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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지음, 최청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똑같은 사랑은 다시 오지 않아요.'
사랑은 흔하지만 그 색깔은 총천연색의 가짓수 만큼 다양하고 그 추억의 가치도 영원 무궁하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연인의 사랑만이 풋풋한 게 아니라 사랑 시작, 그 설렘이 풋풋한지를 이 책에서 느끼길 바랍니다. 간절하게 써 내려간 사랑에 대한 감동 스토리 풍요로움이 가득한 사랑도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사랑은 따스함 가득한 감동이며 하나의 동화이다.
'당신이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면 우리가 사랑할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해요.'
예전 읽던 오 헨리의 단편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계를 팔아 선물을 준비한 남편. 그리고 여인은 남편을 위해 아끼던 긴 머리카락을 잘라 선물
을 했다는 소설 속 이야기. 자신이 지닌 소중한 것들을 사랑으로 나누어 헌신하는 부부의 사랑을 보며, 진정한 행복은 물질이 아닌 사랑임을 깨닫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힘들 때 내 곁에 몇 명이나 있나요? 그럴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사랑이란 걸. 그것이 내 반이란걸, 가족이란 걸 저자의 글에 동화되어 절절히 느낍니다. 그럴 때 스스로 깨닫고 잘 해봅시다. 그 사랑은 절실할 때 더 떠오르게 될 테니까요. 상처 주지 마세요. 그 사랑이 곁에 있어도 마음은 이미 떠나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남성 작가라는 편견을 깨고, 가슴에 스며들 것 같은 감수성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마음에 새겨지는 작품입니다.
'상처가 난다면 안아주면 되잖아요.'
이렇게 사랑은 허그 하나로도 가능한데 우린 너무 그 상처를 더 후벼 파낼 줄 만 알았지 답답하게 그 아픈 상처를 나 몰라라 방관할 때가 넘쳐 납니다. 그럴 때일수록 사랑하자. 연인이며, 동료일 수도, 가족일 수도 있는 그 사랑을 안아주면 어떨까요? 답답하게 후회하지 말고 자신 있게 다가서는 것이 사랑이고 배려와 존중입니다.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게 사랑이고 낮아짐이며, 다가섬인데 너무 그런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진 느낌이라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세상을 다 사신 분일까요? 사랑을 논하지만 인생을 논하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을 찾기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라.' 생각하지만 망각된 동물이기에 또다시 뒤통수 맞듯이 되새기게 해주는 문장입니다. 불혹이 돼가며 좋은 사람을 찾아가려는 내게 좋은 사람이 되라는 저자의 가르침 섞인 의미입니다. 부족함 투성이지만 사랑을 마음에 새겨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그 시작과 통로도 유쾌한 시간이 되어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좋아할까 고민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애쓰면 그 순간 순수했던 첫 마음이 집착으로 변한다.'
웃픈 상황입니다. 요즘 사랑이 특히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일념 하에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책임지려는 경향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대방과 연락이 안 될 경우 불안했던 경험도 저 또한 있었으므로 그 순수함을 지키는 사랑,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니까요.
저자는 연인 간의 다툼이 있을 때 침묵은 독과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독자인 저도 그런 경우가 많아 반성을 하곤 하지요. 상대방은 대화를 하고 싶은데 본인은 묵묵부답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경우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싸움이 와전되지 않길 바라는 것과 그 반대의 것. 그렇지만 상대방의 마음, 즉 사랑하는 마음을 배려해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어떻게 이렇게 있음 직한 연인 혹은 부부간의 다툼 원인 중 한 가지를 명쾌한 이야기로 풀어냈는지 책을 읽으며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연인과 부부, 친구들 간의 사랑과 우정, 특히 부부와 연인 간에는 서로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아껴서는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려 봅니다. 친구들 간의 영원한 우정 안에서의 사랑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기본인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플 때건 기쁠 때건 자신을 지켜주는 사랑, 그 소중함이 오래 평생 지속되길 이 책을 읽으며 더욱 깊이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뚜렷한 해석과 논리는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표현, 당신이니까.
너 하나뿐이니까. 저자는 행복하고 즐겁고 기쁨이 가득한 사랑을 강조합니다. 독자인 저 또한 사랑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 번뿐인 인생의 사랑,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게 노력하고 싶은 책 읽기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