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카파 - 살아남은 열한 장의 증언 매그넘 컬렉션
로버트 카파 사진, 장 다비드 모르방 외 지음, 도미니크 베르타유 그림, 맹슬기 옮김, 베 / 서해문집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서해문집/장 다비드 모르방 저/예술/대중문화/사진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좀 더 피사체 앞으로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화나 삽화는 종종 우리의 상상력을 무디게 만들고 창의력을 매몰시킨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본 작품은 단순히 만화를 통해 해당 작가의 생애를 그린 것이 아니라, 작가가 생을 보냰 에피소드 중 가장 주요한 명장면을 중심으로 세계를 울렸던 사진의 컷과 컷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어 보인다.

사진이란 늘 사실만을 말한다는 진리의 표상을 가슴에 새긴 독자로써 ‘로버트 카파‘의 생애 전번에 그러한 정신이 담겨 있음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사실적인 그림의 묘사와 생생한 전투 현장을 담은 그래픽 노블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책임과 동시에 특정상황과 중심 인물의 생애와 평가를 깔끔한 구조로 편집한 작품으로 의미가 있음을 생각해 본다.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할때 부터 다가오는 사실감 넘치는 그림들, 당시 오마하 해변, 전장의 느낌을 현실로 끄집어 내는 듯한 몰입감과 ‘로버트 카파‘가 셔터를 떨리는 마음으로 눌러 대던 그 시점의 상황을 독자의 입장에서는 ‘긴장감‘이라는 단어로 표현 되어 뇌리에 오래토록 각인되게 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그래픽노블의 특징이자 가장 큰 효과이자 포인트가 아닐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라든지, ‘로버트 카파‘ 혹은 그 뒤를 잇는 ‘스티브 맥커리‘까지 작가가 찍은 기본 배경 지식을 갖고는 있었지만 속 깊은 작가의 생애와 에피소드까지 곁들여진 역사적 사실을 보는 재미는 교육적 목적과 흥미도 측면에서도 꽤나 행복한 책읽기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책의 특징적인 또 하나의 부분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두장으로 접혀진 부분의 페이지를 만나게 되는데 이는 좀더 현장의 상황을 ‘로버트 카피‘의 시점에서 독자들도 직접 경험해 보라는 편집자의 의도가 실린 편집 구성으로 보인다

이는 그림을 펼쳐 볼때 느껴지는 장면 속의 상황이 보다 사실적이며 생생함으로 독자인 나에게 전달되었으므로 호응할 만한 아이디어였고, 나름의 입체감을 지니고 있는 컨셉이었다.

에피소드 속 전장의 상황에서 ‘로버트 카파‘는 목숨을 내던지는 투혼으로 ‘네롤정도‘의 사진을 해당 잡지사인 ‘라이프‘지에 넘겼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급한 나머지 통풍의 문제가 발생, 결국엔 책의 제목처럼 11장의-실은 10장-사진이 세상에 전해진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 된 사진, 그것을 바탕으로 완성 된 이 작품 또한 한장의 귀한 사진을 담기 위한 ‘로버트 카파‘의 당시 상황과 책에 대한 편집 아이디어가 맞물려져 독자들의 앞에 당당히 선보이게 된 것이다.

알지못했던 사진에 대한 사실과 진실, 혹은 어쩔 수 없이 왜곡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 그것이 역사로 전해지면서 우리는 과거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기도 한다. 그 영역에서 사진이란 역사의 위대한 발명품이며 이를 정의로운 곳에 활용해 ‘로버트 카파‘는 전쟁의 참상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 전해 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 근거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반성하며, 깊히 있게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로버트 카파-살아남은 열한 장의 증언‘ 은 어찌보면 그래픽 노블의 장점을 가장 살린 현실적 장면 묘사와 짧고 명확한 이야기 속 내용들을 통해 남녀노소, 성인 및 아이들에게도 잘 읽혀질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

단, 책을 공공장소에서 보거나 대중교통에서 읽기에는 조금 불편스러운 느낌이다. 새로 넘김이라면 좀 더 편할텐데 가로 넘김이라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가로로 구성 된 장면의 구조가 더 명확히 작품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기에 그러한 의도로 편집했을 편집자의 의도가 담겨 있을 수도 있긴 할 것 같다.

그래픽노블의 생소함을 제거 시켜준 흥미로운 작품, 이러한 작품은 단순히 만화로 시작해 만화로 끝나는 why나 who 보다 좀 더 교육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서로써의 장점도 지니고 있다. 만화와 사진, 글줄로 이어지는 편집의 구성이 기다 이상이었으며 미래의 직업을 꿈꾸는 아동들에게도 다양한 인물을 소개하고 읽혀질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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