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역사 보물창고 4
강숙인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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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에 의해 완성 된 동명성왕의 서시를 동화로 승화시키다.
천제의 아들 해모수는 땅을 다스리기 위한 약속을 아버지인 천제에게 받아내고 오룡거(다섯마리의 용)를 타고 백일간 부여의 옛 궁궐을 발판삼아 땅을 통치하게 된다.

그러나 하늘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은 해모수는 신하의 묘책을 더해 꾀를 부려 바닷속 신인 하백의 첫째딸을 꾀어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의 인연은 잠시 뿐 해모수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고 첫째딸 유화와의 또 다른 기약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버린다. 이처럼 주몽 설화 또한 신계와 인간계의 인연이 큰 뿌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신화를 통한 국가의 탄생, 그 중요성을 예지하고 있다.

그리고 끝내 부여의 금와왕에 극진한 대접을 받던 유화는 꿈을 통해 아이를 잉태하게 되고, 인간의 아기 대신 알을 낳게 되어 상서롭지 않은 일임을 직시한 금와왕에 의해 버려지지만 다시 유화의 품으로 돌아와 알을 깨고 옥동자급의 아이가 태어나기에 이른다. 그 아이가 바로 주몽, 고구려의 태조가 되는 것이다.
이는 박혁거세나 가야, 탐라국 김수로 건국 신화처럼 신비로움과 태생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례적인 측면에서도 유사함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렇게 유화의 아들은 부여의 금와 왕의 보살핌 속에 굳건하고 올곧게 자랐으나 금와의 첫째 아들인 대소 왕자를 비롯해 많은 왕자들의 핍박속에 결국엔 마굿간 지기를 담당하게 되는 어명을 받고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숨 죽이는 삶을 살아간다.

이 울분을 이기지 못해 유화의 아들 주몽은 자신을 따르던 벗들과 부여를 떠나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 나라가 고구려이며 주몽 또한 고씨의 시조가 되는 것이다. 이후 고구려는 주변 국가인 비류수란 국가에 부침을 당하나 주몽과 그의 신하들의 비책을 통해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건국 2년만에 주요한 국가의 기틀을 수립하게 된다.

뒤이어 그의 숨겨 놓은 아들 유리가 찾아와 그에게 비류, 온조, 유리라는 세 아들을 갖게 된다. 이전 다른책에서 읽은바로는 비류와 온조는 곧은 성품으로 유리에게 아버지의 대를 이을 수 있는 기회를 넘기고 그들만의 나라를 건국한다는 이야기를 읽었으나 이 작품은 주몽 동명성왕의 이야기가 주를 이르므로 그 내용은 생략 된다.

이로써 주몽은 고구려의 초기 기틀을 잡아가며 건국의 아버지이자 하늘 신의 아들로써의 면모를 신화적 가치 측면에서 확립시키며 40세에 모든 일을 이룰만큼 이루었음을 깨닫고 다시 아버지가 해모수, 유화가 있는 하늘나라로 떠나게 됨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마감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주몽 신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명왕편이 이규보에 의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한 배경지식과 신화로 창작 되는 건국시대 이야기의 정당성과 국가 성립의 시대적 요인이나 목적등이 십대 아동들이 읽기 쉽도록 명확하게 정리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하게 영웅탄생의 신비와 긍정적 결론만이 아니라 이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을 인지하며 책과 만날 수 있음에 올바른 역사 인식에 필요한 첨가 요소가 풍성한 작품으로 소개할 수 있겠다.

한창 자라나며 꿈과 용기,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10대 초등학생, 이미 어른이 된 지금의 독자인 내게도 어린시절 즐겨 있던 영웅신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과거로 돌아가 현시점에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하는 교훈적인 내용과 재미 또한 부각되는 작품이라 다양한 세대의 분들께 소개할만 한 아동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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