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셀프 성장 육아법
최연희 지음 / 넥센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넥센미디어/최연희/교육/육아
'아이와 같은 방향을 바라봐 주세요.'
저자는 아이의 영유아 시절부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감해 주었던 능력이 뛰어났다. 아이가 흰 화장실 문에 사선으로 선을 그으면 함께 그 선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에게 훈육 대신 교감이 통한 것이다.
"엄마, 비가 와. 사람들이 비가 와서 시원하대"
"그렇구나. 사람들이 고맙다고 말하네"
이 자체로 아이의 마음이며 '화' 대신 '온화함'이 아이와 엄마인 저자의 마음에 서리 내리듯 안착한 것이다. 아빠 독자로서의 깨달음.
그러던 저자의 아이는 중학생이 되어 게임과 친해지고, 미래에 대한 꿈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하니 그것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의 실천이 느리더라도 그 생각만은 대견한 청소년이 된 것 같다. 자녀를 믿고 맡기며 함께 해주는 엄마의 마음, 저자의 마음도 더불어 배우게 된다. 믿고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이로 인해 우리의 아이도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결단력을 키워가리라는 확신을 갖고 믿음으로 정진해본다. 물론 부모의 양육 태도도 중요하다!
셀프 성장 육아법의 사례로 중학생이 된 저자의 이야기가 첫 페이지를 장식하지만 부모로서 같은 마음,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책의 내용과 접하니 몰입도가 높아진다. 어른이자 부모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와 첫 만남으로부터 동등한 입장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 그 시작의 중요성도 배우게 된다. 부모와 반대의 생각이라고 무시하며 훈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참된 셀프 성장 육아법이 완성되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 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임을 늘 마음에 새겨 나가길 바란다.
저자는 아이의 스승인 작가이자 교사인 김진수 선생을 예화를 들어주며 아이와의 책 읽기,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식 독서가 아니라 '논어'를 읽으며 필사를 하고, 감사 일기나 미래 일기를 병행해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 독자인 내가 강조하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가 서려 있는 내용이라 공감이 더 가는 문장들이었다. 삶에 적용하는 책 읽기. 허투루 독서가 아닌 자녀와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는 책 읽기도 잊지 말아야 할 저자 최연희 님이 던져주는 교훈이다.
아이가 영유아기 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분명 아이는 이유가 있었겠지만-로 부모에게 떼를 쓰면 참다 참다못한 부모는 아주 가끔 큰소리로 아이를 혼내곤 한다. 저자 또한 그러한 경우가 있었던 것을 회고하며, 반성의 반성을 거듭하나 그 일이 또다시 반복되었다고 한다. 천사 같은 아이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마저도 아이를 보듬어 주고 싶지만 순간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 못 할 때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 조금만 더 생각하고 '사랑', '공감', '배려'라는 믿음의 단어가 떠오르게 할 사례이다. 그렇게 아이는 부모와의 질풍노도 시기를 겪어가며, 우리 부모들보다 훌쩍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지 하던가 무엇이 되게 해야지 하는 바람이 없으니 하루하루 아이가 많이 웃으면 오늘도 행복하게 잘 지나갔구나 생각했다.'
저자는 단순한 하루가 모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선물한다고 말한다. 거창한 선물. 혹은 호화스러운 장난감이 아니라 자연에서 경험하고 대화로 소통하는 시간 속에 아이들에겐 행복이란 선물이 묻어나는 것이다.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저자의 조언이자 선택이며, 나도 모르게 이따금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생긴다면 '하루를 함께 누리다'라는 아이의 선물, 그 행복함을 떠올리고 싶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의 마음도 엄마에게 선물한다.
엄마도 집에서 혹은 회사에서 많이 힘드시죠?
제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잠깐이라도
엄마만의 시간 가지 시고 중전 많이 하세요.
제가 기다릴게요
부르기만 해도 좋은 엄마.
사랑해요~♡
이렇게 아이와 엄마, 아빠 혹은 가족의 추억은 자녀와 함께 하고 서로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그 설레는 단어가 진정한 행복으로 느껴질 때 간절하다. 우리 모두 사랑하잔 말을 하고 싶어지는 저자의 시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겁이 많았던 저자. 하지만 자신의 자녀에겐 모험심을 키워주는 엄마이다. 아들과의 짧은 여행과 이야기를 종종 다니는 엄마로서 직접 아이에게 목적지를 정해주고 찾아오는 방법을 확인해보라는 미션도 주었다는 이야기. 어린 시절의 겁 많던 아이였던 저자가, 지금의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로 거듭나게 된 것은 바로 아이의 힘. 스스로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셀프 성장 육아의 한 가지 방법처럼 다가온다.
