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박근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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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박근호/편지/에세이

‘우린 자주 흔들릴 거고 한순간에 깨질 겁니다.
-중략-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힘들진 않을 거예요. 대신 행복하지도 않아요. 그럴 땐 그냥
받아들여보세요. 힘든 일도 내 삶의 일부구나. 슬픔이 왔으니 곧 행복이 오겠구나.‘

저자의 글들은 평범해보이지만 잔잔한 여운이 옅은 파도처럼 가슴 속으로 밀려 오는 느끼미다. 우리 인생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배처럼 좌우 가릴 것 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는 자체가 이상스런 삶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책에서 인생은 기쁨 보다 걱정근심이 배 이상을 차지 한다는 내 요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위의 글귀 또한 힘든 삶 속에 애잔함, 잔잔히 밀려오는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문장이라 읽는 즉시 마음에 와 닿았다. 걱정을 담고 살지만 이를 넘어서는 행복을 기대하고 기다리므로 우리는 힘겨움이란 역경을 걷어차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연애를 시작하는 데는 사랑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란 모든 관계의 중요성이자 사랑 안에서 믿음은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기본 척도가 될 것입니다. 사랑이 모든 걸 섭렵하고 흡수한다지만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죽을 만큼 사랑했어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 수 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 가운데 서로를 존중하는 절절한 믿음이 존재하므로 사랑과 인생이 중심을 잡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과거엔 당연스레 받아들이는 인간의 운명이었다면 요샌 선택 코스로 변질 된 건지도 모르겠고, 법적 부부보다 혼외 동거, 혼전 동거 등도 많아지고 있죠.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네요.

‘혼자 사는 것도 좋은데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녁을 먹을 때, 예전에는 반찬 하나면 됐는데 이젠 여러 음식을 차려 놓고 먹고 싶거든요.‘

이렇게 둘은 가정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나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겠지요. 결혼은 사랑으로 시작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티격태격거리기도 하고 잠시 토라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랑 안에 보장 된 믿음이 존재하므로 이런 것도 일순간의 다툼일 뿐입니다. 물론 갈라서는 가족도 있겠지만, 갈라서길 바라며 결혼하는 커플은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이해하며 자식을 낳고, 희로애락을 겪으며 마무리하는 것이 결혼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 또한 혼자 울컥해지고 짠할 때, 프리랜서의 삶이 아니라 어딘가 작은 곳이라도 취직하고 싶을 때,
결혼이 하고 싶다고 합니다. 결혼!! 인간에게
주어진 책임감인 것이죠. 그래도 한 번 해볼만한
인생의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유유히 흐르듯 잔잔히 써 내려간 저자의 작품과 같이 말입니다. 평범함 속에서 행복감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와 사유, 그 곁에 내 삶이 살아가는 의미를 교차해보며 책과 함께 나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책이 주는 ‘행복 바이러스‘, 지금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마음에서 이 작품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으며,
짧게나마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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