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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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앤피드/김해찬/에세이/한국에세이

‘진정 필요한 건 오롯이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같이 외로울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70만SNS 독자를 지니고 있는 김해찬 작가의 작품. 감성어린 이야기 속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의 생각과 솔직한 정서가 묻어나는 글귀가 책에 향기롭게 담겨 있다.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방식은 각자 다르나, 좀 더 깊고 미묘한 시각에서 사랑을 정의하고,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매력을 지닌 작가이다. 김해찬 작가의 작품을 처음 대하는 입장에서도 위의 문구처럼 ‘사랑이란 같이 살아가며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맞이하는 것과도 같겠구나‘ 라는 생각에 동의하며 작가가 그리는 그림에 감상을 더해본다.

사랑한다면 지켜야 할 것, 사랑할 수록 서로를 배려하며 이해하고 존중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연인 혹은 부부들의 사랑에 대한 시간이 익숙해짐으로써 점점 사랑은 무심하고 당연함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평안함, 당연히 이해해주겠거니하는 안일함으로 변색되기도 한다. 사랑이 아니라 그저 일상의 사람 사이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사랑에 필요한 지침을 몇가지 소개한다.

1. 자세히 들어줄 것
2. 행복이 되어줄 것
3. 사랑을 위해서 분노하기에 앞서 이해를  먼저 할 것
4. 약속한 것은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말 것.그냥 지킬 것
5. 당장의 감정보다 그로 인한 행동의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
6. 이 사람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렇게 작가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작가 본인이 정리한 사랑에 필요한 기본 마인드에 대해 정의 내리고 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가며 독자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 그간 느껴온 감정을 대기시켜 책을 읽어 본다면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리라 여겨본다.

사랑은 ‘기대‘가 아니라 받아들인다는 의견에 한표를 던지게 되는 대목이 나온다. 작가는 ‘기대‘하게 되면 바라게 되고, 그 바램이 달성되지 못하면 신뢰와 믿음이 깨져 오히려 연인간의불행이 찾아 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것 같다. 바라던 사랑의 이벤트-예를 들어 프로포즈나 기념일-가 실질적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아쉬워하는 남녀, 늘 남들처럼 무한히 사랑받고, 로맨틱하길 기대했는데 그것이 현실화 되지 못할 때 다가오는 실망감, 다른 연인의 사랑과 비교해가며 나누는 대화 속의 불만이 기대이며, 이는 오히려 의심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당위성 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나태함이자, 자연스레 서로의 요구에 길들여진 안일한 사랑공식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저 서로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그렇게 흡수하는 것이 사랑의 방향성이지, 지나친 기대 속에 이어지는 사랑은 이름만이 거창한 사랑 나눔임에 공감하고, 서로를 받아들여 이해해 가는 것이정답이라는 것에 한표를 던진다.

뭐든 좋다고 이야기하는 당신, 처음엔 이것이 우유부단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사랑이란, 그가 혹은 그녀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 소중함이 묻어나고 존중하며, 함께 하는 것 자체로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뭐 먹을래?‘ 묻게 되면 ‘아무거나‘란 말에 어이가 없거나 답답함을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해찬 작가는 이를 연인들의 사랑에 적용해 그 순간과 공기의 흐름 자체가 행복이며 기쁨이고 무얼해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함으로써 느껴지는 긍정의 의미란 걸 전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와 있을 때 뭐든 좋아보이고, 예뻐보이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무거나‘라는 안일함도 희석시키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임을 확인 시켜준다. 그래, 사랑은 연인 사이, 부부 사이의 마법이 될 수도 있고 두 사람을 마술사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두사람이 만나 함께 닮아가고
늙어가는 과정, 연애와 사랑과 결혼,
한 번뿐아 삶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p.95


작가는 위와 같이 이야기하며 사랑은 ‘연애‘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결속‘이라는 하나 된 화합 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서로의 성향이 같은 사람보다 그와 반대인 연인 혹은 배우자를 선택한다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의 다른점을 채워나가 완벽히하나 된 사랑을 바라는 것이 사랑의 궁극적 목적 중 일부인 것이다. 이것이 N극과 S극의 절묘한 조화라 할 수 있겠다.
연애를 바탕으로 사랑을 하고, 결혼으로 이어져 결속되는 부부간의 사랑, 그 결실에 기대와 희망을 걸어본다.

오늘 첫눈이 왔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함께 첫눈을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던 사람이 떠올랐어.  본문 157

누군가와 함께 있어 벅참을 의미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설렘과 기대, 첫눈이 주는 감정은  사랑처럼 달콤하고 황홀하다. 함께 눈을 밟고 맞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계절. 몸은 추워도 하나 된 사랑으로 가슴 따스했던
한 시절의 환영과도 같은 추억이다. 그래서 첫눈은 혼자가 아닌 연인, 즉 사랑하는 사람과 약속하고 만날때가 가장 추억에 남고 잊을 수 없는 낭만인 것이다. 수많은 첫눈의 상대보다 지금 당신곁에 있는 그분과의 첫눈, 그 사랑에 대한 추억을
보다 더 오래 간직하자.

세 치 혀로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더 나아가 사람을 죽이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랑에 있어서도 상대바에게 전하려던 말이 잘못 와전되면 뜻하지 않는 결과를 자아낼 수 있다는 무서운 말이다. 이를 올바른 의미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며 사랑하는 사이에서 더 깊히있는 대화와 상대를 사랑으로 섬기는 모습이 필요함을 의미해 보인다. 사랑에 대해 잘못 알고 판단하는 것, 나부터 상대방에게 험한 사랑(?)의 언어를 마구 외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어찌보면 책의 마무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 자신부터 챙기면서 주변과 소통해 나가 고인물이 쌓여 썪지 않게하는 것과 같다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너무 타인을 위한 사랑으로만 맹목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 이기적일지언정 내 안의 사랑을 채워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랑의 발견이며 그간 사랑을 잘못 배우고 이해한 원인이 아닐지......

각 상황과 처해진 환경에 따른 사랑의 이해와
의미 정리, 철학적 사색을 골똘히하며 감성어린 내용의 표현법으로 글에 빠져 사색할 수 있었던 독서였다. 분명 작가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사랑과 남녀노소, 혹은 독자인 내가 살아오며 느낀 사랑의 표현 방정식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기득한 내용엔 ‘그렇지!‘를 외치고 이견이 있을때는 사랑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란 사랑의 정의를 다시금 배울 수 있는 독서 읽기의 시간이었다.

사랑에 지치거나 외로움과 그리움이 몰려올 때 이 책과 소통하며 식은 사랑의 정서를 치유할 방법을 찾아보자. 타인의 사랑에 의존하기보다 내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가치도 만끼하며 찾아 볼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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