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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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앤파커스/곽세라/에세이/심리

      

행복의 깊이, 넓이를 따지는 행위부터가 행복과 멀어짐을 의미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미세한 부분부터 내게 다가오는 작은 행복. 엄청난 큰 것을 바라는 행복보다 어느 순간 불현듯이 찾아온 행복의 정의.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에 대한 다양한 물음이 이 작품에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공이라는 목표도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으며 그 성공과 행복을 구분하는 개념도 사람들마다 다르다. 그 방향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는 행복의 깊이와 가치관.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와 만날 시간이다.

       

'네가 원하는 바로 그때.

 

원하는 바로 그걸 주진 않을지 모르지만

 

들어뒀다가 너의 때가 무르익었다 싶을 때

 

너에게 적당하겠다 싶은 걸로 골라 주는 것이

 

더 크고 현명한, 진정 너를 사랑하는 보호자가

 

하는 일이란다.'

      

저자가 쓴 글의 내용 일부이다. 처음부터 행복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극히 일부는 부유하거나 복된 가정에서 태어나 그 행복을 영유아기 시절부터 느낄 수 있으며 그 안에 좌절 또한 묻어 나올 수 있는 게 행복을 향한 과정이다. 그래서 그때그때 모든 것이 채워지는 것보다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는 와중에 행복이 더 찬란히 빛나는 것이다. 꽃이 빛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뿌리가 든든해야 행복도 더 크고 화려하게 내 앞에 기쁨처럼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그때를 기다려보는 행복의 여유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니까 이를 악물고 그 방향을 바라보며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도 마라. 그 대신 나의 도마 위에 무엇이 올려져 있는지를 알고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그리고 그것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요리를 떠올릴 수 있는 창조력을 심어주어라. 낙천과 배짱을 가진 삶의 요리사로 키워라.'

      

가족과 자녀의 행복. 특히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를 대하는 현대인의 모습. 부모의 모습은 공장의 조립화된 기호품을 만드는 이들처럼 자신의 아이들을 획일적이며 천편일률적 모습으로 교육하고 있다. 남보다 앞서가게 하려는 경쟁의 바다에 투쟁하듯 던져 놓을 뿐, 아이들 개개인의 창의성과 인성은 무시한 채 삶을 부모 식대로 요리해주고 있다. 요리사를 만들기보다 부모가 바라는 행복이자 자신이 못다 이룬 행복의 절정에 이르게 하기 위해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자녀의 행복이란 미명하에 마음의 나이, 절망을 행복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처럼 행복의 기본 뿌리. 외적인 것보다 내적 성장을 위한 방향의 전환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그래야 고난도, 도전도 이겨내 행복에 닿는 길을 찾아가는 인생 항로가 펼쳐지는 것이다.

       

행복을 위해 기다리면 안 된다. 누군가가 행복을 갖다 주지 않는다고 저자는 표현한다. 운동, 공부, 승진 등을 대신해줄 수 없는 것처럼 스스로 능동적인 행동으로 행복을 위해 달려보자.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천천히다. 자다 깨어보니 맛있는 아침을 차려 놓은 애인, 부인의 선물.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이룬 행복도, 타인이 전해 준 행복도 보다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서둘러야 행복의 깊이가 상승하는 것이다. 먼저 행복하게 해주길 바란다. 그럼 또 그 행복을 받은 상대가 내게 더 큰 행복의 충만함을 선사할 것이니까. 그것이 행복이고 깊이를 잴 수 없는 함께 누리는 행복이라 정의하고 싶다.

 

'행복을 추구하는 순간, 당신은 불행해질 것이오.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오. 행복은 누리는 것이오. 숨처럼 쉬는 것이오. 느끼고 기억하시오. 그저 (이미 있다) 는 것을 기억하시오.'

   

엉클 파루의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리는 행복하기를 물질적 풍요의 추구이며, 안락한 삶이 완성되는 귀결점으로 느끼며 살아왔다.

그저 시간을 누리고 숨쉬기를 통해 자연과 호흡하는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행복보다 포장된 화려함의 행복감에 도취되어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신해철 님의 노래 가사처럼 우린 지금까지도 '큰집, 빠른 차, 여자, 남자, 명성' 등의 화려한 쇼윈도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듯하다. 그냥 이렇게 잘 살고, 서로 교류하며 만남을 통해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의 여유가 필요할 때이다.

 

 

까르마파에게 던지는 한가지 질문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저자는 이 답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까지 16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니, 우문현답에 대한 명답을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려우면서, 이를 깨닫는 순간부터, 진정한 행복이 내 안에 밀려듦을 확인함도 더 큰 행복감으로 다가오리라 확신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욕심 없이 누리는 것이 행복이고, 그것을 채워가는 시간들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방식임을 배우게 된다.

   

 

다양한 현자들을 통해 행복의 의미와 나아갈 길을 제공받는 것, 행복의 깊이는 무게감보다 가벼움을 통해 내 안에 스며듦이 참된 진실임을 체감한다. 그 시간이 더 짧아지길 바라고 행복을 바라기보다 숨 쉬고 호흡하면서, 타인과의 눈인사, 혹은 유쾌한 대화를 통해서도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위해 노력해보자. 그것마저 짐과 무게라면 시간의 흐름에 나를 내맡기는 것이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란 걸 깨닫길. 그 시간이 내 앞에 선물처럼 다가와 행복의 지경을 넓혀 나가리란 확신 속에 늦고 빠름의 차이도 없음을 확인한다. 꿈과 행복을 위한 내 앞의 미래, '인생은 늘 꽃철'이란 저자의 믿음에 화답하는 시간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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