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마법 걸기
박성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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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라는 국가는 생소하지만,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픈 동경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한 인도에서의 생활을 통해 겪고 나눈 이야기가 수필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인도에 체류하며 벌어졌던 작가의 희노애락이 담긴 에피소드가 독자의 입장에선 흥미롭다.
카스트제도라 일컬어지는 계급사회에서 펼쳐지는 풍습, 사랑에 대한 감정, 인도 여인들의 패션 스타일 등 전통을 지키되 현대적 감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모습에 작가는 공감대를 느끼거나, 아직까지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남녀간의 문제 및 고루한 인도인들의 관습적 행동에는 이질감과 동시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 책에는 알지 못했던 인도인의 기개와 풍습, 그리고 익히 알고 있는 인도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신들을 기리고 받들기 위한 축제들이 빈번하게 펼쳐지는 것이 인도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혜와 행운을 주는 ‘가네샤‘, 라마왕 귀환을 축하하는 ‘디왈리‘등 신에 대한 감사와 평화와 안녕을 바라는 축제들이 펼쳐지고, 저자 또한 그 문화와 함께하며 지혜와 행운이 함께 하길 바라는 기도를 한다.

더불어 갠지즈강 주변 화장의 풍습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화장 또한 가진자와 못가진자에 따라 나눠진다고 한다. 화장을 할때 쓰일 값비싼 목재나 재료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재가 되어 강에 뿌려지는 경우가 있고 돈이 없는 사람의 경우는 완벽히 화장이 안되서 뼛가루나 조각이 강에 그대로 띄여진 채 어디론가로 흘러간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죽음 앞에서도 부의 유무에 따라 화장의 상태가 달라진다는 것, 어딜가나 금전에 따른 유쾌하지 못한 마무리에 씁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인도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인도의 풍광을 여행하며 감상하고 겪은 일화도 전하고 있다. 힌두교와 불교가 함께 하는 국가의 특성상 고행과 윤회, 신에 의해 변화하는 삶의 경이로움 등이 주를 이룬다고 전한다. 독자들도 익히 아는 ‘사랑하는 왕비 타즈 마할‘을 위해 건축한 ‘타지마할‘, 세계인 모두가 꿈꾸는 ‘히말라야 트래킹‘. 저자는 타지마할 경내를 통과하며 왕과 왕비의 사랑을 상상하듯 시를 써가며타지마할 성에 대한 감회를 가독성 높은 글로 전한다. 또한 항공기 아래로 내려다 본 히말라야 산맥과 직접 눈으로 본 자연의 신비와 경이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거대한 산과 대적할 수 없는 인간. 수많은 사람들이 등반에 성공하거나 실패해 낙오되어 산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슬픔과 영혼이 공존하는 산에 대한 묘사는 경외감 그 자체였다.

또한 세 얼간이들의 촬영지로 알려진 ‘라다크‘ 등, 일반적인 관광 명소를 비롯해 힌두교신과 불교의 영성이 묻어나는 ‘석굴과 부조‘등을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생 날것의 느낌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도 여행과 일상, 생각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인도 여정기. 인도를 동경하는 이들이 접해볼 다양성이 강조되는 작품임을 독자로써 인증한다. 나 또한 인도의 문외이었으므로......

작가 그녀의 소소한 일상도 글로 풀어 재미지게 독자에게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남들과 다르게 갖은 미사여구가 담긴 글이 아닌 솔직한 문체와 자신감 넘치는 글이 독자들과 소통하길 바라는 당당한 그녀의 모습을 글로 대변하고 있다. 사적인 일이겠지 일에 파묻혀 인도
첸나이 주재원으로 묘사하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 남편에 대한 애잔함이 묻어나는 소재였다.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거짓말에 대한 에피소드 등 때론 강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작가의 온화함으로 다시금 믿을 수 밖에 없다고 결론지어지는 거짓말을 소재로한 집안 메이드와의 에피소드는 독자인 나를 짠하게 만든다.

세련 되거나 화려한 글의 문체는 아니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듯 자신만의 브랜드, 솔직하고 담백한 글을 써내려가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 인도에서의 삶, 그리고 부모님들에 대한 애환, 작가인 그녀가 힘겹게 걸어 온 세월속에서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 마법걸기‘로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으며 사람이란 꿈과 의지가 넘친다면 그 일은 반드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세 얼간이의 마지막 대사와 공통되게 느껴지는 작품의 의미 ‘All is well‘ 모든 게 잘 될 것이란 기대 속에 책의 끝을 아쉬워하며 책장을 덮는다.

마지막 팁!!! 작가가 소개하는 진솔한 인도 여행에 대한 소감을 다룬 수필 부분도 인도 여행의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주의 깊게 읽어주길 바란다. 거기서 느낀 작가가 경험한 소감과 독자인 여러분들이 직접 인도를 방문해 겪어본 여행의 느낌을 대비시켜 본다면 더 흥미로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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