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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굿 -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김초혜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7월
평점 :
시집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땐 어디선가 많이 스치듯 마주한 사람처럼, 그 어느 순간 만나본 느낌이 가득한 시집의 제목이었다.
그리고 기억을 거슬러 가보니 어떠한 잡지들 혹은 방송들 사이, 사이 사랑에 대한 의미를 정의내릴 때 '사랑굿'이란 시의 내용들이 인용구처럼 등장했구나. 라는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하나의 제목으로 183편의 사랑의 시어를 창조해 낸 김초혜 시인의 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 시가 30년간 100만명 이상의 독자에게 암송되고 사랑을 받아온 것이 작가의 힘이자, 시의 원천이자, 생명력임을 증명하는 내용이 서문에 담겨 있다.
그 긴 세월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애송되어 온 시집 자체에 의미는 풍성하며 시를 읽는 이에 따라 수천가지 이상의 감회가 묻어날 만한 시어들로 구성 된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다.
'시와 사랑'은 시대가 바뀌고 강산이 변해도 변치 않는 순수성을 담고 있는 하늘이 우리
에게 준 선물과도 같아 보인다. 파괴와 복수 대신 시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는 '시집 사랑굿'의 마음을 통해 평온함을 느끼며. 김초혜 시인의 힘과 사랑에 대한 큰 믿음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남에 행복한 시 읽기의 시간이었다.
사랑이란 주는 것만이 아니고 같이 아파하며 때론 상대방이 정신을 번쩍 들게끔 뒷통수
까지 칠 줄 아는 강인한 정신력과 생명력이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집 사랑굿'의
사랑은 단순히 주고 받으며, 교감하는 것만이 아닌 서로 반성하고 다투며, 미워하고 슬퍼하는 사이 더 큰 사랑굿으로 탄생함을 의미한다. 그러한 단어와 낱말, 연과 연
사이의 문장들이 깊은 해석을 필요로하고 생각을 통한 음미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한 아이러니를 간직한 작품 또한 '시집 사랑굿'이다.
하지만 그 다양성 때문에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 은 많은 이들이 찾으며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준다. 읽는 공간과, 시간, 다시 해 반복적인 시낭독때마다 달라지는 시에 대한 느낌, 그러한 것이 매력이라고도 할
'시집 사랑굿', 사랑에 빠지거나, 시작하는 이들. 시련을 겪고 있는 분들
에게도 읽혀질 만한 고급진 사랑의 정의가 담긴 시집이다.
사랑의 시작은 강렬하다. 그리고 그 아픔의 크기는 사랑이 깊어질 수록 더 큰 여운과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사랑은 이별을 애써 두려워하며 외면하게 된다.
두려움이란 거대함, 헤어지고자 만나는 사랑은 없다. 그러하기에 그 두려움을
무기로 삼아 더 크고 끈끈한 사랑을 꿈꿔보자.
사랑은 끊임없는 나타남이다. 누군가의 등불이자, 인생의 달이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바램이며 소망이다.
작지만 잊혀지지않고 지속되는 사랑, 그것은 크든 작든 달처럼 변함없이
타인을 비춰주는 등불과도 같은 사랑, 존재이다.
당신은 가만히 있어도 나의 사랑은 파도처럼 계속 물살을 일으켜 사랑의 의미를 강조하듯 당신께로 갑니다.
외눈박이 사랑일지언정, 그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한 노력은 사랑하는 이로써의 당연한
몫입니다. 그래서 변함없이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어떠한 비관적 상황도 극복 가능합니다.
어떤 고통도, 바람 앞의 등불도 이젠 꺼질 일이 없습니다. 그 모든 쓸쓸함과
슬픔도 사랑이 가득한 웃음으로 견뎌냅니다.
사랑 앞에선 빛이든 어둠이든 위안이 됩니다. 끈끈한 사랑굿으로 뭉쳐진
사랑이기에 각자에게 위안이고 버팀목입니다.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이어갑니다.
그대가 나의 꿈이면 새벽은 일 년에 한 번이어도 좋다고 합니다. 나의 꿈인 그대와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면 지난 고통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세상에서 극히 미약한 일부이기에 시간의 활용에 대한 소중함이 필요합니다.
몇천 만년 살 것도 아닌 인생이자 사랑의 실천이므로 그대와 나의 결실을 위해
지금 순간을 활용합니다.
세상이 바삐 돌아가고 있는 지금, 사랑이 퇴색되어지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세상으로
돌변하고 있는 요즘, 그대와 나의 사랑은 무한대의 가능성이 아니므로 하나 된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의 바다 안에서 넘실거릴 만한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유한의 사랑이 무한의 사랑이 될때까지, 또 다시 '사랑굿'을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