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클래식그림씨리즈 5
아고스티노 라멜리 지음, 홍성욱 / 그림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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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아고스티노 라멜리/인문/과학

 

흔히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제외하곤 그리 많은 과학도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또한 관심 분야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분야이자 광범위한 학문의 범위여서인지 독서를 통해서도 깊은 연구를 해고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독서를 통해 기술자로 명성을 날린 '아고스티노 라멜리'의 숨겨진 업적을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딱딱한 이론의 바탕이라기보다 그림을 해석해주는 홍성욱 교수의 객관적 설명이 이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하는 키포인트가 된 것 같다. 과학을 어려워하고, 멀리하려는 학생들, 성인들에게 그림씨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추천해본다.

  

아고스티노는 베일에 쌓인 인물이자 군사 기술 전문가였다. 군대라 하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신기술을 통해 무기나 구조물을 발명해내고 실용화 시키는 단계를 거치는 곳이라고도 민할 수 있다. 그럼 당연히 이를 설계하거나 고안한 인물들 또한 철저한 비밀에 붙여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우리에게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자신의 기술을 책으로 출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독자들도 과거의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의 과학적 완성도 및 과거의 기술적 발전을 비교분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은 기술 뿐 아니라 역사적 업적 또한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로 그림들로 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지만 서두에 라멜리가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 실용적인 측면과 발전 가능성 측면의 책 내용의 장단점도 잘 분석해주고 있다. 그림을 통해 실제로 만들어진 기계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100여년 동안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 분야에 참고자료로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하니, 단순히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을 그린 이상의 가치를 뿜어냈던 작품이라 평할 수 있겠다. 또한 인간의 힘, 풍력, 수력, 가축의 힘등을 이용한 기계였다니 산업혁명 이전 농업사회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중 독서가의 입장에서도 흥미로웠던 바퀴 독서대의 발명이다. 책을 고정 시킨 뒤 바퀴를 돌려가며 학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볼 수 있게 고안해 냈다는 발명품인데 르네상스 시대까지 비슷한 류의 발명품이 없었다니 가장 흥미롭고 독창성 넘치는 발명품임에는 틀림 없었던 것 같다. , 추론을 해보면 고대 중국에서 책을 꽂기 위해 회전 책꽂이를 사용했다는 전통이 있었다는데, 이 기술이나 회전 책꽂이가 어떻게 서양까지 왔는지 증거는 없다고 하니 라멜리의 역사적 발명이자, 창의적 아이디어가 넘쳤던 기구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과거나 현재나 서양의 독서력은 과학 기구의 발전과 함께 하였다니놀라지 않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었다.

 

하지만 반전은 복잡스런 독서대가 실제는 완성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이러한 정확한 기술적 완성의 기록이 미비하므로 그저 개인의 재능을 뽐내려는 용도로 그림을 그려 완성 한 과학 기술의 발전인지, 실용화까지 가능했었는지는 미스테리로 남겨둘 수 밖에 없겠다.

 

  

그나마 현재의 인터넷과 웹 브라우저의 여러창 기능은 라멜리의 독서대가 전자적으로 구현된 것임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깊이가 있지만 독자를 위해 간략한 설명과 그림씨의 전략답게(?)당시의 그림으로 채워진 사진집에 가깝다. 그럼에도 당시의 시대상과 과학의 발전, 산업혁명 이전 농상업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술적이고 학문적인 작품이다. 그림과 글이 간단히 정리 된 책이라 역사책을 가볍게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해보면 좋겠다는 견해도 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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