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트랜스휴머니즘
엘로이즈 쇼슈아 지음, 이명은 옮김 / 그림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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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엘로이즈 쇼슈아/과학/만화

 

절단의 역사로 거슬러 가다. 섬뜩하다. 그러나 의미는 깊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왼팔을 절단하게 된 주인공.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어 그림에서 튀어나온 '앙브와루즈 파레'의 설명으로 절단의 역사를 알게 되는 주인공.

  

  

그는 왼손을 절단, 봉합 후 두 손을 쓰던 때와 한 손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고통과 괴리를 느낀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안심이 되는 것처럼 앙브와루즈 파레의 등장과 설명으로 주인공은 환상통(팔이 없는 상태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을 극복해간다. 모든 혈관과 신체 조직은 뇌신경 세포와 연결되어 명령에 의해 조작되고 실행되는 신체의 신비, 이것이 글로서만 설명되었다면 많이 딱딱한 논문이 되었을 텐데 그림과 설명, 주석 등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과학에도 쉽게 접근 가능한 그림씨 책의 포인트인 것 같았다.

    

보철구의 보급도 사지가 일부 절단된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온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경우 보철 예산을 확보하여 상이용사들의 복지에 힘을 쓰게 되었다 하니 그 기술의 발전은 미적 영역을 뛰어넘어 기능성 측면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좀 더 사실적인 신체 구조의 일부로서, 몸이 아프게 된 사람들을 위한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도 복지 측면의 기술 발전은 각종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큰 위안과 기대를 품어준다니 기술의 발전이 그 쥐 인간을 퇴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방법도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트랜스휴머니즘.' 앙브와루즈 파레와 주인공은 우주여행을 하며 트랜스 휴머니즘에 대한 명과 암, 발전 방향성과 미래에 대한 예상을 중심으로 생각을 공유해나간다. 하지만 결론은 아직까지 모른다는 것. 인간이 행복하고 윤택하며 평화로운 삶을 위해 '트랜스 휴머니즘'이 존재하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생명의 연장과 수명 또한 길어지고 있는 요즘 그 문제에 대한 담론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옹호론자와 비판론자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시키는 방편으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실은 그 결론을 모는다는 게 정답이며, 우리들이 시간을 두고 나아가는 것이 그 결론이라는 길에 도달하는 방법이라 여겨진다.

   

 

 

일상으로 돌아온 주인공. 팔은 사고로 절단되어 의수를 끼고 있지만, 어느새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의 삶은 그렇게 계속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복된다. 그것이 삶이고 어쩌면 그저 시간의 흐름대로 인간의 삶을 자연스레, 자유롭게 더 고귀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림이라 가법지만 안에 담긴 뜻은 심오한 만화 '트랜스 휴머니즘', 오랜만에 그림과 글로 느끼는 깊이 있는 만화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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