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지 않을 권리 - 혼자서도 완벽한 행복을 위한 선택
엘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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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체가 도발적이며 유쾌함이 묻어난다. 드라마에서 선보이는 애증의 스토리, 막장 연애, 연상연하 커플의 황홀한 로맨스에 더해 아저씨와 소녀의 사랑 등 금기시되거나 있지도 않을 법한, 그러나 실제 일어날 수도 있을 사랑 이야기의 언어를 발랄하게 보여주고 있는 연애 에세이이다. 더불어 연구 결과 및 통계 분석치 등도 제시해가며 그저 단순한 일상의 연애 감정을 한 번 보고 넘어갈 작품 이상의 신뢰성도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연애란 목에 걸 목적이라는 결론 보다 굳이 같이 살거나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개인의 자유와 취향은 스스로 안에서 정당화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연애하지 않을 권리는 연애를 멀리하라는 의미보다는 으례껏 상대방을 평가하는 편협한 잣대에 던지는 작가의 유쾌한 독설이라는 생각을 더해본다. 독자인 나도 흔히 들은 이야기들!!!!!!

 

"장가가야지, 애인은 없고?,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하지만 사실 우리 부모님은 스스로 택할 길 혹은 가야 할 길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 여기고 시간이 물 흐르듯 결혼도 시간에 맞게 다가오리라 생각하셨다. 그리고 결혼 후 찾아오는 말

 

"애는 몇?, 어서 늙기 전에 나아야지?, 하나 가지고 되겠어?"

 

이런 자신은 신경도 쓰지 않는 일에 시시콜콜하게 걱정을 더한다. 이런 비슷한 심정에서 혼자만의 생활에 대한 진리, 연애가 아니더라도 행복과 살아갈 남녀의 삶에 원칙을 제시해주기 위한 저자의 썰이 이 책을 쓴 계기가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보고 응원한다

 

과거의 기록부터 현대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사랑 앓이의 변화는 무엇일까? 여성이 그저 단순히 남자의 대를 잇는 수단처럼 비도덕적 비상식적 발판의 산물이 되었다는 과거의 사례는 지금 읽어보아도 인격 자체를 무시한 행위이다. 반면 고대 혹은 중세 시대 부를 창출한 중년 이후의 남성이 미소년, 미소녀와 펼쳐진 사랑이 더 사랑에 근접했다는 당시의 표현들. 그건이 천상의 로맨스로 받아들여졌다니, 사랑의 의미도 시대성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가 보다. 지금 시대라면언론의 폭격 속에 이미 어둡고 시린 감방의 주인이 되어 있겠지.

연애와 사랑을 하나의 말로 정의 내리기 힘들다. '내로남불', 가장 빈번히 회자되는 말이다. 어떠한 위치와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할 예이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연애는 힘든 것이며, 저자의 글 이야기처럼 누가 참견하지 않고 관심 갖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가고 극복 가능한 것이 연애일 수 있으며, 그것이 연애하지 않아도 될 권리이다.

 

연애의 기준은 남성과 여성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책에서 언급한다. 남성의 경우는 재력과 능력, 여성은 반대로 외적인 외모의 표출이 연애 능력자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런 연결점은 여성이 동성을 만나러 가는 약쇠에까지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좀 더 돋보이게 하려 한다는 단편적인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여성의 입장에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꾸밈일 수 있으나 세상이 바라보는 시선이란 게 그리 녹록지 않다. 다른 이야기들도 공감이 간다.

 

'남성 스타의 자고 일어나 푸석푸석한 모습에도 열광하는 대중', 반면 '생얼 여성 연예인을 두고 기본을 했느니, 생얼이니 별로'라거나 이런 자체가 연애 감정에서도 드러날 수 있는 여성의 외모를 일반화된 잣대로 내놓은 편견의 사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나친 고정 관념에 빠진 대한민국 남성과 여성의 차별화, 이것이 결국은 연애전선과 결혼에까지 미치는 불필요한 영향력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그래서 연애는 해도 그만 한 해도 그만인 20대 젊은 층이 느끼고 혼족, 혼숙이 넘쳐나는 지금의 현실이다.

 

자유로운 논조의 개성 넘치는 저자의 생각이 거침없이 표현되는 연애 정의서! 연애를 속 시원하게 평가하고 기존의 고리타분한 연애관의 잣대를 통렬히 망각하게끔 하는 저자의 솔직함에 한 번은 읽어봐도 될 만한 작품 같은 생각을 갖는다. 독자 개인으로서 경험 혹은 느껴보지 못한 자유분방한 저자의 필치에 격려를 보내며,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인생 조언이란 의미의 불필요하고 꼰대스러운 동어반복은 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시간이라 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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