경험을 해봐야 그 중요성을 알아가는 것처럼 여행이든, 길 찾기 든 자녀와 함께 추억을 축적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 최고의 자기 발견,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저자는 아이와 함께 기억되고 만들어지는 과정 안에서, 아이 스스로 준비하고 행동할 수 있는 목표의식,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부모로서의 커다란 포용력도 동시에 발휘되어야 함을 설명해준다.
저자는 또한 셀프 성장 육아법의 실천 편에서 독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의 글을 읽기 어려운 시절부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함께 소통을 하며 듣고 보고, 쓰기까지의 능력을 향상시킨 엄마와 아들의 노력. 이것이 관심이고 결과는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선 부모 스스로도 책에 흥미를 갖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행동,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의 중요성이 아이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의 독자들, 때는 늦지 않았다고 저자는 격려한다.
육아법 실천 편에는 저자와 아이의 짠 한 스토리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 자연의 품에서 자란 듯한 저자와 그를 닮은 아이 인호.
아이와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아이에겐 잊지 못할 유년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고, 작가 자신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끔 하는 잔잔한 여운을 전한다.
또한 인호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의 애절하면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간절함이 묻어 나왔던 저자 최연희 님의 마음. 응급실 앞 그녀를 내려주던 택시 기사님의 "힘내세요."란 말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자녀와 엄마와의 속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가족이자 모자라는 끈끈한 유대감, 엄마와 친구처럼 서로 간의 마음을 오픈하며 자라왔던 아이 인호에겐 당시 엄마의 1박 2일 캠프로 엄마를 볼 수 없었고 아빠를 만날 수 없었던 상황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 이후 저자인 엄마는 아이 인호의 마음을 더 이해해주며 기다려주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시골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벗 삼아 아이와 함께 놀아 주는 저자. 풍선 하나로도 땀을 흘리며 즐겁게 놀아주는 모습에 아이는 사랑과 관심을 느끼게 된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아이를 발등에 올려 리듬을 타듯 걷게 했던 육아기의 경험치가, 어른이 될 저자의 아들 인호의 자녀에게도 동일한 상황으로 재현될 것을 상상해보라.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게 될지 새삼 느끼고, 깨닫게 하는 엄마와 아이의 공감대 가득함이 피부로 와닿는 독서 체험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필히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 많은 이야깃거리와 체험 활동 등을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셀프 성장 육아법, 피하지 말고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로써 꼭 도전해보자.
아이와 부모의 사랑이 넘치는 대화. 저자의 자녀인 인호에게 믿음이라는 확신과 함께 꿈과 미래를 스스로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부모의 마음이 충분히 와닿는다. 초등학생이 되면 자기 생활이 바빠지는 아이들의 시간이 지속된다는 데 저자는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밑바탕엔 늘 사랑이 묻어난다. 더불어 함께 경험하다 란 단어가 떠오른다.
아빠인 나로서는 엄마의 쉼을 위해, 자녀에겐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위해, 미흡하나마 그 시간들을 자녀와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육아 서적들을 100% 믿고 따르는 것보다 참고가 중요함을 전해주듯, 아이의 기질에 맞게 적절히 참고하고 아이의 눈과 입, 귀로 다가서는 노력도 수반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부모를 멀리하지 않는 미래의 바람, 꼭 이루어지길 꿈꾸며 나를 성장하듯, 아이가 스스로 성장 가능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 이러한 긍정의 마음을 느끼며 책 읽기를 마무리한다.
또한 좋은 육아 참고 서적을 출간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 챕터의 인호(저자의 자녀)에게 쓰는 글은 이 작품을 통해 잊지 못할 키워드이자 잔잔한 감동이 묻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 부분을 읽을 독자들은 자신의 자녀를 떠올리며 더 많은 생각과 공감대도 깊이 있게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만큼 자녀와의 대화는 중요하며, 이 짧은 그 시기를 행복이라는 문장으로 가득 수놓을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셀프 육아 성장 법'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