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손잡으면
아우야요 지음 / 월천상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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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덮으며 콧물을 찔찔 짜고 있었더니 꼬마가 왜 우냐고 물었다. 손소독제와 세정제로 다 터버린 너의 손이 마음 아파서 운다고 했다. 흐르는 물에 자주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도 된다고 해왔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만 샴푸를 사용하는 우리에게 소독제와 세정제는 과하게 느껴지는데도 어쩔수가 없다. 강함을 뽐내기라도 하는듯 아무거나 잡아 먹고 먼지를 만들어 낸 우리는 지금 몹시 약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작아진 #우리가손잡으면 다시 동그랗고 선명한 초록과 파랑의 세상을 그릴수 있을까?

요놈의 코로나! 이겨낼수 있다. 더이상 의심하고 비난하지 않고 돕고 희망을 잃지 않고 웃음을 밀어내지 않으면 따뜻했던 동네의 모습으로 돌아갈수 있을거다. 나는 웃음을 잃지 않으려 귀여운 책을 더 많이 보고 못봤던 티비도 많이 본다. 처음 소개하는 #월천상회 출판사의 책이 이 책인것이 운명같았다. 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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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의 꿈
유미정 지음 / 달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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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밥상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멸치의 최종적인 꿈이 무엇인지 책장을 넘길때마다 기대하게 된다. 멸치 입장에선 기구하기도 내게는 운명같기도 한 멸치의 삶이다. 큰 멸치는 다시물을 우리고, 중간 멸치는 똥을 빼고 바삭하게 볶아서 간식으로 먹고, 잔멸치는 간장과 설탕 넣어 볶아서 반찬으로도 주먹밥으로도 먹히는 대단한 존재인 <멸치>

#멸치의꿈 을 읽으며 김이 그렇게 눈에 밟히더라. 나는 멸치랑 김이랑 밥만 있으면 마음 한켠이 든든하다. 꼬마 끼니 거를 일은 없겠다 싶어서 말이다. 그런 멸치가 우리의 밥상에 매일 오르는 것이 꿈이면 참 좋으련만 책을 한장 두장 넘길수록 멸치를 내버려두어야겠다 싶다. 특히 멸치의 눈알을 보면 더 그러고 싶어진다. 책에서 멸치 눈알의 각기 다른 생김새가 생동감의 반을 담고 있다고 느꼈는데 우리는 두번세번 읽을때마다 비슷한 멸치눈알을 찾느라 재미있었다. 그리고 #달그림 책만의 서정적 느낌과 마무리는 아름다웠고 말이다. 멸치여 더욱 번식에 힘을 내주길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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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몬테소리 교육법 - 100가지 교육상식으로 보는
잔느 마리 페이넬.비올레느 페로 지음, 김규희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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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교육상식으로 보는 부모를 위한 몬테소리 교육법

#부모를위한몬테소리교육법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던 날, 나는 1-10까지 쓰는 것으로 꼬마에게 짜증을 냈다. 짜증을 내는 순간 내 정신이 아니었다. 못하는게 이렇게나 많은 내가 널 더러 숫자 못적는다고 이렇게 혼낼일이 아닌데.. 하며 펑펑 울며 사과 했던 날 이 책이 읽고 싶었다.

학습보다 놀이가 지금 아이의 인생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내 꼬마가 발달 과업을 때마다 늦지 않게 잘 따라왔기 때문이었던 내 자만이 포함되어 있었구나 깨달았다. 말을 하는 능력도 탁월했고 돌에 하나, 둘, 셋을 알았으니- 천재는 아니라도 언제든 학습을 하면 쉽게 받아줄거라고 생각했던 내 꼬마가 숫자를 꽤 여러번 반복해도 못써내는 것에 나 조차도 모를 화가 났던거 같다.

그래서 내가 이성을 가지고! 정신을 차리고! 욕심을 내려놓고! 내 아이의 학습을 돕고 싶었다. 얼마나 이상적인가. 엄마와 함께 하는 교육 말이다. 그런데 절망이다. 책 속에 지금 내 발등에 떨어진 숫자나 글을 어찌 알려주라는 교육법이 없다. 망했다. 그런데 나는 책에 그 내용이 없어서 책을 읽어갈수록 안심하고 안도했다. 몬테소리 교육은 학습을 잘 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주는 교육방법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초심을 찾았다.

마음이 튼튼하고 존중받고 스스로 하는 것이 늘어나고 그것에 단련된 아이로 자라나게 돕는 것. 그것이 몬테소리 교육이었고 책을 덮으면서 그것에 완성되면 학습은 요즘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처럼 스스로 학습을 하는 아이가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꼬마를 만나서 좌충우돌 키우면서 아이를 스스로 바르게 서는 것은 놀이를 통해서이고 불안한 상황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던, 가정보육의 나날들이 떠올랐다.

