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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 야구소년 ㅣ 이야기 별사탕 10
김기정 지음, 박정은 그림 / 키다리 / 2018년 11월
평점 :
제목만 들어도 설레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어주던 아빠 혹은 삼촌의 어린 시절. 좋지 않은 정책의 일환으로 야구가 시작되었다지만 야구는 어른들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스포츠였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3학년이 되던 날 야구 붐을 타고 야구부가 창립됩니다.
물론 아이도 야구부에 들어가고 싶지만 그 비용이 예나 지금이나 만만치 않죠.
그래요, 모든 게 비싸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기서 좌절하지 않는 주인공. 아이들은 마대로(아시려나) 글러브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야구 배트를 만듭니다. 거기에 안타 제조기 통통 튀는 고무 공이면 끝. 참고로 저희 때는 모자로 글러브를 대체했죠. 더불어 저는 포수 글러브와 배트도 외국인들에게 선물 받아 장비의 걱정은 없었던 시절이 있었네요.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한 거죠.
열심히 장비를 만들어 야구놀이를 하는 풍경. 지나가는 아저씨 배도 맞히고, 창문도 깨트리고 공놀이를 하다보며 경험하는 일상입니다. 어린아이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겠지만 야구장에 함께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책을 읽어 주었답니다.
그런데 일은 터집니다. 야구만 하던 주인공은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주인공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미래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꾸네요
언덕 위에서 콩알만 하게 야구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주인공은 정말 경기장에도 가고 싶다는 꿈을 가죠. 함께 환호하고 소리도 외치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똑같겠죠.
그런 마음에 주인공은 두 살 위인 형에게 이 마음, 바램을 전달합니다. 과연?
그리고 엄마가 생일을 맞아 큰 선물을 주십니다. 한국 시리즈 입장권.
지금도 그 경기를 보기 위해 줄을 서는데 주인공에겐 잊지 못할 선물이겠죠.
하지만 야구장에 당도한 주인공. 안타깝게도 야구 티켓을 분실하고 슬픔에 잠겨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그 마음 얼마나 처량하고 슬플까요? 우리 아이에게도 장난감이 분실되면 어떨지 같은 기분이 아닐까 생각되더라고요. 먼 길을 버스로 갈아타고 온 야구장.
같은 길을 반복해 걸으며 찾아보아도 봉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며 울음과 콧물로 뒤섞인 얼굴을 씻고 보지 못한 경기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읊었던 주인공. 그것이 '내 생애 최고의 게임이었어.' 라는 엔딩이 그저 숙연해집니다.
야구가 시작할 당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조용했던 거리. 전국의 팬들이 똘똘 뭉쳐 TV 혹은 경기장을 주목했던 추억들. 최고의 스포츠였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것이 야구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아이와 책도 읽고 들판같이 넓은 야구장 한 번 찾아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