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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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이원석/문학/서평

˝읽기와 쓰기 사이의 성찰간격만큼 서평의 질은 나아지게 마련입니다.˝

서평의 본질을 설명해준다. 쓰는 방법이 아니라 올바르게 좀 더 문법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의ㅈ서평쓰기, 그것이 감성이 들어간 독후감과 서평의 논리성이 다른점이다.
그러므로 서평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책을 집어 들거나 읽지 않게하는 것이 큰 목적이며. 독후강이 치유라면 서평은 독자에게 통찰의 경험을 얻게하는 의미이자 목적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저 개인적인 느낌과 평에서 책을 좀 더 객관화시켜 정의하는 서평의 길, 그것이 이 책이 내 손에 잡힌 것이며 서평가로써 시작점이 되 않을까 생각과 기대를 갖고, 책과 함께 사유의 나래를 펼쳐보고자 한다.

˝좋은 책일수록 해석의 요지가 많고 저자와 독자간의 대화가 지속됩니다.˝

이러해서 고전이 끊임없이 읽혀지며 시대의 변화하는 습성에 따라 다양하게 재해석됨을 알 수 있다. 책에서 예를 들은 ‘햄릿‘을 비롯해 ‘비트겐슈타인‘의 두 저서를 통해 6,000여편의 논문과 두 학파로의 나뉨 현상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그들의 작품이 지닌 무한한 해석 능력이 한몫을 했으리라 여겨진다. 서평도 마찬가지이다. 읽는 독자에 따라 쉽게 말해 ‘호불호‘가 갈리고 슬프거나 기뻐야 할 부분에서 상반 된 평이나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예로 들더라도 전혀 진지하지 않은 의도로 연출했던 장면이 관객의 흥미를 끌기도 하고 그 반대의 평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책이야말로 그 이상의 변화무쌍한 독자의 반응과 평이 존재할 공간이기에 무궁무진한 해석이 가능한 상상의 놀이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을 읽을 때는 양가감정이 확실하며 이중인격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자신이 읽는 책이 정말 좋아하고 읽기에 맞춤맞은 책이어도 그 반대의 냉정한 비판이 바로 서야한다는 의미이다. 자칫 읽기에 편한책으로 전락하거나 읽기에 힘든 책으로 평가되 극단적인 책에 대한 평을 막기 위한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는 해석이 아닐지 추측해본다. 독자인 나 또한 그러한 장단점을 찾으려 노력은 한다. 그러나 아직 내공이 부족한지 그 단계에서 벽에 봉착하곤 한다. 이 저작 또한 뭐든게 완벽할 수 없기에 그 장단을 찾으려 독서에 집중했는지 모른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요약이 잘못되었다면, 잠재
독자를 호도하게 됩니다. 요약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중략- 인상적인 예시나 멋들어진 표현도기록하면 좋습니다.

저자는 발췌, 혹은 요약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개인의 책에 대한 사견만 계속된다면 그것은 그저 독후감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그만큼 정독을 했느냐에 따라 책에서 느끼는 정서와 고귀한 감정들을 마음에 심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요약하고 발췌해 재핵석하고 평하는 것은 서평가의 몫이다. 그런면에서 나의 글평은 들쭉날쭉함에 반성하게 된다. 공식에 맞게 쓰는 것은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라고 자체 해석한 것이 실수이다. 짜임새있게 나만 읽고 쓰고 마무리하고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2, 제3의 독자에게도 전달 가능한 서평을 작성해보자.

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가 줄을 이룬다. 서평의 평가 부분에서 등장하는 ‘꿈의 해석‘, ‘자본론‘ 등을 바탕으로 고전 및
전문 서적을 통해 이야기되는 전문 서평가들의 분석과 이해 부분은 좀 더 쉽고 간편한 서평 글쓰기 및 부담없는 서평을 원하는 독자에겐 약간 어렵게 접근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만큼 인문학적 사유와 깊이가 필요함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고전과 철학서를 예로 든 서평, 혹은 논문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을 분석하는 각계의 다른 학파들의 관점에서 논의되는 서평의 유형과 흐름은 개인적 입장으로 서평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와 학문적 입장을 독자 스스로의 학습이 진행된 후 접근하기에 좀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하지만 전문적인 혹은 심도 있게 서평을 원하는 독자들에겐 이 책이 서평의 문법과도 같은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조심스레 예견해 본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평가들의 예를 통해 그들이 걸어 온 서평의 방법과 노선 등을 우선 파악하고 내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국내의 정정훈, 장정일, 강유원, 이현우(아주 사적인 독서)같은 서평가를 비롯해 국외로 넘어가자면 다치비나 다카시, 사이토 미나코, 피에르 비야르 등
서평을 통해 저작물의 가치와 자신만의 해석으로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저자들과는 다를 수 있는 또 다른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저자는 이에 더해 서평가가 명심해야 할 것 한가지는 자신의 중심을 잡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바로 자신만의 해석학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해 주고 있다. 올바른 읽기와 자신의 해석학적 입장을 분명히 정립하는 건, 서평가로써 절대 간과하면 안 될 조언일 것이다.

저자는 서평에 있어 목차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목차는 독서의 시작점이자, 동시에 서평에서 평가의 시작점입니다. 따라서 서평을 작성하려면 목차부터 정밀하게 읽어야 합니다.˝

이처럼 목차는 책의 설계이자 뼈대가 될 수 있다고 작가는 덧붙인다. 사실 독자인 나로써는 서문은 충실히 읽어가며 전체적인 책의 흐름과 주제파악하며, 내용을 대략 이해하긴 하지만 목차를 꼼꼼히 읽지는 못한 것 같다. 핑계 아닌 핑계이지만 당시는 그저 독자입장에서 책의 비밀을 목차를 통해 미리 알게 된다면 글을 읽는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짧은 생각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서평을 위한 독서에 있어선 목차의 중요성을 저자가 강조하는 것만큼 앞으로는 집중하여 목차의 의미도 되새겨보는 독자, 글의 소감을 써가는 입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책의 마무리에 서평을 쓰는 방법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우선 독자인 나도 생각하고 있는 바이지만, 책을 밥알 씹듯이 천천히 정독하며 읽는 것을 강조한다. 슬로우푸드에 빗대어 이야기한 것처럼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나 이해가 어려운 참고 문헌이나 검색을 통해서도 충분하니 정독은 서평의 필수이기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이해불가하던 내용, 설명 등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이어서 퇴고의 중요성! 소설이든 자기계발서이든 책을 쓸 때 퇴고는 책을 다시 한 번 쓰는 고통, 문장이 완성되어 살아 숨 쉬는 과정이라고도 한다. 서평도 마찬가지이다. 잘은 어려워도 글이 멋지게 완성되는 희열을 위해 의도적이라도 퇴고에 전심을 기울여보자.

끝으로 저자는 다양한 서평집이나 신문 기고 등을 통해 소개 된 서평글을 읽고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이 작품의 장점도 그러한 것 같다. 그간 알지 못했던 서평집의 소개라든지 단순히 서평 과정과 방법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참고문헌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그러한 작품들 또한 선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풍족한 상태에서 책 읽기를 마무리한다. 정말 얇은 ‘서평 글쓰기법‘이지만 그 이상의 깊이와 희열을 느끼고 책을 정리햔다. 작가가 이야기했듯이 재독, 삼독도 권해볼 만한 작품이며, 서평가를 꿈꾸는 저자들의 기본 지침서, 입문서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믿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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