 한 번 배우게 된다.

관계 맺기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게 맞아 보인다. 짧은 시간에도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언변이 능력일 수도 있고, 저자처럼 경청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녹여주는 상담자의 입장으로 관계가 진전될 수도 있다. 어떻게 마음먹느냐, 어떻게 준비하느냐 등의 모든 길이, 관계에 대한 정답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힌트로 다가올 챕터 4. 결국 자존심을 낮추고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그 길을 제시한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자신과 성향이나 추구하는 길이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있어야 한다면 필요한 네 가지 방법도-관계를 끊는 대신 관심을 끊는다. 그게 휠씬 났다-소개하니 주의해서 읽을 만한 챕터임에 틀림없다.

‘과거에 어떠한 사람들을 만났든, 지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사람들에 절망하고 희망을 얻기도 한다. 절연하기도 하고 의절하기도 하지만 결국 상처 치유는 사람이 답이다.라고 생각한다. 독자인 나도 앞과 뒤가 너무나도 다른 상사 덕에(?) 일까지 버리고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기도 했다.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고발을 해볼까도 하고 온갖 잡생각이 들 때가 그때였더라면 지금은 그 반대의 길을 살아가려고 한다. 물론 일로써 만난 사람과 취향이나 취미가 비슷한 부류끼리 만남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나, 좋지 않은 결론의 이별이나 작별은 크게 다른 점이 적은 것도 인간관계일 수 있다.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 지금이 아니면 미래에도 늦지 않다. 아니,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빠는 그냥 좋은 사람이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람들 중 한 명을 만나게 해준다면 가장 먼저 이름을 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서 말이다.‘​

가족 간의 관계도 쉬워 보이지만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공평하다. 특히 저자의 아빠 또한 선함 자체를 지닌 분이셨다. 이 부분을 활자화하면서 느꼈을 떨림과 마음속 응어리가 독자인 내게도 밀려온다. 부모님이 온전하시지만 자주 못 뵙는 나, 안타깝게 저자의 아버지처럼 이른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낸 집사람의 심정이 교차한다. 살갑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버팀이 되는 가족, 그것이 가족 안에서의 사랑이자 행복인데 그것을 깨달으려면 아직도 먼 나 자신의 부족함이다.

챕터 5의 제목처럼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받고 따스함을 얻으며,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관계 회복의 일순 위임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변화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를 보게 되는 경우도 좋은 예시이다.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현재와 미래를 기대하며,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길 기도해보는 건 어떨까? 화나는 일, 심각한 상황에서도 한 박자 접고 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여기에 저자가 마무리에 전하는 ‘꼭 지켰으면 하는 관계의 원칙들‘에 주목하자. 저자도 미리 이야기하듯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사례는 아닐 수 있으므로 선별해서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팁이다.
상대에게 들은 이야기를 잘 메모하고 기억하기. 사소한 결정을 상대에게 미루지 말기. 카톡이나 문자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내기. 들키지 않은 것이 좋은 모습은 최대한 들키지 말기.

적절한 태도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관계 맺기에 서툴렀던 저자의
모습들도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변화하는 그녀의 삶도 책을 통해 공감할 수 있다. 어렵다고 생각할 때 다가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더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왜 나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걸까‘ 독자 개개인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의 원인과 결과, 해결법을 이 작품에서 찾아가길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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