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ː봄 - 스물넷, 이탈리아에서 만난 삶과 여행
신용원 지음 / 밥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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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의 용기와 준비된 자세가 시작부터 온기를 불어넣는 자기계발 기록서이다. 군대 말년 미래를 위한 교두보로 준비했던 토익 시험을 발판으로 짧은 육 개월여의 이탈리아 교환학생의 여정을 시작하는 작가. 꿈꾸고 누릴 준비가 된 청춘의 희망과 대담함에 박수를 보낸다. 또래 독자에겐 꿈과 희망, 그 이상의 독자에게 어느 시기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부여해주는 작품이다.

 

저자는 교환학생 첫날부터 당황스러운 에피소드를 자아낸다. 어머니께서 무심코 백팩에 넣어주신 소형 밥솥이 문제였던 것이다. 중간 경유지였던 '히스로 공항'에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 다행히 밥솥으로 판명돼 무사히 이태리행 항공기에 몸을 싣게 되지만, 자신의 좌석 부근에 앉은 아기의 울음소리로 인해 잠시 신경이 곤두섰다는 상황도 예쁜 기억으로 상기한다. 그리고 마'르코 폴로 공항'에 도착한 교환 학교생활의 서프라이즈 한 시작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플랫(자취집) 집 주인 톰과 그와 룸메이트들의 깜짝 마중은 잠시 긴장했던 저자의 마음을 눈 녹아내리듯 풀어주는 순간이었다며, 교환학생 시절의 시작을 큰 기대감으로 장식한다.

 

새로운 인연들과의 만남엔 설렘과 어색함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든다. 다행히 저자는 플랫 주인을 비롯해 그를 서포트해주는 교환 학교 동료 이레나의 깊은 배려를 통해 즐거운 유학 생활을 이어간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의 끊기지 않는 우정도 나누며 황금 같은 시간을 된다. 플랫 주인 톰의 소개로 알게 된 또래 여행자 영연과의 만남도 좋은 추억거리인 듯 잔잔히 풀어낸다. 소매치기 등, 우여곡절 끝에 여행을 이어가는 그녀를 위해 즐거운 베네치아의 추억을 선물하려고 가면 축제에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 합석하기도 하는 저자.

누군가를 대하거나 만남을 가질 때 늘 기대와 베풂이 중심이 되어가는 저자의 배려심과 청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때 여행을 즐기던 독자로서 여행지에서 만났던 이들의 아련한 향수가 다시 떠오르는 계기가 된 책 읽기였다.

 

예전부터 반도국가인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지형과 성향 또한 닮은 구석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외세의 잦은 침입은 당연하고 바다를 삼면에 끼고 있는 형태가 엇비슷한 사람의 성향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겠다.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저자의 베네치아 생활을 통해 흡사한 느낌을 얻게 되었다. 그들의 음식과 생활, 문화, 인간관계 등을 자유롭고도 솔직한 마음으로 털어놓는 힘. 그것이 젊음이 주는 에너지이자 열정이라는 생각과 함께 6개월여 기간의 순간순간이 살아 숨 쉬듯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현지 사정을 소개해주는 친절한 사진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자신을 감추지 않는 자신감, 그것이 지금 20대의 힘이기도 하다.

 

마주 봄, 상대와의 마주 봄이며 미래를 향한 미리 봄을 의미일 수 있는 이야기들. 단순히 어디를 향해 떠나 거기서 느낀 그 당시 감정을 감성적으로 표현해내기보다 조금은 덜 세련되었지만 거짓 없는 생 날 것 그대로 활자화 시킨 젊은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이제 시작이자 또 다른 나의 삶과 마주:봄을 시작할 신용원 작가. 이 책이 또래 친구들에게 나도 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의지력이 되길 바라며 여행과 평생 공부를 꿈꾸는 독자들에게도 언제 어디서나 희망의 끈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 있는 삶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오늘도 마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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