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길목에는 詩가 있다
최형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사진이 시를 만난다는 것은 사진과  에세이가 어우러져 한편의 어른이 꿈꾸는 동화를 만들어내는 그 이상의 흥분과 설렘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이것이 어른 세계에서 어른들이 바라는 아이들의 동심 속 추억의 동화책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배우는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이 시와 사진, 에세이 등이 결합 된 여행기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여행기를 쓰고 느끼고 풀어내 작품을 출판하는 작가가 생소한 분이든, 유명하고 익숙한 분이든 사진과 글을 통해 개개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비슷하고도 각기 다른 결론을 던져주는  산물이기에 '유럽의 길목에는 시가 있다.'라는 제목은 나라는 독자의 입장, 혹은 유럽을 익히 잘 알거나 경험해 본 독자라면 깊은 떨림이 느껴지자 힐링이 절로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는 고가의 DSLR이 아닌 스마트폰 촬영을 컨셉으로 잡고 인물의 경우만 고급 기종의 카메라를 통해 앵글에 인물을 담았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현장에서 느끼는 진한 감성을 전해주는 유러피언 감성의 시, 그리고 여행에 대한 짧은 느낌까지, 알차고 고르게 작품을 준비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에세이시집이다.

여행의 일정은 짧은 기간에 많은 장소를 이동해야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어서 그런지 그 지역의 정취나 특징을 확실히 잡아나가기보다 작가의 특기인 현장에서 느끼는 감성을 시로 적어 나가며 그때 그때의 감동과 여정을 책에 담아 놓았다.
물론 찍은 사진을 가지고 시간이 흘러 시를 썼다면 또 다른 감성이 묻어났겠지만 생, 날것의 그때 그 순간을 우리는 작가와 공유함에 좀 더 긴장감과 현실감이 넘치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작품 중간, 중간 현지에서 만난 외국인과 한국인과의 대화, 그리고 그 모습을 자연스레 사진에 담아 소개하는 에피소드들도 진솔하다.
이런 여유와 진솔함 속에 이러한 여행기가 빛을 발하고, 당시의 정서를 독자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작품이 이러한 최형철 작가의 작품일 것이다. 화려한 유럽의 건물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의 조화,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의 사진속 모습에 절로 힐링되는 책, 유럽 여행을 준비하거나 이미 다녀왔던 분들에게도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정감넘치는 작품, 힐링의 소산인 최형철 작가의
'유럽의 길목에는 시가 있다.' 를 추천한다.

 

 

얼마나 멋진가? 거창하지 않고 소확행스러운 여행의 출발이 이 작품의 매력이고 기쁨이다.

 

 

다시 가보고픈 유럽 도시 1순위 프라하, 하지만 이 내용을 통해 이 도시의 아픔까지 공감하고픈 생각이 든 구절이었다

 

 

프라하성으로 가는길, 오르막길이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설레였던 추억이 작가의 마음과 시와 독자인 내 마음이 동일해진 순간였다

 

 
오스트리아 빈이라면 들려볼 만한 화가 클림트의 전시회, 자극적이고 적나라함이 묻어나는 그림도 많았으나 그 안에 내포된 의미파악이 중요하다.

 

책의 표지이기도 한 브라노섬.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섬주민들의 모습이 그림과 함께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2,000년 세월 형태는 어긋나고 그 숨결은 소실되었으나 이 위에 서면 모든 것이 상상되고 떠오른다는 작가의 말과 시어들......

 

 

아름답고 한적한 유럽, 이태리의 사진을 모두 담고 싶을 것만 같은 명장면이 시와 어우러질 수 밖에 없는 풍경들

 

아마, 작가도 시간이 흘러도 책 한페이지, 두페이지의 넘김 속에 그 당시의 정서를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그래서 에필로그는 늘 새로운 기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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