책은 대단한 교육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쉽고 간단하지만 엄마와 아이의 마음이 단단해지는 순간들을 이야기해준다. 조급해 질때마다 책을 펴서 생각해야겠다. 기본이 단단해야 큰 산을 만났을때에 유연하게 넘어가는 방법을 쉽게 터득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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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 거야 - 2021년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 작은 곰자리 42
시드니 스미스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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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창너머의 아이를 보니 요 근래에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가 혼자 버스를 타는 것을 거의 본적이 없다는걸 알았다. 안전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이전보다 더 똘똘하고 영리한 아이들이지만 혼자서는 할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기도 한다. 괜찮지 않은 세상에 괜찮아야만 하는 존재들을 생각해본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버스에서 내려 붐비는 도시를 누비는것만으로도 위태롭게 느껴진다. 나는 책 속 문장마다 괜찮지 않을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 보지 못하는것이 아닐까, 집을 잃었나, 동생을 잃었나, 내가 요즘 결손과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보았나 싶었다. 아이는 아주 작은 존재를 기다리고 찾고 있었다. 소중한 존재를 찾아가는 서사를 쫓는 빨간 불빛들이 어쩐지 괜찮아야만 하는 대상의 눈빛 같았다.

책의 감동이 클수록 서평이 어렵다. 어느 레스토랑 한켠에 자리한 고양이 사진과 항아리도 떠올랐다가 친구가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찾았던 이야기도 떠올렸다가, 생각하고 생각하다 생각이 <왁스의 그사람을 부탁해요>라는 노래까지 갈만큼 내가 만난 벅참을 문장에 담기가 어려웠다. 삭막하기도 시끄럽기도 거대한 도시생활에 우리 모두가 불안을 잠식하고 있는 작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럴때 든든한 존재가 힘을 실어 #괜찮을거야 라고 말해준다면 참 좋겠다. 고맙습니다 #책읽는곰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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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흔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박진진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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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 바뀔때 몹시 아프다고 말해줬던 언니가 있다. 언니는 앞자리가 3이 될때에 많이 아팠다. 나는 올해 그 언니가 사십치레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니가 앞자리 바뀔때 많이 아프댔는데 나는 서른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맞이했다. 스무살이 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다 빠질거라던 살이 좋은 대학에 못가서인지 빠지지 않았던것 처럼 서른이 되면 살만 할거 같던 (노력이 없는) 막연한 바램은 그저 바램으로 끝이났다. 스물 일곱살에 결혼을 할때는 서른살에 엄마라도 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내 나이가 마흔이 되면 우리집 꼬마가 몇살이더라? 37살에- 6살, 38살에-7살, 39살에-8살, 40살에 9살. 초등학교는 갔군. 그럼 내 환갑 전에 대학은 가네? 라는 식의 계산으로 내 마흔을 생각해본다. <엊그제>, 혹은 <내일모레> 어른들이 세월의 앞에 이런 표현을 붙일때 도대체 엊그제가 아니고 내일모레가 아닌 날들인데 도대체 왜 저렇게 말할까? 했는데 속절없이 잘도 흘러가는 시간의 의미를 조금 알거 같다. 나이를 무시 못한다는 말도 말이다.

영양제와 운동을 강조 또 강조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도, 갱년기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것도, 지금 내가 도착해있는 나이를 말해준다. 친구가 챙겨먹으라며 주었던 비타민C 한알을 넘기는것에 왜이리도 게으른지 정신 차리려면 멀었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코 앞으로 다가온 마흔을 마주하려고 나는 책을 펼쳤다. 도대체 그놈의 마흔이 뭐라고 준비까지 해야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다들 마흔은 다르다고 하니 준비해서 나쁠건 없다는 생각이었다.

책은 마흔에 대한 염려나 상상을 다 접어둘만큼 재미있었다. 근래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음.... 비교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멜로가체질>이라는 드라마처럼 재밌었다. 엄마나 가족, 내가 처해있는 이삶이 완전히 빠져있는데도 그저 좋았고 어렵지 않고 포장하지 않은 문장들은 더 좋았다. 남편도 동네엄마들도 뭘 보나 하고 내다 볼만큼 나는 낄낄낄 웃었다. 책은 마흔을 어찌 살아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마흔이란 경계를 넘어 또 하루를 살고 있는 사십치레 한 친한언니와 실컷 수다를 떤 기분이다. 후련하다. 그리고 상쾌하다. 고맙습니다 #마흔완전하지않아도괜찮아 #애플북스 #책이야기 #호수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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