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음악가 - 어느 싱어송라이터의 일 년
김목인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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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김목인/문학/에세이

 

음악인이 살아가는 삶은 어떠할까? 종종 궁금해질 때가 많은 직업이며, 화려한 무대 위 조명 뒤에 숨겨진 그들의 생활에 호기심 넘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통해 싱어송 라이터라는 직업가의다양한 의미와 그들이 음악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한 느껴보고 터득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을 소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명칭에 나의 일이

가장 잘 요약되어있기 때문이다. 종종 <싱어송><라이터>

합성어로 오해받는 이 알쏭달쏭한 단어는 <싱어Singer><송라이터Songwriter>를 나란히 붙인 말이다.'

 

김목인 저자는 이처럼 영어를 통해 표현 된 문맥상의 정의로 자신의 직업을 확실히 구분짓고 있다. 노래를 부르며 노래까지 만드는 팔방 미인의 직업. 현재 두 번째 앨범까지 내고 세 번째 앨범을 제작중이라며-3집은 완성되었다.- 아티스토로서의 고뇌를 그려내는 듯한

문장이 책을 통해 전달된다. 창작자이면서 직업일 수 밖에 없는 이중의 의미 속에 아마 저자는 현실에 순응하는 대중을 위한 곡을 창조해낼지, 아니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레벨에 도달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지의 갈림길 속의 마음도 충분히 담아내려 노력 했을 것이다.

 

저자는 음악 직업인 답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즉 섭외의 시작부터 곡의 선정, 세트 리스트에서 큐시트 작성의 과정등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글과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큐시트라함은 공연의 순서-타임 테이블-라 할 수 있으며 홍보용 전단지로 제작 되 관객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될 수도 있다. 또한 밴드의 경우 각 파트가 자리 잡을 무대 배치도까지 상세히 들어간다니 음악인으로 사는 직업과 과정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읽어나가는 독자의 입장에선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다.

 

음악적인 것만이 담겨있는 에세이집이라면 디소 고루하겠지만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공연 중 에피소드들도 소개하고 있다.

경기와 강원도를 경계로 두고 있던 글램핑장에서의 북콘서트. 제목만 들어도 개성넘치는 기획인데 그곳에 도착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주고 있다.

보트를 이용해 북콘서트장에 도착해 커다란 글램핑용 텐트를 혼자 사용하게 되 경위를 소개해주는 저자의 말. 북콘서트후 숯불 바베큐 메뉴를 기대했던 생각을 깡그리 무너트리는 도시락저녁 식사등, 저자가 예상치 못한 갖가지 에피소드가 살이 되어 살아숨쉬는 작품이다.

 

'어린아이에게 뭘 하고 싶으냐고, 직업으로 골라 보라는 게 얼마나 공허한 일인지 어른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보길 권한다.'

 

딱 꽂히는 위의 문장이다. 저자 김목인은 사실 연극영화를 전공해 영화 감독이 자신의 길인 줄 알고 그쪽을 향해 고교 시절을 보내다가 결국은 신방과에서 영상 이론을 배우고 동아리, 그리고 외부 모임을 통해서 16미리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끝이 아니듯, 그 시간을 뛰어넘어 정작 자신이 진정 해야 할 일, 좋아하는 일은 음악 활동이 된 것이다. 가지고 있던 캠코더를 활용해 기타 사운드를 녹음하고, 거기어 피아노 반주를 덧 되던 형식으로 오디션에 응모를 해가며 한 계단씩 올라가다보니 직업으로서의 음악가라는 반열에 오른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는 것이 바뀔 수도 있으며,

그 꿈이란 틀을 직업이라는 테두리에 가둬두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란 생각을 가져본다. 꿈이든 직업이든 자신의 취향과 방향에 따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할 줄 알았던 작가 김목인이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번역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계속 옷을 갈아 입는 꿈이 뭔지를 자신이 알아보는 것이다.

 

'내가 봤을 때, 음악가들이 음악과 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보통 세 부류인 것 같다.'

 

1.돈은 다른 것으로 벌고 음악은 순수하게 음악으로

남겨 두어야한다는 쪽

2.음악도 엄연히 돈벌이라는 쪽.

3. 일이 들어올 때마다 돈뿐 아니라 음악적 취향과

다양한 조건을 고민하는 쪽.

 

저자는 3번의 목적을 가지고 음악을 해간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가장 음악가스러운 답인 것 같고, 이러한 취지의 음악가들이 대다수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에 비해 금전적 보상은 덜하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3번의 목적으로 대박을 친다면 부와 명예를 얻기도 하겠지만 그와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함 속에 자신의 노하우를 세워가는 선에서의 선의의 노력이 음악적 고민과 금전적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게하는 음악인들의 삶을 소망한다. 그저 순수한 독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대가 담긴 멘트이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PR하는데 중요한 요소는 방송활동이다. 하지만 김목인에겐 라디오 방송도 그다지 쉽지 않은 이벤트로 다가오는 에피소드이다. 방송국에 가서 출입증을 받고, 해당 녹음실로 가서 PD와 작가를 만나 방송 내용을 접수받고, DJ와 첫 번째 혹은 그 이상의 인사를 나눈 후 리허설-녹음 방송의 경우-및 본방으로 숨가쁜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생방이라면 그 긴장은 전문 방송인이 아니고서야 식은땀 이상의 고통과 긴장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상상만해도 힘든 과정이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저자인 김목인 는 방송이 어렵다고하고 아찔하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많은 과정이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음악인이라면 목표인 음반 제작까지 마무리되면 직업으로서의 음악인은 좀 더 확고한 터를 잡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다양한 이벤트를 섭렵하며, 사업적일 수 밖에 없는 일의 방식 안에서도 예술적인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음악인 김목인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진 인생 다큐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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