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ITY NEW YORK
정인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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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뉴욕을 여섯번 이상 방문한 흔적과 그간의 느낌을 사진과 사실적인 내용으로 표현한 여행사진첩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뉴욕이란 거대 도시, 세계의 중심을 경이롭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로 대다수가 알고 있는 뉴욕의 일상과 모습을 좀 더 진솔 하고 친절하게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는 부분이 와닿는다.

 

 

특히 맛집을 소개하고, 뉴욕의 거리 일부를 소소하게 설명하고 추천해주는 장면도 매력적이다. 큼지막한 사진속에 빠져들어 뉴욕에 실제 방문하는 상상을 해볼 수도 있어 책읽기에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독서 시간이나 뉴욕의 장면, 장면을 음미하며 읽다보면 이미 독자인 당신은 뉴욕 여행가이다.

 

 

 

하나 더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수제버거를 좋아하는 것인지, 뉴욕 각 지역의 명품 버거를 소개하는 내용이 있다. 버거의 특징과 인기요인 등 맛칼럼니스트같은 명쾌한 분석과 사진, 브랜드 등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통의 수제 버거집

 

 

브루클린 다리를 걷는 두 남자.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이나 저자는 개인적인 만남도 따뜻하게 풀어낸다. 조금씩 챕터마다의 색깔이 다르기도하지만 브루클린에서 만난 한국인 지인의 이야기는 개인적이면서도,
당시 여행 속에서 느낀 설레임과 만남에 대한 반가움이 묻어나는 장면들이라, 정감어린 마음으로 책의 페이지를 넘겨갈 수 있었다.

자칫 오해의 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두남자의 브루클린 브릿지 기념샷, 웃음이 묻어나는 내용이 여행이란 의미의 축복과 여행에 관련 된 책을 읽는 독자에게 두배의 기쁨을 전달해주는 에피소드였다.

 

그라운드 제로와 911테러. 저자는 911 사고 당시 갓 군대를 제대하고 테러 전날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을 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장면은 저자도 그렇지만 '찰나의 선택이 평생의 운명을 갈라 놓을 수 있다'는 교훈과 안도의 한숨을 나오게끔하는 장면이었다. 상상해보건데 그 당시가 아닌 그 다음 날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있었다면, 세월호가 4.16이 아닌 하루만 더 늦게 출발했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모두가 다 가슴 아프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 사고였기에 늘 이런 내용을 접하다보면 전 국민이 트라우마에 걸린 것 마냥 독자인 나 또한 크나큰 아픔과 슬픔이 쓰나미처럼 밀려 오기도 한 이야기였다.

 

 

함께 추모하는 공간은 필요하다.

 

다시 찾은 그라운드 제로, 숙연해지는 저자의 글속에 그 끔찍함의 여운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그리고 그 당시 안타깝고도 가슴 아프게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다시 한번 보내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뉴욕을 가장 뉴욕답고, 뉴욕에 거주하지 않지만 사실적인 사진과 솔직한 심정을 담은 '진실,진정성' 이라는 제목의 의미답게 저자는 뉴욕의 이방인이지만 객관화 된 글쓰기를 쓰기 위한 노력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평하고 싶다.

 

잔잔하고, 진정성 넘치는 여행기를 통해, 꾸준히 에세이와 사진집이 곁들여진 소품집을 꾸준히 만나는 기회가 더해지면 좋을듯 싶다.
뉴욕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1독 이상, 권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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