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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레이디 호크
리처드 도너 감독, 룻거 하우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 "레이디 호크"(Ladyhawke, 1985)는
헐리우드의 흥행감독 '리처드 도너' 가 만든 중세배경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사악한 추기경의 마법으로 낮에는 여자가 매로, 밤에는 남자가 늑대로 변해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애절한 운명에 처한 연인이란 설정이 매우 독특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교회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여인을
두고 벌이는 기사와 추기경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데, 기사의 모험담과 가슴 저리는 사랑 그리고 코믹한 요소가 결합된 한 편의 동화같은 아름다운 판타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탈리아 출신의 뛰어난 카메라 감독이자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의 영화 "마지막 황제" 그리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 의 촬영을 맡은 '비토리오 스트라로' 가 참여해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장엄한 자연경관과 세월에 바랜 고풍스런 성을 화면 가득 채우며 환상적인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리처드 도너" "중세의 전설" 그리고 "Alan Parson"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리처드 도너" 는
헐리우드를 대표했던 흥행감독으로 TV 시리즈물을 연출하며 경력을 쌓은 뒤 영화연출에 뛰어들었으나,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영화 "오멘" (1976)과 "슈퍼맨" (1978)으로 두각을 보였습니다.
이후 형사 버디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리셀 웨폰" 시리즈, 아동모험 영화 "구니스" (1985), 이색 서부극 영화 "매버릭" (1994) 그리고 살인청부업자들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 "어쌔신" (1995) 등을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전후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최근 기획 및 제작자로 활동중에 있으며, 다양한 영화장르를 소화해낼 수 있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발휘해 이번 영화에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중세의 전설" 은
영화의 주요 Motive 로 중세의 전설 "비스클라브레" 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이 전설은 12세기 후반 행복한 유부남이면서 남작이자 기사인 '비스클라브레' 가 매주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수상히 여긴 부인이 추궁하자, 자신이 늑대로 변해 사냥을 다닌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러자, 화가 난 부인이 그를 배신하고 다른 기사를 연인으로 삼은 뒤 '비스클라브레' 의 옷을 훔쳐 그가 인간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했는데 늑대가 된 '비스클라브레' 가 우여곡절 끝에 왕의 친구가 되면서 그의 연적과 전 부인을 혼내주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부인이 자신의 악행을 인정하고 '비스클라브레' 의 옷을 돌려주면서 그가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영화의 "매" 이미지는 중세 독일의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자신을 매에 비유한 여성이 야생 매가 되어서 어디든 마음대로 둥지를 틀 듯 자유롭게 자신의 사랑을 찾았다고 하는 내용에서 모티브로 삼았다고 합니다.
아울러, "Alan Parson" 는
영국출신의 작곡가겸 연주자 'Andrew Powell' 과 함께 영화음악작업에 참여한 전설적인 뮤지션으로 '비틀즈' 의 명반 "Abbey Road" (1969)와 "Let It Be" (1970)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 의 명반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3)에 참여한 엔지니어이자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The Alan Parsons Project' 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The Alan Parsons Project' 는 'Eric Woolfson' 과 함께한 밴드로서 우리들에게 "Time" "Games People Play" "Eye in the Sky" "Old and Wise"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번 영화음악 작업 참여는 그에게도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환상적인 영화 분위기에 걸맞게 화려한 신디사이저 연주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협연이 함께한 음악들로 영화를 더욱 빛내주고 있는데 메인 타이틀을 중심으로 멜로디를 변주한 다채로운 연주곡들이 영화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시는
'박목월' 의 "이별가" 를 추천합니다.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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