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만지는 아이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
한송이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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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사물 혹은 인간의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관점은 다를 수 있다. 저자 또한 40여 년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삶의 변화를 통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국내에서 호텔리어의 생활을 바탕으로 현재 호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까지, 그가 주변 사람들과 호흡하고, 삶을 통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사색했던 내용들이 활자화되어 독자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무엇을 바라볼 때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자는 제목에서 보이듯, 달팽이를 만지는 아이의 소소한 모습으로부터, 더 큰 삶의 지표가 될 만한 일들에 이르기까지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생각과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당당함의 표출이자 독자로 하여금 그러한 사례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자의 생각과 저자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의 대안, 혹은 느낌을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의도와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며, 나는 이런데 작가는 이러이러하게 그 상황을 해석할 수도 있구나.라고 지속적으로 생각의 틀을 확장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도 던져 준다.

 

 

저자는 인생, 행복, 가족 등 앞으로의 펼쳐질 삶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글에 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만의 삶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주변의 타인들과 어떻게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고 사랑과 행복의 가치를 공유하고 살아갈지에 대한 무수한 고민과 마음의 생각이 글에서 느껴진다. 호텔에 관련된 일을 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공감대 형성, 내가 세상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그 안에서 어떠한 정답을 찾기 위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계획과 상념들. 그리고 그 답을 한 가지로 정의 내리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독자들도 그 상황에서 어떠한 결과와 해답을 던질지 질문을 던지듯 이야기는 계속된다. 책의 주제별 챕터가 '생각'이라는 문구로 이어지는 것이 독자들에게도 계속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느낌이다.

 

 

진정한 권위. 내가 가진 특권을 발휘하는 힘의 지배인가? 아니다. 저자는 권위란 '진심 어린 존경에서 우러나오는 리더십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생겨나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힘이 아닌 남들이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삶. 그것이 주변에서 내가 인정받고, 가정에서 엄마이든, 아빠이든 주최자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올바른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답식 작품의 특징, 읽는 내내 나의 생각도 많아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달팽이를 만지는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 이 아이에게 위대한 과학자의 미래를 선물하거나 혹은 생명의 존귀함을 설명할 수도 있는 다양한 시선이나 생각이 존재한다. 사물이나 사람을 판단하는 가치 기준은 언제나 다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무수한 생각과 의견이 넘치는 세상을 존중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두뇌를 회전할 수 있었던 시간, 아! 이 분은 이렇게 그 내용을 정의했는데 독자로써 또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의미를 던져 준 독서의 시간들, 이것이 인생이고, 삶을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였구나. 깨달을 수 있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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