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박금선 지음 / 꼼지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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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라는 숫자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더구나 그것이 50세라는 나이라면?
아마도 전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겁니다.
우리 모두는 50이 처음이니까

- 프롤로그 중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묻어나는 소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글로 담아냈다.
자신 아들의 영화 제작 소품을 위해 만든 음식물 곰팡이 에피소드에서는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새로운 발견과 아름다움으로 묻어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50대 엄마의 시선에서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방송 작가 활동을 하는 현장에서는 유난히 정이 가는 후배에 대한 칭찬을 담아낸다. 외모가 예뻐서, 말을 조리 있게 해서, 일을 열심히 해서라기 보다 책에서 표현한 내용처럼 ‘겸손하게 청하면 상대는 존중받는다고 느낄 것이고, 고마워하는 사람에게는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어진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작은 예의와 경청과 겸손함이 사람의 마음을 녹여 따스함을 전하게 한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담백한 가정식을 먹으며 책장을 넘기는 느낌이이 책에 담겨 있어, 책을 읽는 순간이 미소로 가득한 시간이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의 문장은 독자인 나도 참 좋아하는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명언이다.
작가는 이 문장을 예로 들며 ‘타인에게 말걸기‘란 주제의 글을 아기자기하게 펼치고 있다. 우연히 전철에서 목격한 60대 이상 되 보이는 두 아주머니의 대화를 엿듣게 된 작가. 그녀들은 생전 처음 만나고 대화하는 사이지만 작은 씨앗이 시간을 두고 영글어져 큰 열매를 맞는 과실처럼 세월을 넘어 간듯(?)한 동갑내기 친구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또한 그 또래의 분들이 대중 교통을 타고 가는 중 가까워지거나 말을 트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했다며 미소 가득한 감정이 서린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타인에게 말을 걸기란 쉽지 않은 걸 깨닫는 1인으로써 자연스레 스스럼없이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싶은 바램은 넘쳐나는게 사실이다. 남자가 남자에게,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스스럼 없이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라기 보다 삶에서 묻어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유, 그렇지만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그래도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수만 있다면 목적이 실현된다는 영화속 명언처럼 대화의 폭을 넓힐 계기가 많아지길 바란다. 50대가 되면 가능할까? 아니면 더 마음이 움츠려들까? 이야기 속 두 아주머님처럼 자연스레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눌 말동무들이 풍부해지길 꿈꾼다. 지금도 소중하지만 그래서 50의 시작도 기대가 되는 에피소드 중 생각의 정리이다.

‘이럴수가 지금 내 앞에 책 속 에피소드와 정말 흡사한 모자 쓰신 아주머니와 목걸이 걸치신 아주머니가 대화 중이시다.‘

역시 일상도 순환선 열차마냥 또 다른 타인에게도 순환되어 펼쳐진다.

나처럼 버리는 것이 힘든 사람은,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일이 ‘내적인 에너지 절약‘과 연결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쌓아둔 물건을 치우면 그걸 관리하느라 신경 쓸 일이 줄어든다. p118

버리기 힘든 물건이 누구나 있다. 물론 지난 애인의 물건을 고이 간직하고 현실의 애인이나 부인 보란듯이 두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든지 자취를 꺼내어 볼 수 있는 계기의 문장이었다.

뭐, 지저분하게 20년 이상 지난 지금은 사용할 수도 없는 골동품과도 같은 것들도 많지만, 그래도 왠지 버리기가 꺼려졌지만 작가의 말처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위해 보이던 것을 확실히 치워버리면 아예 이젠 잊혀질거란 기대감으로 정리할 때가 온 것 같은 감이 든다. 내적 미련을 버리고 새롭게 시대와 가치에 맞는 새 부대를 꿈이란 설레임으로 채워보고 픈 50을 멀찌감치 앞둔 남자의 다짐이다.

