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현암사/이다혜/에서이/한국에세이

어린시절부터 남자는 이래야하고, 여자는
저래야해 라는 말들을 귀에 딱지가 들을
정도로 듣고 자라온 7080세대이다.
그래서 여자는 -해야해 란 말이 나올라치면
급히 생각을 접어 나를 가다듬기도한다.
동시대를 사는 40대 작가의 페미니즘을
향한 이야기라 좀 더 쉽게 이해되고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책
읽기를 시작한다.

남녀 성평등이라는 틀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써 가져야 할 기본권에
대한 객관적 이야기들로 우리 모두가 인식
할 때 페미니즘, 반페미니즘이란 용어
자체도 사라질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작품도 그러길 바라고 널리 읽히길 바란다
가볍고 아담하지만 무게가 느껴지는 작품
이므로......

이다혜 작가는여성의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남성도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페미니즘의
진실과 오해를 의미있게 담아냈다.
남성의 그릇된 언행이 대한민국을 페미니즘이
필요한 시대로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의례껏 당연한 듯 겪어왔나
부정한 진실이 난무한 잘못 된 정서.
그것이 남성우월중심의 대한민국이었으며
그 파고가 지금 하염없이 넘쳐 나고 있다.

대학생때 친구의 권유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저자의 에피소드, 그리고 유일하게
대학생이란 특권 아닌 특권으로 주유소 사장의
칭찬과 배려를 몸소 경험했다던 그녀.
그녀는 이 상황이 페미니즘을 떠나 이러한 것도
학력 혹은 계층적 차별의 일부로 느껴져 씁쓸한
감정이 느껴졌다고 토로한다.
그리고 간혹 여성이 인정받거나 그와 반대
급부의 경우가 생기는 것도 어찌보면 인간이
만들어낸 급조 된 이기적 구조 속 틀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너는 그래서 그렇고 쟤는 저래서 안되!)

이 작품에는 소설과 영화화 된 소설등
여성 중심, 혹은 여성 작가의 시선이 묻어나는
작품을 소개하며 페미니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사실 깊이 있는 의미 파악이나
페미니즘의 뚜렷한 정의를 독자인 내 머리에
확약시킨 채 읽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이러한
것도 여성적 측면에서는 차별적이고 이기적인
남성 위주의 관점이 될 수 있구나 정리하게 된다.
이 책에는 예전 이동진 작가의 ‘빨간책방‘에서
열렬히 논의 되었던 엘레나 페렌타 ‘나폴리
4부작‘의 이야기도 나온다. 여주인공 친구가
화자가 되어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소설,
성장소설을 뛰어넘는 여성의 일생이 담긴 작품
이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우리는 당시대의
여성의 지위, 그리고 현재 여성 상위시대라
불리우지만 여전히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삶이 한결 같았고, 변함이 없었구나
에 반성과 자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공감한디.
그 외 작가가 풀어가는 소설, 영화 속 주체의
여성성 퇴색의 의미, 여성이 집을 구할 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안전이란 명제, 이처럼
여성은 강해지고 있지만 남성이 느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란 기본 인식은 사회 약자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왜? 안심귀가 서비스가 있겠는가?
그것이 어째서 문제인지는 나를 비롯한 모든 남성들이 알고 해결해 가야할 과제임을 제시한다.

단순히 페미니즘을 뛰어넘어 모두가 소통하는ㄷ사회, 장애인도 편하게 길을 다니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자유등 책의 말미 저자는 소수자
혹은 사회 약자, 일반인 모두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삶을 희망한다. 어릴 때 그냥 쳤던
사례와 이야기들이 성인이 되어 갈 수록
더욱 피부에 와닿는 삶의 부조리, 어른이 되어
그 부당함과 정당성을 찾아 가는데 더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이기에 저자는
책의 제목을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라는 내용으로 독자에게 제시 한 것이 아닐까? 그녀의 기록과 사유를 정리한 책이지만
남녀 독자 모두 읽어보며, 객관적으로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보고 논해 볼 책이라 여기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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