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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의 탄생 -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 노승영 옮김 / 부키 / 2018년 12월
평점 :
부키/그레그 스타인메츠/역사/인문학
자본가의 태생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푸거'라는 인물의 재조명. 이 책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현실 세계의 자본가 외(빌 게이츠, 워렌버핏)에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자본가의 지위를 확인하고 그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정치권 및 종교계에 자본가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푸거라는 인물의 태생적 한계의 극복과 연대기적인 흐름의 구성을 당 시대의 상황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바라볼 수 있는 독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책의 내용이라 이야기 또한 딱딱하지 않다.
이 책은 푸거라는 고리대금업자, 아니 사업가라고 해두자. 한 인물의 능수능란한 자금 활용 능력과 정재계의 인물들과 인맥을 확장해 성공기를 달린 자본가의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한 인물의 자신감 넘치는 흥망성쇠가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개혁할 자본가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저자는 푸거가 탐욕스럽게 가진 자의 돈을 끌어모으고 노동력을 착취한 것은 당연한 진실이라고 한다. 그 반면 그의 자본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비가 활성화되고, 자본적 관점의 진보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간 것을 보면 무엇이든 인간이 살아가는데 남아 있을 명암은 누구나 존재함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시절 악착같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에 최선을 더 한 그였기에, 그의 자본적 갈증이 이익을 얻어냈으며, 그의 이름을 건 '자본가의 탄생'이란 작품이 탄생했을 것이다.
지루한 이론이 아닌 인물의 생애 속에 담긴 경제학 원론, 그리고 에피소드가 이 책을 많은 독자와 만나게 할 것이며, 경제학 전공자들에게 꼭 한 번씩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연히 일반 독자들도 부담 없이 과거와 현재 경제 흐름을 비교해가며 읽어보기 어렵지 않은 작품임을 확신해본다.
오래간만에 경제를 역사적 시선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