책에는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라고 제목을 정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작가의 지인이기도 한 중소규모의 회사 여사장의 이야기이다. 그 분 또한 50대 여성 오너이고 회사의 직원들에게 엄마의 마음처럼 살갑게 대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려 최선을 다한다. 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50대인 그녀가 현재의 20대인 청년 시절 연령 때에는 어느 직장이든 쉽게 들어가고 승진도 무난한 경제 부흥의 시대였다고 한다. 반면 지금의 경제는 정체되어 있고, 취직 전에 회사의 면접이라도 보는 것 자체를 큰 기회라고 여기는 사회로 전락하고 만게 사실이란다.
이처럼 그 여성 오너의 입장에선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안타깝기에 따스한 밥 한끼라도 더 대접하며, 또 그의 지인인 자녀에게까지 자신의 작은 정성을 나누려하는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이런 용기를 칭찬하는 작가도 여성 오너의 의도처럼 그의 실천하는 자세를 따르려고 노력중이라고 고백한다.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주는 중년 선배들의 마음은 물론 선으로 다가서는 것이 전부일태지만 이를 불편해하는 젊은이도 있다는 데에서 느껴지는 갈등,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나라는 인물 또한 40대가 되어 성공까지는 아니나 가정을 이루고 직장을 다니는 요즘, 지금 세대의 후배 혹은 청년들에게 좀 더 긍정적인 말과 한끼라도, 커피 한잔이라도 더 나누고픈 마음이 간절하나 그것을 2~30대 청춘들이 선의로만 느끼고 받아들여 줄지는 살짝 걱정이 되므로 쉽지만은 않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에피소드의 말미에서 이러한 것을 부끄러워말고, 부정적인 생각 대신 긍정으로 청년들을 응원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멘트를 던지며 마무리한다.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비결로도 습관이 꼽힌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싶으면 아침 일찍 눈 뜨는 습관을 들이고 운동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면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고,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란다. p 187

많은 명문장과 삶의 희노애락과 지혜가 담겨 있는 작품을 읽으면서 요즘 책을 충실히 읽으려하는 내 스스로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더욱 공감되는 책 말미의 내용이었다. 항상 연초에나 분기별록 작심삼일의 연속을 거듭해 온 계획과 좌절의 연속이었으나 위의 작가의 말처럼 어느새 작지만 습관화 되어버린 책읽기와 서평 쓰기등이 내 스스로에게 큰 힘과 위안이 되는 요즘의 독서 생활인 것 같다.

작가는 위와 같은 습관을 비롯해 스스로에게 지금 혹은 오늘은 무엇을 할지 질문을 하게 된다면 그 상황에서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실천할 확률이 실험을 통해 나타났나는 연구 보고를 인용해 주고 있다.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방법,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 속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끈기와 습관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이제 50을 살아 온 작가 박금선, 그녀는 책을 반으로 뚝닥 접어 둔 100세의 50년을 더 남겨두고 있기에 지금도 소녀의 마음으로 꿈을 꿀 것이며 우리 안의 소녀를 계속 길러나가겠다는 각오를 지니고 글을 마감하고 있다.

그런 것 같다. 어느 순간 30이나 지나 40이 되었다고 조급해질 수 밖에 없었던 내 삶의 불안 요소, 하지만 작가의 긍정적 생각과 남은 50년의 인생에 대한 희망과 목적이 담긴 에세이의 이야기 안에서 치유라는 새살 돋움과 여유라는 시간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책과의 만남이었다. 인생의 선배라고도 할 수 있는 박금선 작가, 그리고 나 보다 앞서 살아가는 분들의 삶 속에서도 교훈을 얻을만 한 가치를 찾아보고 연구하며 소통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면, 책의 제목처럼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와 같이 삶의 또 다른 변화와 희마이 찾아오리라 확신해 본다.

50대 이상의 부모 세대를 모시고 있는 20대 젊은 독자들, 그리고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을 4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도 살갑고도 공감대 넘치는 이야기로 채워자 이 작품을 함께 해 보길 한다. 소확행이란 말이 요즘 유행하고 있지 않은가? 소소하고 의미 넘치는 에세이 속 에피소드와 함께 호흡하며 사유를 통해 앞으로 다가 올 삶의 조각이라는 가치를 풀어갈 분들께 이 책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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