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 - 지치지 않는 교사들의 아름답고도 세속적인 독서교육 배우는 사람, 교사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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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중등독서교육연구회/독서교육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낼 순 없겠지만, 시도는 해보고 싶었다.‘

여섯 명의 선생님들이 펼치는 학생들과의 독서 열정. 그 시작은 이과 전공자들에게 문학, 그리고 책읽기란 생소한 분야라고 설명하시는 김영희 선생님의 에피소드이다.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입시를 위함이 아닌 습관화 된 독서를 정착시키려는 선생님의 노고와 열정이 흥미롭다.
그래서 독서의 장르도 이과에게 알맞은 SF류의 소설을 준비함으로 그 시작이 재미있는 독서가 되길 바라셨던 선생님. 이에 더해 다양한 책읽기 방법들이 정착되어 가면서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토의를 통해서 책의 주제와 학생들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화기애애한 독서 나눔으로 발전해가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담당 교사의 다채로운 구상과 학생들의 눈노핑를 맞추려는 독서 방법과 과정의 설계가 함께 책읽기를 가능케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 있던 독서였다.

그림책으로 중고생 아이들과의 수업이 가능할까? 권은재 선생님은 이런 식상한 반응을 깨기 위해 도전한다. 편견의 시작이 그 틀을 깬 놀라움에 독자인 내 자신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의 내용이었다. 역사의 깊이와 중압감을 그림책이란 매개체를 활용해 독서에 집중한 역사 선생님. 그저 그림책을 우습고 유치하게 여겼던 아이들이 변화해감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전쟁 게임을 좋아하던 아이가 전쟁의 폐해로
인한 아픔을 알게 된다. 또한 위안부 소녀상과 4.13사건, 5.18민주항쟁 등의 역사적 사실을 그림책에 담겨진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의 상황 혹은 지금까지 지속되는 역사의 아픔을 함께 공감한다. 그리고 이런 그림책의 내용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앞으로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토론할 수 있음이 독서의 힘임을 깨닫게 한다. 쉽지 않았을테지만 그림책이란 장르를 활용해 중고생 아이들에게 역사를 읽고 가르치며 토론하는 법을 배우게끔 가교 역할을 해주신 선생님. 왜곡 된 진실을 밝혀주고 청소년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준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는 함께 읽기의 사례로 주목된 내용이었다.

책 한 권 사유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던 교사 김은선. 그 교사 또한 교사가 되기 전 수많은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교사로서의 시작은 그에게 천직이란 닉네임을 붙여 주었고 인문학이란 주제를 통해 책과 학생들이 하나 되게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여행과 독서, 그 안에서 역사와 전통을 논하고 함께 토론하며 사유한다는 자체로 소름 돋는 일이다. ‘징비록‘, ‘명견만리‘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작품과 그 역사가 묻어나는 저자의 생애 터전을 탐방해보고, 그 지역사회를 방문해 그 곳의 과거와 현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한 학생들. 그 안에서 사유의 확장을 하게 된다는 과정에 뿌듯함이 느껴지는 책의 내용이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각 전공 분야별로 이야기 및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인문학도, 사람이 글을 통해 자신의 방향을 찾는 의미 있는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이가 말했다. 이 시를 읽으니 그 사람 생각이
난다고. 아이들이 물었다. 그 사람은 누구고, 왜 돌아오지 않느냐고.˝

시를 통한 독서 수업도 관심이 가지는 분야이다. 최근 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어렵다는 단순한 편견만 가진 독자로서 시를 좀 더 접해보고 만나보고 싶은 생각의 전환이 있던 와중에 시를 통한 교육을 실시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사례를 읽다보니 좀 더 관심이 가졌다. 시는 묵독 보다는 실제 써보거나 소리내어 읽는 습관이 중요하고, 시란 하나의 의견보다 다양한 의견과 결과 도출이 다르다는 것. 그만큼 시를 읽고 느낀 감정이 천차만별이라 어찌보면 시를 통한 토론 교육? 문화가 독서계에선 필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또한 시를 논하는 것을 뛰어 넘어 학생들 스스로 써보고 수정해가며 자신의 심리와 현재 상황을 표현하고 은유해보는 행위, 그것이 독설 넘어 서는 올바른 문학 알기가 될 것임을 선생님과 제자들의 시모임 활동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흥미를 높이는 방법이란 것, 시로의 접근도 빼놓지 말아야 할 주제인 것 같다.

책 읽기, 소설, 에세이류의 식상함에서 나만의 도시 이야기, 서울을 시작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성남에 이르기까지 선생님의 주도하에 아이들은 성장해간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지역의 자료 조사를 통해 배우고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통해 결과에 도출해가는 과정이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독서 다음에는 나만의 책쓰기에 대한 꿈은 누구나 꿔본다. 실상의 실천이 어렵지만 이 책에선 한 교사의 열정이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며 책을 사랑하게하고 책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지역까지 아끼고 보존하며 그 흔적을 책으로 완성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작음이 크게 성장하는 과정은 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미래, 그 꿈으로 자라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책이란 함께 할 수록 소중하다.

독서를 이루어가는 과정과 방법은 무궁무진한다. 책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동두천중앙고 독서토론. 모둠을 이뤄 토론 활동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발표력과 자신감도 향상 시키는 아이들이 그 학생들이다. 그들은 또 함께 읽은 책을 바탕으로 상황극을 시연해보며 책 읽는 가치를 배 이상으로 증가시킨다.

대미를 장식하는 문학콘서트까지 스승과 제자가 하나되어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향연. 독서의 힘이 느껴지고 함께 읽기의 힘이 이렇게 세다는 의미를 더 더욱 강조한다.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성인 대중에 이르기까지 책읽기의 다양화는 지식과 지혜의 보고를 넓히며 자신이 느끼던 삶의 확장성을 분명히 실현 시킬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로서 십대 시절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며, 타인과 함께 책을 읽고 의견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에 대해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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